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지막 한 학기 남기고 휴학하고 주말알바뛰는,
취업하고 싶은 20대 중반의 남정네입니다.
저는 주말에만 DVD방 주간 알바를 뛰고 있는데요.
낮에만 잠깐 하는거라 그냥 용돈벌이로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개같은 경우를 당해서, 하도 승질나서 판에 끄적여봅니다...
솔직히 디비디방, 워낙 폐쇄적이고 커플들만 드글드글 오는 곳이죠...
혹자들은 영화를 보러와선 러닝타임 2시간짜리인데 1시간도 안돼 휙휙 나가기도 하고..
영화를 찍으러 오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는 곳이죠.
그러니 청소년출입제한업소가 된 거지만....
아무튼. 솔직히 디비디방와서 뻘짓하는 사람들.
많죠. 많아요.
아마 지금 이 판 보는 사람들도 꽤 흠칫할겁니다.
낮에 와서 문 열고 청소하다보면...
쇼파 밑바닥에 떨어져있는 ㅋㄷ껍질도 종종 나오고...
화장실 휴지통에는 왜 이리 휴지들이 많은지...
그래도 다행히 낮시간에만 하는지라 생각보다 지저분한 것(?)들을 치우는 일은
별로 없어서 큰 불만없이 일하며 버티고 삽니다..
뭐 솔직히 그런 걸 모를 나이는 아니니까.
다 이해합니다. 어둡고 컴컴하고, 근데 남녀 둘이서만 옆에 붙어있으니...
눈에 불꽃이 튀길만하죠.
다 이해합니다.
가장 다행인 것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본'개념이 민망함을 수반하기에,
대부분 다 깨끗이 치우고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전 진짜 황당한 일이 벌어졌죠.
한 커플이 들어왔습니다.
얼굴에서 '나는 아직 풋풋해요!'라고 외치는 갓 스물을 넘긴 귀여운 커플이었죠.
여자애는 뻥 쪼금 보태서 키 작은 강민경, 남자애는 그냥 평범하게 귀엽더군요.
재잘재잘 영화 고르며, 뭐볼까 뭐볼까 이러면서
"오빠, 이 영화 재밌어요?", "형, 요즘 뭐 많이봐요??"
살갑게 웃으며 저에게 묻더군요.
후배들 같기도 해서 속으로 무척 귀엽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전 굉장히 예쁜 영화를 하나 추천해줬죠.
"청설이란 영화 굉장이 예뻐요. 남자, 여자 배우 다 귀엽고 영화내용도 사랑스럽고. 지금 보면 딱 어울릴거에요."
둘이 생글생글 웃으며 방으로 들어가더군요.
너무 순수하고 예뻐서 방도 일부러 복도쪽으로 줬습니다.
아빠미소 지으며 영화틀어주고 시간이 훌훌 흘렀죠.
그런데, 영화가 한 15분정도 남았나??
아까 들어올땐 그렇게 밝고 예쁘게 인사하고 오던 커플들이
카운터는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나가더군요.
-흠... 영화가 재미없었나....
약간의 찝찝함을 안고, 사람이 많았던지라 방을 빨리 치우러 갔죠...
그런데 이게 왠...#4*&@#@!@!!
이 신발노무커플이.....
후아.....
쇼파에 싸지르고 나간 게 아닙니까?!!
우와.... 진짜 ㅆㅂㅆㅂ... 욕지거리가 나오더군요.
햐... 진짜... 황당하고, 어이도 없고, 짜증도 겁나 나고, 난 그 새끼 잡아서 패고 싶고,
그런 개호로노무짚신표롱퉁 커플을 귀엽게 생각한 내가 병신같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이 싸지른 그걸 물티슈로 닦으면서...
진짜... 기분 더럽더군요....
하... 진짜 어이없어서....
더군다가 그 다음 손님은 어쩌라고..!!!!!
아무리 물티슈로 다 닦아내고, 알콜소독제로 쇼파를 닦으면 뭐합니까.
아.. 진짜 내가 생각해도 개찝찝....
도저히 안되겠어서 사장님이랑 통화해서
쇼파매트커버 다른거로 아예 다른거로 교체해버렸습니다...
인간적으로 이건 기본이 없는 거 아닙니까?!
어느 정도껏 개념이 없어야지...
아... 열받아... 다시 생각해도...
개신발노무표룽훙충구리딱찝노무 그 커플...
내가 원래 사람얼굴 정말 못외우는데, 네 얼굴 죽어도 안까먹는다!!!!
물론 디비디방에 영화만 보러 오는 깔끔한 커플들도 많습니다.
좀 일하다가 보니까 그런 분들은 딱 티가 나더라고요.
일단 뭐 방 치우면 다 아는 거지만.. 쩝..
아무튼 이 판 보는 분들은 제발..!!
저같은 경험을 또 겪게하는 알바생을 만들지 말아주시길...
덧))
앞으로 디비디방에 영화를 볼 목적으로 가실 때엔,
조금 작고 불편하더라도 화장실 앞 방, 혹은 카운터 옆 방 이런데로 가세요.
그런 방은 커플 안받고 친구들끼리 온 경우나 혼자 온 사람들만 주로 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