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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체인지업 |2010.10.17 16:38
조회 11,165 |추천 64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조그만 소리에 몹시 놀라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전화가 오면 목소리가 자동으로 변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언제나 90도로 배꼽인사를 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유치한 물건에 욕심이 생기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쓰레기나 재활용 물건이 보이면 "이것으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먼저 떠오르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몸에도 맞지 않는 작은 의자에 내 몸을 맡기는, 그래서 엉덩이와 허리가 아픈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엄아와 헤어짐에 슬퍼하는 아이를 하루종일 안아주고 달래주고 업어주어  항상 팔의 근육이 뭉치고

  허리가 아픈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아이들의 작은 상처 하나에 가슴이 철렁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컨디션이 매우 저조해도, 혹시 슬픈일이 있어도 언제나 상냥하게 웃어야 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아이들의 똑같은 질문이 10번 넘게 반복되어 화가 차올라도 이내 진정시키고 대답해 줄 수 있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가위질을 정말 스피드로 할 수 있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아이들이 떨어뜨린 밥풀 자국이 정말 힘겹게 느껴지는 내 무릎, 덧신에  밥풀이 눌러 붙어 있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소풍갔다 돌아오는 차안, 아이들이 피곤해 모두 잠들어 있을 때도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가방검사를 해야

 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약했던 비위가 점점 강해서 아이들의 뒤처리와 오바이트 까지 아무렇지 않게 처리할 수 있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아이들을 혼내 다가도 바짝 긴장한 표정이 귀여워 이내 웃어버리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주말에도 오전 9시, 10시 쯤이 되면 자동적으로 정리하 하고 싶어지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작은 아이들을 대할 땐 무릎 끓고 눈높이를 맞춰주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점심시간에 밥을 초스피드로 먹어야 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가끔 아이들에게 반찬을 다 나눠주고 반찬이 남지 않았을 때 김치만으로 밥을 먹어야 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소풍날 아이들이 가져온 과자를 종류 별로 먹을 수 있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쇼핑날이라도 갈 땐 혹시 학부모가 있나 없나 눈이 레이저로 변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문구점이나 화방에 있는 재료들의 명칭을 거의 다 알 수 있는 나느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일하는것에 비해서 너무할 정도로 적은 보수를 받으면서도 아이들 하나만 보고 일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

  입니다.

-출근 길 어린이집이 보이면 '화내지 말자' 라고 다짐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모든 상황을 쉬운 단어들로 골라 설명할 수 있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피아노, 미술, 영어, 노래, 컵퓨터 등 다방면에 재능이 있어야 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동화를 읽어줄 땐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언니, 오빠, 아기 등의 목소리 외에도 도깨비, 동물 등

  모든 형태의 목소리를 자유자제로 내야 하는 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그러다가 주인공이 너무 많을 땐 어떤 목소리였는지 헷갈리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박물관 같은 견학지에선 구경은 뒷전이고 하루 종일 인원 수 체크하고 안전신경쓰느라 바쁜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집에선 못 잡는 벌레를 어린이집에서는 용감하게 잡을 수 있는 초인적인 능력이 생기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가끔 투명한 도깨비와도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들리지도 않는 경찰아저씨와 통화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맘 놓고 아플 수도 없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어린이집에 들어 갈 때는 예쁜 모습으로, 하지만 나올 때는 완전 폐인이 되어 버리는,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거울한번 제대로 못보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하루 일과가 모두 끝난 후에 늦게까지 남아서 아이들과 내일은 어떤 놀이를 할까? 어떤 활동을 해서 발

  달수준을 향상시킬지 걱정하고 공부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내방의 물건은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알지 못하면서 어린이집 교구.교재는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귀신같이

  잘 찾아내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모든 아이들의 각자의 신발, 옷, 속옷, 작은 소품까지도 일일이 기억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부모님들이 언제든지 아이의 상담을 원하시면 준비되어 있는 자세로 전문가로서 문제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휴식시간도 없이 일일보고서, 주안, 월안, 그외의 잡다한 서류들을 처리해야할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연에 대해서 알려주고자 한여름 뙤약볕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호미질을 하고 삽질을 하여

  텃밭을 일구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여름에는 아이들과 함께 수영장에서 함께 뒹굴고 물놀이를 해서 항상 여벌 옷을 준비해두고 있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그로인해서 아침, 저녁으로 매일같이 넓은 수영장을 청소해야 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아이의 작은 옹알거림, 웅얼거림에도 신나하며 감동받고 온 교실에 자랑을 하러 다니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사랑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모든 아이들에게 스킨쉽을 하면서 이야기를 해주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아이가 아플땐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아이의 부모보다 아이의 상태에 대해서 더 민감하고 금새 알아

  차리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하루종일 교사와 신나게 놀다가 부모에게 쪼르르 달려가 버리는 아이의 모습에 상처받고 서운해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화장실도 마음대로 가지 못하고 이리 참고 저리 참아야 하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하지만 "선생님 좋아"라고 하는 하는 아이의 말 한마디에 스스륵 꽁했던 마음이 녹아버리는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하루 종일 천사들과 함께 하고 그 천사들의 우상이며 그 천사들의 스승인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나는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 몇몇 잘못된 어린이집으로 인해 정말 많은 좋은 어린이집 정말 좋은 교사들까지 함께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일로 인해서 정말 가슴이 아프고 속상합니다. 잘못된 인식으로 인해서 상처받는 많은 어린이집 교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이들은 애들이랑 하루종일 노는게 뭐 힘든 일이냐고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애들 봐주는 사람 이라고 보호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집 교사는 아이들의 개개인의 발달수준을 고려해서 4년 동안 또는 3년 동안 전문가의 길을 밟고 공부해온 보육 전문가들입니다. 교사의 허물을 찾으려 애쓰는 부모님들, 자신이 하지 못하는 것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있는 교사에게 감사할줄 모르는 부모님들, 자기 보다 자신들의 자녀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어도 자신이 알고 있는 한가지 면만 봐라보고 '네가 뭘 안다고 그러는데?'라는 식으로 대하는 부모님들, 교사를 존중할줄 모르고 막말하는 부모님들, 아이가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함에 있어 교사의 잘못이라고 단번에 치부해버리고 자신들의 행동은 옳고 바른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님들... 자신의 사리사욕만 챙기는 어린이집, 우리 아이들이 먹는 음식으로 심한 짓을 하는 어린이집 모두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입니다 *

추천수64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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