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대 빙상부 어머니회.
왜 그 곳이 특별할까?
그건 바로 국제아동권리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의 모자 뜨기 캠페인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는 모임이기 때문이다.
모자 뜨기 캠페인은 올 해로 4년째이기 때문이고 국내에서 이 프로그램이 유일하기 때문에 많이 알려져 있긴 하다.
하지만 12월이기에 시의성에 맞추어 이 캠페인에 관한 기사가 나가게 되었다.
서로 시간 안 맞아서 세 번인가 일정 조정해야 해서 어머님이 많이 미안해하시긴 했지만.
가장 우선순위가 선수들이니까 ^^
한국체대 쇼트트랙부라고 하면 다들 어떤 생각이 들까?
동계올림픽이나 각종 빙상 대회에서 우리나라의 효자 종목이 쇼트트랙.
얼마전에는 한체대 중심과 비한체대 중심으로 나뉘어 쇼트트랙 파벌에 관한 문제가 이슈화되기도 했던.
한체대 빙상부 어머니회 회장을 맡고 계신 강인숙 어머님을 뵙고 왔다.
실제 인터뷰 예상시간은 한 시간 남짓이었으나 어머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나보니 2시간이 훌쩍 넘어버렸다는 것.
어렸을 때부터 쇼트트랙을 하는 아이들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자신의 일을 다 버려야 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님.
그러나 자신이 좋아해서 하는 일이라는 것, 아이가 잘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어머님.
운동선수들의 어머님들이 다 그렇겠지만 쇼트트랙 선수들의 일과는 정말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빡빡하다.
그리고 그 옆에서 뒷바라지를 하는 어머님들의 삶도 역시 말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6시부터 시작되는 운동을 함께 옆에서 도와주느라 같이 출근하고
저녁 6시가 되어 모든 운동이 다 끝나면 그제서야 집으로 돌아오신다.
이러한 일과가 비시즌에는 주5일, 시즌중에는 일주일내내 반복된다고 한다.
그렇게 바쁠고 힘든 와중에서도 어머님께서는 뜨개질을 통해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데 틈틈이 시간을 쏟으셨다.
특히 세이브더칠드런의 모자뜨기 캠페인이 2007년에 시작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 해 뜨개질을 하셨다.
처음에는 우연히 잡지에서 보고 시작한 일이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님.
주변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만원만 줘봐" 로 시작해서 털실을 사고 키트를 구입하고 시작한 일이
이제 어머니회 어머님들까지 그 뜻에 공감해 매년 연례행사가 된 것이다.
열심히 모자를 뜨고 계신 어머님들.
하루의 많은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효율적인가를 생각하다가 책도 읽고 이것저것 해봐도
가장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 바로 이 모자 뜨기라고 말씀하신다.
생명을 살리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여건상 매일 선수들과 붙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따로 어떠한 봉사활동을 할 시간이 나지는 않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뜨개질을 해서 누군가에 보탬이 되면 좋은 일이기 때문에.
그래서 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시는 어머님들의 눈빛에서 그 진정성이 느껴졌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얼굴을 맞대기 때문에 친해질 수밖에 없는 사이라면서 어머님들은 모자를 뜨시면서도 쉴새없이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신다.
가장 관심이 가는 이야기는 지난 국가대표 선발전과 며칠 뒤에 있을 경기에 대한 이야기와
아이들의 졸업과 실업팀 입단과 대표 선발과 그 뒷 이야기들까지 살짝 들어볼 수 있었다.
완성된 모자는 이렇게 생겼는데 처음에는 잘 몰라서 단색으로 모자를 만들었는데
이제는 능숙해지셔서 색도 넣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지난 3년간 300여개의 모자를 만들어 보냈던 어머님들.
이번에는 시즌 200개의 기록을 넘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
어머님들의 따뜻한 배려와 맛있는 간식, 그리고 좋은 답변과 이야기들.
훈훈했던 인터뷰 :)
어머님들이 빙상장 앞에서 이렇게 털모자를 뜨고 계실 때 선수들은 한겨울에도 이렇게 빙상장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추워서 운동 하면서 외투를 입었다 벗었다 하는 그들은 오늘도 선배들의 영광을 잇기 위해 아픔과 짜증을 이겨내며 그렇게 얼음을 지친다.
그리고 동행취재로 어머님들의 모습을 담고 싶다고 하여
세이브더칠드런의 홍보팀 분과 취재 끝나고 돌아오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정작 나는 이런 따뜻한 기사를 쓰고, 취재를 하면서
단 돈 얼마를 누군가를 위해 정기적으로 또는 꾸준히 기부해 본 적이 있었는가 자문하게 되었다.
봉사활동을 많이 한다고, 봉사마인드가 있다고 자부하는 나이기도 했지만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끼고 반성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단기봉사 말고, 장기적으로 꾸준히 매주 한번씩이라도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조만간 그 계획을 실천에 옮겨볼까 한다 ^^
어느 누구는 밥한끼로 2만원이 넘는 돈을 몇 시간에 쓴다.
다른 누구는 그 밥 한끼를 아껴서 한 달에 2만원으로 여러 사람을 살린다.
똑같이 같은 시간에 같은 돈을 쓰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 우리 사회를 더 따뜻하게 하는 것일까.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그리고 홍보팀 직원분과 여러 이야기를 나누면서 기자 정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 볼 수 있었다.
단지 보여주기 위한 영상을 찍고, 기사를 쓰고 정작 그들의 삶 자체는 나 몰라라 하는 기자들이 참 많아서
뛰어나고 똑똑하고 능력있는 그들의 가슴은 정말 따뜻한 것인지 이 일을 하면서 회의가 들 때도 많다는 그 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리와 가슴이 일치되는 삶을 살아가는 게 쉽지는 않지만 나부터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보면서.
기사 나가면 모자 뜨기 키트 보내주신다고 했는데 나도 이번에 모자 한 번 떠볼까 생각중이다.
여러분들도 만원만 투자하면 신생아 한 명을 살릴 수 있어요.
우리 이번 겨울에는 함께 모자뜨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12월호 기사는 마무리!
한체대 빙상부 관련 기사는 월간 샘터 12월호의 기사를 참조해 주세요!
연말이니까 샘터 책 한 권씩 구입을!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