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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 7개월... 14 (같이 산 이래 가장 크게 싸움..)

사랑스런~ |2003.07.09 14:59
조회 38,662 |추천 0

어제 오전부터 난울 자기 줄라공 불고기 감 사서 재워놓고 했는데...

들어오면 더울까봐 에어콘까지 켜놓고 시원하게 해놓고 있었는데...

오빠 들어오자마자 메일 확인하더니...

열받은 얼굴로 맥주 꺼내더니 혼자서 벌컥벌컥 마신다.

 

이유는 카드요금 땜에...

내가 자기한테 카드쓴 거 얘기안했다고... 왜 숨기냐고...헐

금액이 좀 커서 나도 얘기할라그랬는데, 어쩌다 저쩌다 보니...

절대 숨길려고 한 건 아닌데..

내가 바본가... 자기 카드로 쓰는데 그게 숨겨지나. 칫~

 

그리고 또 쏘주 한병 까서 마신다.

 

이제부터 추궁 시작.

일단 나를 자기 옆에 가까이 앉게 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엄청난(?) 질문 공세...

"너 왜 말 안했어?"

"누가 카드쓴 거 갖고 뭐라그래... 왜 말을 나한테 안하냐고"

"한두푼도 아니구만... 너 혼자 그거 어케 메꿀라고 그랬어?"

"무슨 생각으로 나한테 말 안한거야?"

"너 카드쓴 거 좋다이거야.. 근데 낼 모레 결제일인데.. 어쩌구저쩌구...궁시렁궁시렁.."

난 성격이 희안해서(?) 옆에서 막 화를 내고 잇으면 입을 꾹 닫아버린다.

그게 상대방에게는 얼마나 답답하고 열받는 일 인지 잘 안다.

근데도 난 절대 뭐라 대꾸 한마디 안한다.

괜히 화나서 성질내는 사람한테 말하기도 싫고, 내 잘못에 대한 변명 같은 것도 하기 싫어하는 성격이다.

입 꾹 다물고 30분 쯤 있으면 울 자기는 거의 폭발 직전이 된다.

 

그렇게 30~40분 여 지난 후 난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나는 순간 오른쪽 발이 무지하게 저려왔다.

왜 그... 발 저릴 때는 손만 쪼끔 대도 발이 무지하게 괴로워진다.

그 저린 발을 이끌고 화장실로 향하는 순간.. 내 오른쪽 발은 이미 감각이 없었다.

뚜두~뚝!

헉... 발이 접질려진 것이다. 이쓍.. 이게 모야

그러나 난 화장실로 향했고, 변기통에 앉아서 엉엉~ 울어버렸다.

진짜 장난 아니고 발이 너무 아팠다.

 

화장실에서 엉엉~ 울고 쉬야도 하고 나오는데... 발 상태가 장난이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난 의자에 앉았다.

그 인간은 바닥에 앉아있었고...

의자에 앉았더니 바닥으로.. 자기 옆으로 내려와서 앉으란다.

"싫어.. 의자에 앉을거야"

"너 오빠 말 안들어? 내려오라면 내려와!"

"T.T~~~"

바닥으로 내려가는데... 이미 내 발은 정상이 아니었고 바닥에 딪는 작은 압박에도 내 발은

무척 고통스러워했다.

"아아~!아!!!"

대땅 아픈 척 했다.

"다시 의자에 앉어"

"싫어"

"의자에 앉어어어!!!"

"싫어어어!!! (우쒸 똥개 훈련시키나...)"

정말 발이 넘 아파서 다시 의자에 앉는 일도 쉽지 않았다.

힘들다는 제스츄어를 보고는 의자에 앉혀준다. 그리고 스프레이 파스를 뿌려준다.

 

그리고 또 20 여분의 말다툼이 있고...

옷을 갈아입고는 휘리릭~ 나가버린다.

아마도 양복을 다 챙겨입고 가는 거보니 오늘 안들어올 작정으로 나가는 듯 하다

어디가냐고 정확히 3번 물어봤다.

자기도 나한테 배웠는 지 말을 씹어버린다.

 

그리고 난 누워서 룰루랄라~ 옥탑방 고양이를 재밌게 봤다.

가끔 자세를 바꿀 때마다 내 접질려진 오른 쪽 발의 압박은 있었지만...

드라마가 끝나고... 전화 했더니 안받네... 이거?

문자 보냈다.

[오늘 안들어올거야? 들어오기 싫음 오지마. 대신 다시는 여기 오지마]

20분 후.... 또 문자 날려따

[오늘까지만 기다리고 내일부턴 안기다려. 낼 와서 오빠 짐 다 갖구나가]

그래도 감감 무소식이다.

혹시 술 마셨는데... 차 끌고 어디갔나 싶어서 핸폰으로 네이트 접속해서 친구찾기 햇더니..

있는 곳은 집 근처다.

아마도 차안에서 자고있나보다.

안들어오면 진짜로 짐 싸서 내보내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무리 싸워서 열받아도 그렇지 어디 외박이 되기나 할 말인가...

이런 버릇은 초장부터 잡아야해... 나 혼자 전의를 다시 한번 다지며 12시 쯤 잠들었다.

 

쾅쾅쾅!~ 쾅쾅쾅!~

누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다.

여기는 원룸이라서 벨이 없다.

헉..누구지... 이 인간이 왔나보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다.

"누구세여?"

"............"

"누.구.세.여?"

"............"

혹시 오빠가 아니면 어쩌지.. 하면서 문을 열어따.

다행스럽게도 외간 남자는 아니고 울 자기였다.

 

그리고 들어오자마자 바로 엎어져서 자버렸고

오늘 아침에는 혼자 일어나서 출근했다.

그거도 평소보다 30분이나 늦게 나가더라...

밥도 안먹고 나가는 모양이 좀 불쌍하긴 했지만... 뭐 배고프면 지가 알아서 사먹겠지.

 

새벽 3시에 들어온 걸 외박이라고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좀 전에 전화와서는 발 괜찮냐고 물어보네염...

 많이 아프면 병원가라고... 같이 갈 시간이 안되니까 혼자라도 가보라고..

 사실 발이 마니 아푸네염... 지금도 집안에서 절뚝거리며 다닙니당...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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