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 어딘가에 살고 있을 이십대 초반의 처자입니다.
저도 남자친구와의 에피소드에 대해 살짝 이야기 해보려구요ㅋㅋ
-음 체를 많이 쓸지도 모르니 벌써부터 기분 나쁘신 분들은
안읽어 주셔도 됩니다... 재미 없으면 더 욕 먹을거니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은 막써서 그저 그렇지만
반응 좋으면 나중에 글 조리있게 써서 2탄을 올리겠어요 ㅋㅋㅋㅋㅋ
(무슨 배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성격 무지 털털, 성별을 가리지 않고 친함. 내숭 못떠는 여자.
애인: 경상도 사람이라 말이 별로 없음. 하루에 몇 마디 안함. 내성적이고 조용함.
ex) 같이 일한지 4년 된 어-린 여자 아이에게 아직도 말 안놓고 존댓말 함.
1. 고백
당시 내 나이 스무살, 애인 나이 스물 다섯.
난 입사 1.6개월차, 남자친구분 이제 갓 신입이었음.
신입생 환영회를 한다기에 등갈비 집에 감.
위에 얘기 했다시피 나는 내숭 따위 개나줘버려서
양쪽에 등갈비 하나씩 듣고 우걱우걱 뜯고 있었음.
(그 당시 씹는 것 따윈 내게 사치였음.)
이제 입사한지 2주 정도 된 남자가 나를 계속 쳐다 봄. 정말 빤히.
나 부담스러움. 그렇지만 혹시나 그만 둘 지 모르니 열심히 챙겨 먹으면서 챙겨줌.
갑자기 이 남자가 전화 번호를 물어 봄.
남자: 전.. 전화번호 좀요
나: 전화 번호는 왜요?
남자: ...뭐, 싫으시면 안주셔도 되는데..
물어 본 성의가 있으니.. 알려주시면 고마운데..
뭐, 싫으시면..
그때 먹느라 제정신이 아니었던 나는 빨리 끝내고
음식에 집중하고 싶었기에 핸드폰 번호 찍어 주고 다시 폭식함.
그날 저녁.
남자: 식사하시는 모습에 반ㅎ
안녕하세요 저 XXX 입ㄴ
아니 XXXㅅ시 맞습니까
위에 문자는 처음 온 문자 그대로 쓴 것임
스아실 남자친구가 문자 할 줄 잘 모름.
핸드폰은 쓸모가 없다고 잘 들고 다니지도 않음.
나 무슨말인지 몰라서 그 다음 날 오빠에게 이 문자 내용이 뭐냐고 물어 봄.
오빠 갑자기 얼굴이 확 오르더니 그 다음 날부터 나랑 말을 안함...
결국 같이 회사 다니던 형 분이 문자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해줘서
너무 귀여운 마음에 사귀기로 함.
문자가 저렇게 온 이유.
남자친구가 문자를 할 줄 몰라서 고백은 하고 싶은데,
남들한테 부탁하면 창피하니까 혼자 노력했다가 지우고 싶은데
지우는 방법을 몰라 종료만 눌렀다가
짜증 폭발해서 그냥 되는대로 쓰고 보냈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그냥 전화해서 말 하면 되지 않았을까?
남자: ........ 그렇긴 한데... 없어 보였나? 감동받지 않았나?
내 엄청 노력해서 보낸건데... 댄나 섭섭한데.......
2. 첫 데이트.
당시 우리 회사는 업무가 너무 많아 아침 8시에 출근해서 밤 10시 정도에 끝났음.
막상 사귀기로 했는데 데이트 할 시간이 전혀 없었음.
사귄지 한달이 다 되록 데이트 한 번 못했으니 말 다 하지 않았는가?
게다가 회사에서 3개월 째 급여가 밀린 상황에서 우리한테 금전따위는 없었음.
남자친구와 우리 집 차로 20분, 걸어서 1시간.
정말 추운 1월 말쯤 갑자기 남자에게 전화가 옴.
남자: 나... 나오세요. (아직도 존댓말 쓰던 그이.)
나: 어딜? (난 말 놓음 ㅠㅠ)
남자: ㅈ.ㅈ..집 앞에 이..있어요. 얼른 나와요..
나: 이렇게 눈이 많이 오는데?
후다닥 뛰어 나감.
잠 옷 입은 상태에서 그냥 점퍼만 걸치고 나감.
나: 미쳤나봐. 이 추운데 어떻게 왔어요?
남자: 거...걸어서요.
나: 손 봐 ㅠㅠㅠㅠㅠㅠㅠㅠ 띵띵 부었다.
남자: 이거 먹어요.
나: 이거 뭐야?
남자: 호빵이예요.
나나 오빠나 월급이 밀린 상태에서도 절대 집에 돈 달란 소리 않함.
돈 벌거라고 객지 나왔는데 괜히 월급 밀려서 돈 없다고 하면
부모님이 속상해 하실 거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부모님한테 폐 안끼치고 해결하려고함.
그치만 회사 밥만으로는 버티기 힘들었음.
조금 지나가 회사에 밥 해줬던 아줌마들이 나오지 않음.
물도 끊김.
우린 계속 일함... 직접 라면이나 끓여먹으며.
전 재산 1000원 있던 오빠는 그 돈으로 내 배고플까봐 호빵 사서
식지 않게 주머니에 넣어서 걸어옴 (내가 사는 동네엔 호빵 따위 없었음.)
다 식어서 딱딱했지만 먹으면서 폭풍눈물 흘림...
남자: 저기요.
나: 응? (우걱우걱)
남자: 한입만.. (정색)
나: 응? (우걱우걱)
남자: 한입만.... (정색)
나: 아........... 미안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물어보니 사실 오빠가 먹고싶어서 샀는데
자기 혼자 먹기 미안해서 가지고 왔다고함.
반 찢어서 오려다가 괜히 내가 욕할까봐 그냥 고이 싸서 왔는데
나 혼자 다 먹으려고 해서 조바심 났다고 함.
(지금은 다른데 옮겨서 잘 다니고 있음! )
3. 소소한 이야기들
내가 아는 회사 오빠들 중 경상도 남자들은 다들 유머가 철철 흘러 넘치는데
울 오빠는 사귄지 좀 되니 말은 놓는데 도대체 말 수가 너무 적어서
내 혼자 말하는 건지 대화를 하고 있는지 모를 상황이 많았음.
남자: 응...
나: 내가 무슨 말 했게?
남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댄나 웃기다 너 그래서 어예 됐는데?
나: 응 그래서 장례식 3일 하고 발인 하기로 했데.
남자: .......................응....
그리곤 서로 헤어질 때 까지 많은 말을 하지 않았음.
또, 밥 먹을 때 절대 남의 것 안먹는 우리 오라방은
컵라면을 끓일 때도 정말 자기 것만 챙김.
나: 오빠 전자렌지에서 이상한 냄새나지 않아?
남자: 아니.
나: 이상한데, 내꺼 물 넣었어? 오빠가 한다면서.
남자: 응....... 맞다 안넣은 거 같아. (정색)
전자렌지 끄고 열자 전자렌지가 폭발하려고 함
연기가 솔솔 피어나자 우리 오빠 민망했는지 그냥 혼자 피식 웃음
그리고 멋쩍게 한마디함.
남자: 이거 봐라. 웃기지 않나 라면이 탔다. (정색)
나: ..............응. 웃기다.
한 날은, 공원에 앉아서 이야기 하던 중.
내가 사랑한다고 얘기 해달라고 하자 몸으로 어깨를 툭 치며 그런 말을 어떻게 하냐고 함.
그래서 내가 표현을 안하면 어떻게 아는데 하자.
저~~~~~~~~~~~~엉말 작게
"사랑해" 라고 함 그래서 내가 뭐라고? 하니까 조금 크게 또 어깨를 툭치며 "사랑해" 라고함
그래서 내가 짖꿎게 너무 작게 말해서 안들려... 라고 하니까
눈 질끈 감고 사랑해라고 함
그러나 오빠가 너무 흥분한 바람에 어깨를 너무 세게 쳐서
나 바닥으로 나뒹굴어짐.
그래도 오빠는 사랑한다고 했다는 것에 대단히 즐거워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몸을 베베 꼬면 말했다고 잊어버리면 안된다고 오늘을 기억하라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00일 되는 날.
기념일 같은 거 챙기지 않는 오빠나 나인데 1000일은 왠지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 같았음.
근데 오빠는 모르는 것 같길래 그냥 넘어가려고 하다가
장미 꽃이 너무 받고 싶길래
나: 오빠 나 장미꽃 좀 사주라. 내 나이만큼!
남자: 장미꽃은 갑자기 왜?
나: 그냥 오빠 나랑 사귀는 3년 동안 꽃 사준 적 한번도 없잖아.
남자: 그래 알긋다 있어봐라
나: 응, 사가지고 우리 집으로 와잉
나 집으로 부리나케 달려가서 불 끄고 케익 준비함
아무 것도 없이 덜렁 상에 케익 뿐이었지만 들어와서 감동 받을 오빠 생각에
기분이 너무 들떴음.
엘레베이터 띠리링 소리가 들려서 초에 불 켜고 노래 부르려는 순간,
대문 열면서부터 시작 된 오빠의 하소연...
나: 축하하..ㅂ...
오빠: 아 씨 뭐 장미꽃이 스물 세송이에 2만 7천원 씩이나 하노
진짜 이라면 안된다 옛날에 장미꽃 팔백원 할 때가 있었는데 뭐이고
그람 이 하얀것들이 (안개꽃) 5천원씩이나 한단 말이가?
나:.........
오빠: 이거 뭐이고? 오늘 뭔 날이가?
나:응.......
오빠: 뭔날인데? 니 생일? 니 생일아인데.
나: (핸드폰 보여주며) 우리 1000일 되는 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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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그래서 그게 음력으로? 양력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운했지만 어이가 없어 화낼 수가 없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생일도 아닌데 무슨 음력 양력 챙기냐고 하자.
오빠: 알았다 미안
나: 우리 1000일인데 뭐 잘 사귀자 이런 말 안해?
오빠: 그러자.
나:........어
오빠: (수줍) 사랑한다. 됐제.
나:.........어
아........
뭐 쓰다 보니 재미가 없네? 재밌는 이야기 엄청 많은데
오빠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어서 몰래 몰래 쓰느라고... 다시 읽어보니 하나도 재미 없네요.
죄송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엔 개념 챙긴후에 생각해서 간단명료하게 쓸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욕하지 말고 그냥 닭살 떠는 구나 하고 귀엽게 봐주시와요.
악플에 상처받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