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정윤수
배우 : 엄정화 / 박용우 / 한채영 / 이동건
장르 : 드라마 / 로맨스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 116 분
개봉 : 2007-08-15
국가 : 한국
한채영이 얼마나 벗었다더라...베드신이 파격적이었다더라..등등으로 일관하는 마케팅에 대해 딴지를 걸었지요. 그리고 저 역시 이 영화를 단순히 여배우들의 노출을 무기로 만든 그저 그런 영화로 치부하곤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말에 이걸보곤 정말 마케팅이 이 영화를 망쳤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했습니다.
왜 이렇게 잘 만든 영화를 단지 여배우들의 노출을 이슈삼아 마케팅을 했는지...아쉬울 따름입니다.
영화이야기로 돌아가서....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라는 영화는 아주 매력적인 멜로영화였습니다.
불륜을 소재로 했지만, 그것을 미화하거나...또는 교훈적인 메시지를 설파하려는 우를 범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누군가와 결혼한 그들이 또 다른 사랑에 흔들리는 그 모습을 감각적이고, 섬세하게 그려낸 매우 잘 만든 영화였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안정적이고, 서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주인공들의 감정을...그 미묘한 떨림을 정말 잘 표현했더군효 =_=
'한번도 뜨거웠던 적이 없었다'는 '소여(한채영)'는 '민재'를 만나고 사랑에 이끌리면서 점점 대담해지고...'민재(박용우)'는 '어느 한 쪽이 먼저 그만두어야 하는 일'임을 알면서도..
그래서 망설이면서도 그녀를 놓을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쿨해보이던 유나와 영준은 자신들의 감정 앞에서 현실을 직시하며 균형을 잡으려고 애를 쓰지만....그들 역시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없었지효 =_=
위트 넘치는 대사와, 감각적인 패션/ 소품들...그리고 무엇보다 4명의 주인공들 각각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 낸 연출력은 한 마디로 굳~입니다.
관객은 알지만, 주인공들만 모르는 엇갈림 속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고...서로 사랑하지만 현실에선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부인이어야 하는 그들의 모습. 사랑이지만 동시에 불륜일 수 밖에 없는 현실 속에서 주인공들의 망설임은 오히려 더 공감이 갈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무튼, 이제라도 이 영화를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쿨한 것 같지만 의외로 담백한 이 영화.
포스터나, 기존 마케팅에 편견을 갖지 마시고, 멜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시라면...
놓치지 마시고, 꼭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