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저희엄마가 삼촌부부를 이혼시켰습니다.
저희 엄마 형제는 세식구입니다
엄마가 첫째고 큰삼촌 막내삼촌 이렇게 계세요
이혼한 삼촌네는 큰삼촌네구요..
시작은 외숙모(큰삼촌의 부인)이 한밤중에 저희집을 찾아오면서 시작됐습니다
새벽에 다들 자고있는데 누가 벨을 급하게 두드리더라구요
하도 급하게 눌러대서 저도 설핏 잠이깼는데 문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엄마가
"oo야, 어머 너 왜그래 어머,어머"
뭐 대충 이런소리랑 누가 우는소리가 섞여서 거실이 웅성웅성 하더군요
눈비비면서 나가봤는데
외숙모가 한가득 짐을 싸들고 얼굴이며 몸이며 멍투성이에 신발도 짝짝이로 신고오고
대충 잠옷에 외투하나만 걸치고 거실에서 엄마를 붙들고 엉엉 울고 있데요..
자다깨다 그런 광경을 보니 얼마나 놀랍던지 저희엄마도 놀라셔서
왜그러냐고 짐은 뭐냐 얼굴은 왜그러냐 병원부터 가자, 막 이러던중에
외숙모가 엄마붙들고 살려달라고 ,oo아빠가(큰삼촌) 날 죽일려그런다고 막 횡설수설을 하시더라구요
저희 외숙모 착하고 잘웃고 항상 모든분들에게 잘해주시고 저 어렸을때도 항상 돌봐주시고
정말 잘하셨어요..고등학교 교사시구요
저희 큰삼촌은 중소기업 회사 다니시고 성격이 다른사람 비판하는것 좋아하고 화도 잘내고
좀 그래요.. 그래도 경제적으로 문제도 없고 집도, 차도 있고 아들도 둘이나 낳고 알콩달콩 잘 사는줄 알았는데 갑자기 이런일이 일어났으니 ..
대충 상처 치료하고 진정하게 뜨거운 녹차 가져다드리고 병원가자는데도 싫다고 바깥에
나가기 무섭다고 그러시길래 앉아서 이야기부터 들었습니다
삼촌이 젊었을땐 안그랬는데 술먹고 들어오는 날이 잦아지면서 술만 먹으면 눈초리가 변하고
외숙모를 때리고 죽인다는둥, 어쩐다는둥 협박하고 너 바깥에 남자있지않냐고 의심하고 그랬다네요
툭하면 일그만둬라 너바깥에서 뭐하고다닐지 내가어떻게아냐 라면서 술먹고 때리고 다음날 되면 언제그랬냐는듯 그냥 모른척하고 하루이틀도 아니고 점점 외삼촌이 무서워지고 술만 먹고들어오면 너무너무 무서워서 같은 집에있기도 힘들었데요..그러다가 오늘은 이렇게는 못살겠다싶어 반항하다가 내가 나가산다고 우리이혼하자고 짐싸다가 죽도록 맞고 간신히 옷 몇개 들고 도망쳤다고
(저희집이 삼촌네집과 10분거리예요..)
새벽에 갈데도없고 돈도없고 해서 그냥 무작정 찾아왔다네요..
얼굴은 정말 사람꼴이 아니게 퉁퉁부어서 피나고 엉엉 우는데 저희엄마.. 신고하라 가자고 외숙모 잡아끌더군요
저도 옆에서 듣고 깜짝 놀랐어요; 그래도 동생부부인데..
외숙모도 깜짝 놀라시고 엄마는 신고한다고 여자를 이렇게만드냐고 흥분하시고 삼촌한테 전화한다고 전화기 붙잡는거 외숙모가 덜덜떨면서 안된다고 그럼 나죽는다고 그러는데 저도 옆에서 같이말렸죠 .. 그러다가 엄마가 너그만 들어가 자라고 , 내일출근해야 하니까 들어가자라고
막 그러는데 엄마랑 외숙모랑 두분이 이야기하실 생각이신것 같길래 그냥 전 방에 들어갔습니다
귀를 쫑긋 세워도-_-; 안들리더군요 안방에서 이야기하시느라..
그렇게 하룻밤 지나고 외숙모가 저희집에 있게됐어요
물론 그다음날 엄마가 삼촌에게 전화해 "oo, 내가 데리고있다 이야기는 대충 들었고 본인이 너를 만나기 싫어한다. 우리집에 와서 내가 보는 앞에서 둘이 이야기를 하든 사과를 하든 해라 . 너랑 단둘이 있기 무서워한다" 이러셨구요..삼촌 그날 저녁와서 엄마보는 앞에서 외숙모한테 다시안그런다고 사과하다가 화냈다가 손찌검하려고 손들고, 다시사과하고 횡설수설 했다네요..
삼촌 돌아가고 결국 외숙모가 엄마에게 이혼하고싶다고 한것 같더군요.. 저희엄마도
"이건 네인생이고 아이들 생각해보고 너가 스스로 결정해라, 나한텐 핏줄 나눈 동생이지만 너한텐 남편이고 나한텐 대든적 한번 없는 애지만, 너한텐 현재로썬 폭력을 휘두르는 상대일테니 .."
하시면서 한숨을 쉬시더라구요
결국 삼촌네 부부 이혼했습니다
이혼할동안 외숙모 저희집에 있었구, 이혼뒤 미국으로 못한공부 더한다고 가버렸구요
사촌동생들은 삼촌이 키우게 됐네요..
이혼하고나서 저희엄마 외가댁에서 동생네 이혼시킨 천하의 몹쓸인간 됐습니다
삼촌이 술먹고 새벽에 저희현관문 발로 뻥뻥차면서 욕하고 그럼 엄마는 안열어주고
외할머니 막내삼촌 할것없이 다 저희엄마가 꼬들겨서 시댁에 잘하던 외숙모가 이혼했다고
난리도 아니네요..
외숙모, 잘웃고 싹싹하던 그 외숙모 저희집에 있는동안 방에 들어가있으면 불도 안키고 혼자 앉아있었어요. 불키면 무섭고 불안하다고.. 누가현관문 벨이라도 누르면 소스라치게 놀라고 어두운데서 혼자가만히 있어야 좀 진정되고 정말 몸에 다친 상처가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많이 다쳐있었습니다.
연약한 여자가, 남자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하고 심신이 불안정한 상태로 도움을 바라고 왔는데
저희엄마가 도로 삼촌에게 돌려보냈어야 했을까요?
저희엄마가 잘못한걸까요?
저희 엄마 외숙모에게 참고살아라, 살다보면 이런일도있고 저런일도있다, 하신적도 없고
이혼해라 , 하신적도 없어요
오늘도 엄마는 친정에서 죄인이고, 동생 부부 이혼시킨 장본인입니다
말씀은 안하시지만 엄마가 괴로워하는것 같아서 보기가 속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