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떨어진 건 '큰손'이 물량 내놓은 탓"
유통업자 “중국산 수입하자 일제히 풀어” 주장
채소 없다던 대형마트들 할인판매 배경도 의혹
“이른바 ‘큰손’들이 배추를 시중에 내놓으면서 배추값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겁니다.”
폭등했던 배추값이 최근 급락세로 돌아선 데 대해 대형마트의 한 관계자는 17일 “밭떼기 등으로 확보한 배추를 움켜쥐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던 일부 큰손들이 최근 배추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배추값이 내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큰손들이 배추를 시중에 내놓게 된 것은 정부가 ‘수급안정대책’을 통해 가을배추 증수를 추진하고 중국산 배추를 수입한 게 가장 결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지난 3일 배추값 폭등과 관련해 “배추 중간 유통과정에 대량으로 사재기를 하는 유통업자가 있다. 대표적인 불공정 사례가 배추 중간 유통”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 반입 물량이 지난달 30일 300여t에서 지난 13일에는 750여t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재래시장에서도 평균 50% 이상 배추 물량이 늘었다.
이 기간 대형마트들의 움직임도 석연치 않다. 주요 대형마트들이 값이 많이 오르고 품귀현상을 빚고 있던 채소류에 대한 할인판매에 나섰기 때문이다. 품목별 할인율이 평균 30∼60%로 폭등한 채소값에 견줘 보면 매우 파격적이었다.
채소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도 대형마트들이 오히려 가격을 내릴 수 있었던 배경은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소비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채소가 없다던 대형마트들이 느닷없이 할인행사에 나선 것은 뭔가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로 한몫을 단단히 챙기려는 일부 악덕업자들로 인해 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정부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이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배추값은 현재 포기당 도매가격이 3850원선으로, 지난달 28일 1만197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졌다.
유통 전문가들은 “11월 배추값은 도매가격이 20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젠 정부가 폭락을 막아야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