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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간의 선물을 받다

돈키호테쭌 |2010.10.15 02:09
조회 2,682 |추천 26

안녕하세요
한때 판을 즐겨보고 열심히 판을 썼던 돈키호테쭌입니다.

게으름에 몸부림 치다가 이것만은 글로,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 이야기는 정말 좋으신 분들의 도움으로 7일만에 고양이 인형에서 집 임대권을 교환해

어려운 사연이 있으신 분을 도운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이번에 mbc에서 7일간의 기적이라는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왔습니다.

직접 발로 뛰며 물물교환을 통해서 어려운 사정에 계신 분을 돕기위한 기적원정대로서요.

14일 6시 50분에 방영이 되었죠(지났습니다)

방송 광고를 할 생각이었으면 방송이 끝난 후 이렇게 글을 쓸 필요는 없지만

방송을 본 후 짧은 방송시간 때문에 너무나 좋은 분들, 도와줬던 분들의 이야기가 많이 생략되어서 그분들이 저희에게 전해주셨던 따뜻한 정을 조금이나마 담아보고자 부족한 글실력으로

글을 써봅니다.

 

 


이 프로그램을 제일 처음 알게된 계기는
한동안 열심히 글을쓰며 정착해 있던 콜롬비아를 떠나
멕시코에 있을때! 친한 동생 한명이 네이트온으로 쪽지를 보내왔습니다.

"오빠! 오빠가 하면 딱 어울릴 것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 한국에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나 더이상 대학생 프로그램 같은거는 관심없어 ^^a" 

 

"MBC에서 하는 프로그램인데 물물교환하면서 여행을 다니는거래! 장기같은 것도 있으면 좋다는 것 같던데? 재미있을 거 같지 않아?"

 

MBC? 물물교환? 여행? 장기?

 

모든 부분에서 제 흥미를 유발하더군요. 바로 프로그램 기획안을 다운받아봤습니다.

기획안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내가 잘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한국에 와서 지원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저에게 정보를 준 동생은 지원서를 쓴지 하루만에 연락이 왔다는데 저는 연락이 안오더군요.

지원서를 다시 한번 써볼까? 하는 찰나에 2주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7일간의 기적팀입니다. 이전에 지원서를 보고 연락을 드렸는데요'

 

이렇게 연락을 받고 면접당일.

MBC에 도착하니 많은 오디션 참가자. 딱봐도 잘생기고 능력 있어 보이시는 분들이 대기실을 매우고 계시더군요.

담당자분의 이야기를 들으니 남자분은 이중에 딱 한분만 선정이 된다고 하시더군요.

떨리는 가슴을 뒤로 하고 오디션을 봤습니다.

 

결과발표는 다음날, 혹은 다다음날 오전까지 연락을 주신다고 했는데...

휴대폰을 붙잡고 오는 알람에도 심장을 떨정도로 초조한 상태로 정오까지 기다려봤지만...........

아무 연락이 없더군요..................ㅠ_ㅠ

 

 

 

 

덕분에 포기하고 밥을 먹고 있을 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더군요. 이미 1시간도 넘게 지난터라 설마 설마 했는데

"7일간의 기적 팀입니다. 합격하셨구요. 촬영은 월요일부터 진행됩니다"

 

끼얏호~~~~~~~~~~~~

 

이때의 심정은 표현을 할수가 없겠더군요. 이때까지만 해도 사실 방송에 출연할 기회가 왔다는 것에 더 신나있었습니다.

 

 

도산공원에서 처음으로 저와 만나게 된 기적원정대 파트너 "김선주"

개그맨 지망생 친구였는데 말도 센스있고 재미있게 잘하고 준비품목이라고 '단소'를 꺼내보였을 때는 정말 빵터졌습니다. 스스로를 단소니스트로 지칭하는 이 재미있는 친구랑 함께라면 왠지 뭐든 교환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이렇게 모인 2인의 기적 원정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교환물품이라고 김수로 씨가 준 '고양이'인형을 받았을 때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도와드릴 분은 모텔에서 4살,6살 아이를 모텔에서 혼자키우고 계신 아버지셨습니다. 자기는 상관없지만 자신의 자녀분만은 제대로 교육을 시켜서 자기처럼 어려운 상황을 겪게 하고 싶지 않은데 모텔이라는 여건상 애들의 교육을 시킬 수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그렇다보니...이분들께 필요한 물품은...

집!!!!!!!!!!!!

고양이 인형에서 집까지? 그냥 숨이 턱 막히더군요...

 

 

<바로 요녀석> 
 

 

이전에 방송을 봤을때는 물건들을 보면서 저건 뭘로 바꿔서 저렇게 하면 쉬울거 같은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더군요.

이유없는 교환은 안되고, 정말 상대자가 원하는 교환이 아닐 경우는 안된다 등등

 

 

첫물품은 특히 그런 제한이 컸는데 교환내용에서 김수로씨랑 연관된 무엇인가로 바꿔야한다는데 김수로씨가 스타는 스타지만 딱 한가지로 강하게 떠오르시는 분이 아니라서 조금 막막하더군요.

 

선주와 둘이서 생각을 한 방법은 2가지. 

1안. 고양이 인형을 실제  고양이로 바꾼다.

2안. 고양이 인형을 주유소 습격사건을 연관시켜 기름으로 바꾼다.

 

우선 1안을 시도해보기로 하고 제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충무로 쪽에 애견샵을 가기로 했습니다. 몇군데의 애견샵을 돈 결과 한분께서 고양이 한마리를 교환해주실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생명을 물물교환의 상품으로 쓰는 것이 조금 걸려서, 의논을 해보고 다시 찾아 뵙겠다고 하고서 샵을 나오게 되었지요.

주유소도 한번 시도를 해보고서 그다음에 결정을 하자!라는 방향으로 의견을 정한 뒤

들리게 된 세번째 주유소.

 

"혹시 사장님 혹은 점주님 계세요?"

"전데요?"

 

"안녕하세요. MBC 7일간의 기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온 기적원정대입니다. 어려운 사연이 있으신 분을 만나뵙고 그분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물물교환을 통해서 전달해드리는 취지의 프로그램인데요 -이하생략-"

 

저희가 사연을 말씀드리자마자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갑자기 큰 기름통을 가지고 오시더군요.

 

"여기다가 기름 가득 채워서 바꿔도 될까요?"

 

너무나 선뜻 기름을 바꿔주신다고 하시길래 혹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시냐고 여쭤봤더니

이전에 비슷한 경험을 하셔서 자기가 이렇게 혼자서 여기까지 일어났듯이 저희의 사연자분께도 그렇게 다시 일어나시기를 바라셔서 조금의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일말의 고민도 없이 본인의 사비로 바로 기름을 채워주시는 점장님의 행동에서

가슴이 뜨겁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이분이 바로 우리를 도와주신 점장님>
 

그렇게 좋은 마음이 담긴 기름. 가치있게 바꾸고 싶더군요.

휘발유20리터를 사용해서 쓸 수 있는게 뭘까 고민하던 중 점장님이 그러시더군요.

"요트같은 것도 휘발유 쓰니깐 그런데 가면 무엇인가 더 큰걸로 바뀌지않을까요?"

 

이말을 듣고 근처에 배가 있는데가 어디지?를 뒤지다가 김포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김포까지 가게 된것은 저희 촬영기간이 딱 추석전까지 였기에 추석선물 등으로 특산물을

얻어가면 더 큰것으로 바꿀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던거죠.

이 프로그램하면서 놀랬던 것은. 정말 대본하나. 섭외하나 없다시피 하더군요.

정말 저희가 어디를 갈지, 무엇을 바꿀지를 스스로 결정해야 하다보니 실수도 참 많았습니다...

 

김포항에 도착. 새벽에 나가서 배에 승선을 해서 노동력이라도 팔고 기름하고 특산물을 바꿀까를 생각했는데...

도착한 순간 저희의 무식함을 탓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가 김포항. 도착해서 배를 보는 순간 불안의 기운이 스멀 ㅋㅋ>

 

고기잡이 배는.............경유 더군요..........

덕분에 저희의 휘발유는 몇번의 쓰디쓴 거절을 받았습니다. 또한 배에 승선하는 것은 미리 리스트를 올려둬야하는 등 제약이 많으며 아침시간에 너무 바쁘셔서 제대로 말할 기회조차 잡기 힘들더군요.

 

주변에 묻고물어 '황산도'라는 곳은 소규모로 휘발유를 쓰는 보트로 어획을 나간다고 하시기에 열심히 달려갔습니다.

아침에 시장이 열기전까지 잠시 눈을 붙이고 시장을 다 돌아다니며 설득을 해보았는데 한집만 응해주시더군요.

 

"휘발유 20키로하고 새우1박스하고는 바꿔드릴 수 있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 걸로 교환하면 다음이 생각이 안나더군요.

 

"죄송하지만 PD님! 저희 김포항 꽃게잡이 배도 들어올 시간도 됐으니 거기서 한번만 더 시도해보고 안되면 여기서 교환할게요.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렇게 무작정 김포항에 돌아와서 다시 돌아오는 배마다 들이대기 시작했습니다.

"저기요, 죄송하지만 잠시만요"

 

아무리 들이대도 안되는 건 안되더군요 ㅠ_ㅠ

이대로 포기하기는 싫었습니다.

"저기 혹시 여기 담당하시는 이장님? 혹은 담당자분 연락처 좀 하나 받을 수 없을까요?"

그렇게 받게 된 계장님의 전화번호!

 

"여보세요? 이번호 계장님 번호 맞나요? 안녕하세요! MBC 7일간의 기적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왔습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끝이라는 생각에 절실하게 설득을 했습니다.

무뚝뚝한 목소리로 계장님이 "냉동창고 2층에 보면 사무실있는데, 그쪽으로 와요"

라고 대답을 해주셨을 때 조금의 가능성을 가지고 기대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계장님이라면 꽃게 두박스는 바꿔주실 수 있으실지 몰라'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사무실에 가니 사무실 일을 맡고 계신 여자분께서 저희를 친절하게 맞아주셨습니다.

한 30분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이장님이 나타나셨습니다.

 

무뚝뚝한 목소리에 비해서 너무나 밝은 인상을 가진 분이더군요.

다시한번 저희의 취지와 사연자분의 상황을 설명해 드리니 드디어 허락을 하시더군요.

그저 꽃게로 바꾸는 것에도 만족하는 저희에게 계장님의 말씀은 충격이었습니다.

 

"여기 꽃게 30키로 가져와줘! 담을 수 있게

박스 10개 준비해주고"

 
 

30Kg? 순간 머엉해진 선주와 저.

<요놈이 바로 그 꽃게. 사람 얼굴 같은게 등짝에 보인다는;;>

 
<계장님이 교환해주신 10박스의 꽃게> 

 

"이 휘발유. 우리 김포항에서 어렵거나 힘든 사람에게 무료로 제공하겠습니다. 저희쪽에서 저희가 잡은 꽃게가 좋은 일에 쓰인다니 좋은 일이고 집까지 바꿀려면 누구라도 한명 가치를 올려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할 것 아닙니까? 꼭 집까지 바꾸세요"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도움으로 새우 한박스와 바뀔 뻔했던 휘발유가 10박스의 꽃게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싯가로 치면 4만원정도의 기름이 30만원의 꽃게가 된 셈!

 

 

 

이 꽃게 10박스를 들고!! 조금이라도 싱싱한 상태!!에서 물물교환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부녀회에 연락해서 방송을 할까도 생각했지만, 너무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많이 든다하여 저희가 집적 몸으로 뛰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너무나 넓어서 과연 이렇게 해서 모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우선 저희가 해볼 수 있는 것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꽃게 열차에~~끓고있는 꽃게탕 너머~~부치부치부치"

 

저는 확성기들고 비트박스, 선주는 단소불기, 기타 애드립+즉석개사노래 부르기까지.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주목을 끌기로 했습니다. 

꼬맹이들이 먼저 모여들고(그날 꼬맹이들의 슈퍼스타 H였죠) 어르신들도 한분 두분씩 모이기 시작했지만

교환의 성과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아무도 바꾸겠다 나서는 사람도 없고 해서 '여기서 교환이 과연 가능할까?'

라고 의심하려는 찰나!!

 

저멀리서 어린친구 하나가 자기 몸만한 전자피아노를 가지고 끙끙대며 걸어오더군요.

 

"이 프로 이전에 보고서 계속 돕고 싶었어요. 어차피 저 피아노있어서 이 피아노는 쓰지않으니 교환하고 싶어요"

 

이 말만으로 감동이었는데 어른들 허락문제로 어머님을 만나뵈니 어머님이 하는 소리가 더 감동적이더군요.

 

"아까 아이한테 전화가 왔어요. 엄마 어차피 집에 우리 피아노 있으니깐 전자피아노는 안쓰잖아요. 이 전자피아노 주고서 꽃게받으면 우리도 좋은거잖아요. 돕고 싶어요 엄마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허락했죠"

 

이 기특한 아이의 첫 스타트가 좋았는지 그 이후로 어린이 자전거, 바이올린, MP3플레이어, 다모 선물세트 등의 물건들이 저희의 꽃게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 꽃게와 바꾼 물건들을 가지고!!

저희의 사연자가 계신 부산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대한민국에 살고있다는게 너무나 자랑스럽게 행복했던 일주일의 선물.

글 하나에 담기에는 너무나 길어서 반으로 나눴습니다.

꼭 판에 올라가서 뒷글도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http://hyphen.daum.net/request/campaign/sub/miracle7.do

희망 모금입니다. 금성이 은성이가 보다 건강하고 밝은 아이로 자라날 수 있게 조금의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추천수26
반대수0
베플멋지다!!|2010.11.02 15:50
님좀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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