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별것도 이야기 이지만 저는 생에 처음으로 헌팅(?)을 한 순간이라
아직도 마음이 정리되지 않아서 땁땁한 마음에 어디 말할때도 없고 해서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때는 바야흐로 2달전쯤... 자주가던 피시방이 망해서 같이가던 패밀리들과 다른 피시방을 여기저기 찔러보던 도중
그 문제에 피시방에 들어갔어요. 마침 주인이 바뀌어서 리모델링한지도 얼마 안됐고 알바생들도 다 바꼈더군요. 그런데!!! 여알바 2명 중 1명이 완전 제스타일!! +_+ (머랄까 귀엽고 눈크고 키는 머 내주제에 ㅋㅋㅋㅋ)
그 날 이후로 솔직히 다른 싸고 좋은 피시방들도 있었지만 커피(500원짜리 인스턴트 냉커피)가 맛있다는 핑계로 친구들을 무조건 그 피시방으로 끌여들여 단골이 되었지요..
하지만 전 평일엔 일하기 때문에 주말 밖에 갈 수 없었고 막상 2달동안 꼬박 주말에 갔지만
흔한 인사 한마디 못나눠봤습니다. 또 제가 소심하기도 하구요 ㅋ
그런데 생각해보니깐 내가 왜이러고 있나 싶더라구요
동네 피시방도 아니고 ( 친구집 근처라 조금 멈)
소문날꺼도 없고..
순간 바보같더라구요,
그래서
3일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 아마도 헌팅에 관한 톡을 읽고 자신감 상승 ㅋㅋㅋㅋㅋ)
계획을 짜고 실행했습니다.
일단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만나 피시방에서 한겜 후 헤어지는 척 한 후에
다시 피시방 근처 커피숍에가 잠복을... (커피숍에서 보임)
대충 11시 퇴근이란건 그 동안 숱한 pc러쉬로 알게된 사실.
멘트를 준비하고 그에 따른 변수를 준비하고 있을때 쯤
헛... 비가 오네.. (일요일 비 무진장 왔져.. 여긴 경기도)
비맞으면서 말할 수는 없으니 바로 우산을 사러 갔습니다. (흙 6000원)
마침 잘됐다고 생각했죠 분명 알바생도 우산을 안가져왔을거고
뒤에 따라가다 우산을 씌워주며 말하자!! 그리고 번호를 받고 우산을 주고
유유히 도망가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데 비가 안오데요 -_-
날씨마저 날 농락하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기 나오는 pc방 알바생과 기타 2명
후.. 알바생들이 같이 나올줄을 몰랐네 (당연한건데 생각을 못했음 ㅋㅋ)
그래서 약간 거리를 두고 따라걌죠 (스토킹 ㅈㅅ ㅠㅠ)
그런데! 딱 기타 알바생 2명과 헤어지는게 아니겠습니까 거기다 장소는 버스정류장!
쉼호흡을 하고.
터벅터벅 나름 박력있게 걸어갔다고 생각하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는도중 그녀랑 2초간 눈이 마주치고. (아마 저사람 어디서 많이 봤는데 했겠죠)
그리곤 고개를 획 돌리는 그녀를 붙잡고
안녕하세요? 저 아시겠어요? pc방 단골인데..
라는 멘트를 준비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제가 좀 한 소심합니다. 생긴건 안그래갔고 이상하게 여자앞에만 서면 소심해지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기 저 알아요? 단골인데...
급 짧아진 멘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는 현재 상황이 납득가지 않는지 네? 라며 답변
그런 그녀한테
무작정
제가 자주 봤는데 저 이런거 처음해요 그쪽 알고싶어서 그러는데 연락처좀... ( 나름 이땐 긴장풀려서 잘 말했음)
그 말듣고 그녀는 1....2....3...4.. 정적.....
그리곤 환하게 웃더군요.. 어쩔줄 몰라하며 주위를 돌아보며 (정류장에 사람2~3명 있었음)
그런데 무슨 말을 못하는거에요...
번호를 주던가 퇴짜를 놓던가... 읭 웃기만하고...(아마 이런경우는 첨이라 당황하신듯)
결국 제가 기다리다가...
아 남자친구 있으세요? 라고 물어보니
ㅇㅇ ㅈㅅ
ㅇㅇ ㅂㅇ
끝..
아아ㅏㅇㅁ니ㅏㅓ히ㅏㅁㄴ어ㅣ머이하ㅓㅏ넝라먼이라ㅓㄴ이ㅏㅎ
22년만에 맘에드는 여자 발견해서 처음으로 연락처좀 얻어볼라는데
결국 이렇게 끝났습니다. 올해도 작년 부대에서 보낸 겨울처럼
무진장 춥겠네요... 후...
그래도
제가 용기를 냈다는 하나만으로 큰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라고 자위를 ㅁㅇ리ㅏ머히
p.s . pc방녀야... 그 상황에서 일단 번호 주고 나중에 문자로 남친있다고 하지 그랬어 ㅠㅠ
나 정류장에 있는 사람들 때문에 쪽팔려 죽는줄 알았.. ㅠㅠㅠ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로좀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