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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연애.. 그리고 내년 결혼.. 무섭습니다.

머리터지기... |2010.10.18 20:11
조회 1,796 |추천 0

제 나이 서른 하나.

내년 가을쯤 결혼 계획이 있는 여자 입니다.

남친과의 연애 기간은 만 8년차.

대학교 졸업하고, 군대 다녀오고..

또 직장을 잡고.. 대학원을 가고.. 8년이란 시간동안 잘해주진 못했어도 항상 옆에서 응원하고 그렇게 지내왔네요.

남친과 저, 동갑내기 입니다.

대학교 졸업할때까지만 해도.. 맨날 술만 마시고 싸움만 하는 심각한 망나니로 살던 그였는데..

(그땐 그런 모습도 좋아서 만났지만..)

군대 가면서부터 정신을 번쩍 차리고 열심히 공부하고..살도 엄청 빼서 훈남이 되고

180도 바뀐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살고 싶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해야 되고 직장 생활도 열심히 해야되고..

정말 제 자신이 부끄러울정도로 열심히 살더라고요..

첨엔 좋았어요. 발전되는 제 남친 보니깐.. 너무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 마음이 생기드라고요.

그런데.. 그런 남친때문에 제가 3년전부터 너무힘듭니다.

공부, 직장 생활이 너무 바뻐서..

저희 한달에 한번정도 만납니다. 남친 회사랑 제 회사가 차로 20분거리인데..

그것도 잠깐 얼굴만 보고 헤어지고 그정도 입니다.

이해해요.. 바쁘고 열심히 사니깐요.

이전 모습처럼 망나니로 살지 않고 열심히 살아줘고 고맙고요.

하지만.. 저 너무 외롭습니다.

제 남친은 친구도 안만납니다. 지금 성공해야 되니깐 돈벌기도 바쁘고 공부해야 되서

친구 만나는거 도움 안된답니다..

그래서 제가 친구들 만나서 영화를 보거나 술을 마시는거싫어합니다.

(저 남친이랑 영화본게 4년은 더 된것 같습니다. 영화 싫대요...)

애인이 있어도 외로운거.. 그 마음을 아실런지..

제가 좀 통통한 편이예요. 160센티에 53킬로정도 나가는데.

제 남친이 저더러 볼때마다 몇킬로 나가냐.. 살좀 빼라 항상 그럽니다.

못빼는 제가 의지가 없고 그런거겠죠...

출근전에 영어 학원 다니랩니다. 공부.. 하면 좋죠.

맞아요.. 제가 게을러서 안하는거죠. 다 제 핑계죠..

근데, 전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무시하는 말투 이런거.. 너무 싫고,

이런 남친이랑 정말 결혼해서 잘 살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없어져요. 저만 잘 하면 되는건데..

무뚝뚝하고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따뜻한 말 한마디 안해주고, 따뜻한 밥한끼 못먹은지도 2년이 넘고

요즘 가을타는건지.. 정말 이젠 너무 지겹습니다.

남친도 제가 자신처럼 공부하고 자기 발전하면서 살기 바라겠죠.

아는데.. 그 맘 이해하려고 하는데..

자꾸 잔소리만 하는 그가 정말 가슴 터질듯 미워지려고 합니다.

너무 바쁜 친구이기때문에..저 단한번도 만나자. 영화보자 . 차마시자.. 그런 소소한 연애 보채지 않았는데...

공부 시기가 있기 때문에.. 내 사소한 감정때문에 남자 앞길 막으면 안되니깐..

결혼이 자꾸 미뤄져도 그냥 기다리고 있는데..

가족, 주변인들 저에게 왜 너희는 결혼을 안하는거냐 하는 소리에 이제 은근 스트레스 받습니다.

제 남친.. 더 자리잡고 돈 모아서 결혼하고 싶대요.

결혼도 말이 내년이지.. 항상 언제나 저희는 내년에 결혼할꺼라고만 했거든요.

(그래도 결혼은 저랑 하겠다고는 해요..)

가끔 저에게 그런말 하거든요.. 난 너 안만났으면 결혼 안했을거라고

결혼은 스트레스라고.. 그래도 내가 널 만났으니 책임감때문에 결혼은 하는거라고..

사실 알고보면 저랑 남친 서로 맞는게 거의 없는데 억지로 억지로 맞추면서 만나왔던것 같은데.. 결혼하고 나면 지금처럼 전 외롭게 살지 않을까 싶어서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저 정말 밝고 즐겁고 그런 사람인데.. 남친을 만나게 되면 항상 마음이 어둡습니다.

연애 오래하면 다 그런거지.. 딴놈 만나도 언제까지 사랑만 하면서 살겠나..사람이 열심히 산다는데 내가 방해하면 안되지. 결혼하고 나면 그래도 지금보다 행복하겠지.. 그런 생각으로 버티긴 하는데.. 이젠 이런 생각만 하면서 버티는 제가 너무 싫습니다.

어떤 책을 읽으니깐 그런 얘기가 있드라고요.

남자는 두 종류가 있다. 사냥을 하러 나가서  한마리만 잡고 집에 들어와서 가족들과 맛있게 나눠먹는 가정적인 남자가 있고,

한마리 잡고 다시 또 뛰쳐 나가서 사냥에만 매진하는 남자가 있다고.

두마리 토끼를 다 잡는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그쵸.. 제 주변에 결혼한 언니들도 그래요.

그래도 니 남친은 마음 따뜻한 사람은 아니어도 경제적인 능력있는 사람 아니냐..

결혼해서 살면 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느냐.. 그러드라고요.

저, 어떻게 할까요. 그동안 만나왔으니깐 그 시간이 아까우니깐 따뜻하지 못하고 가정적이지 않은 이사람. 일에 모든걸 거는 이런 사람과 계속 제 미래를 계획해야 하나요..

아님.. 더 늦기전에 다른 사람을 만나야 되는건가요..

사랑이 안느껴져요.. 결혼하면 나아질까요? 남친이 원하는대로 열심히 살면 다 해결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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