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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남자와 멍청한 여자의 끝을 지켜보며...

cherryboy22 |2003.07.16 01:12
조회 36,701 |추천 0

대학 입학시절부터 알고지낸 친구 박모군...

4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 김모양을 엊그제 정말로 아주 잔인하게 차버리더군요

1,2,3학년 1학기 내내 둘사이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봐온 저에게는 상당히 의미심장하네요...

두사람은 고교시절 순진했던 시절 우연한 계기로 만나서 첫사랑을 하게 됐는데, 그게

4년이 넘도록 계속되어왔답니다.

박모군은 엘리트 의대생입니다. 목표도 확실하고, 학점도 언제나 top만을 유지하고, 집안도

좋습니다. 그리고 외모는 친구인 제가 봐도 가끔씩 질투가 날정도로 미소년입니다.

쎄끈한 일제 스포츠카도 있고, 친구관계도 좋고 검도도 잘하고 과외부탁이 줄을 잇고

돈도 잘벌고 이정도면 괜찮은녀석 아닌가요?

그에 반해 김모양은 옛 시절부터 공부도 그저그렇고 외국사는데 영어도 그저그렇고

내성적인 성격탓에 친구도 별로 없고, 집안도 아주 유복하지는 않고, 그냥 멍청하고

얼굴이 귀엽고 몸매가 날씬한것만 빼면 별게 없는 여자였던것같습니다.

대학도 그냥 그저그런 일본어학과에 그저그런 성적으로 다니고... 근데 저보다도

일본어를 못하는걸 보고 적지않은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 김모양, 박군에게 굉장히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매일아침 새벽같이 박군은

김양네 집에 데리러 가서 학교에 같이 가고, 매일 데려다주고... 돈도 항상

박군이 다 쓰고, 공부해야하는날에도 김모양이 섹스가 하고싶다고 하면 해주고

그런 열성적인 박군이 행여나 멀어질까 김양은 언제나 조바심을 내서 매우 자주 삐지고 

토라지고 하면 박군은 뒤로 아이 씨발 한번 외치고 언제나 그녀를 다독여주었습니다.

어느날은 저와 박군 중요한 시험을 본날, 그녀석 시험을 잘 못봤다고 제정신이 아니더군요...

근데 박군이 뻔히 중요한 시험 치르는줄 아는 김양은 왜 자기한테 당장 셤끝나자마자 달려오지

않았냐며 매우 삐졌다더군요. 제가 다 분노가 치밀더군요.

저는 그날밤 그놈하고 술을 마시며 그따위 내조의 내자도 못할 지능지수 낮은 여자는

진작에 헤어지라고 아주아주 간곡하게 조언을 해줬습니다.

그게 벌써 작년이군요... 그땐 그냥 둘이서 화해하고 넘어갔고...

올해들어서는 둘이서 연말에 태국여행을 간다고 난리더군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티켓값 포함 모든 경비부담은 박군이 떠맡았더군요~ 여행가자는것도 여자쪽이 먼저였답니다.

저는 또한번 기가 막혔습니다... 도데체 이여자는 박군을 자기 남편이라고 생각하는걸까하고...

근데 박군도 올해들어서는 둘사이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을 많이 하는것같더군요.

급기야 몇주전 방학을 맞아 평소처럼 여자친구가 사소한일로 삐졌는데, 여기까지라면서, 

어디까지 가나 해봐야겠다며 전화도 안받고 미안하다는 메세지도 씹고, 저와 다른 친구 둘과

그날저녁 코가 비뚤어지도록 즐겁게 술을 마셨습니다. 근데, 박군의 여동생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박군이 받아보니, 김모양이 박군 집까지 일부러 가서 여동생 번호로 전화를 했다네요...

박군이 올때까지 거기서 기다리겠답니다. 저도 원래 박군 집에서 자려던 참이라 따라갔습니다.

술에 취해서 더 그런지 몰라도 참... 그여자 불쌍해보이더군요... 할얘기가 있다며 박군이

데리고 나간지 15분쯤 지나서 박군 다시 돌아오더니, 당분간 안만나기로 했답니다. 김양에게

친구를 만나든 다른남자를 만나든 신경 끌테니 각자 시간을 좀 가져보자고 하니 울더랍니다.

그리고 박군이 마음 정할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더랍니다.

그후로 며칠 안가 또 저랑 그녀석 함께 있는데, 김모양 전화가 오더니, 정말 갑자기 왜

그러는거냐며 니가 원하는거 뭐든지 다 하겠다고 싹싹빌며 질질 짜더랍니다. 기분상한

박군, 집에 가버리고 못본지 며칠... 전화를 걸어 아직도 안만나고 있냐고 물어보니 하는말,

'어~ 어제 그냥 내가 깼어~ 근데 자살하겠다고 집나가서 온동네 다 찾아다니고

졸라 피곤했지... '

그리고 지금은 3박 4일 스키장에 놀러가 신나게 보드를 타고있는 그녀석이랍니다.

여자친구 말고도 다른 옵션이 많던 박군, 자기 생활도 없이 오로지 남자친구만 바라보며

서로 영원히 사랑할거라 믿고 언제까지나 자기남자일거고 결혼안할리가 없다고 매우

굳게 믿어온 김모양, 줄거라고는 몸과 마음밖에 없었던 그녀...

둘이 사귀는 내내 김양이 제 친구 발끝에도 미치지 못하는 주제에 남자를 소유하려든다고

정말 마음에 안들어했던 나도, 막상 이렇게 되니 상당히 측은하고 불쌍한 생각이 듭니다.

학업은 원래 소질없고, 친구도 없고, 돈도 없고, 언제나 발이 되어주던 박군의 차도 없고,

4년넘게 꼬박꼬박 자기전 걸려오던 전화도 없고, 예전의 두사람사이를 축복해주던 가족의

모습도 더이상은 볼수 없겠지요. 항상 제 친구의 '덤' 으로 아무런 자기발전에 대한 의식이

없이 살아왔기때문에 지금 아주 많이 공허하고 고통스럽겠지요.

그리고 모자란여자를 여기까지 끌고와서 예고도 없이 버리는 박군 이녀석도

상당히 잔인하지만, 친구입장에서 저는 마음속으로 축하를 해줘야겠지요...

김모양이 제발 자살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남녀관계라는건... 어느 한쪽이라도 방심을 하면... 언제나 이런식으로 누군가

상처를 받게 되나봐요... 저도 1년넘게 만난 여자친구, 저한테 갑자기 앙탈부리면서 사랑싸움

하려고하길래 가소로와서 차버린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여자한테도 제가

이런식으로 상당히 심각한 평생 못잊을 상처를 준것같습니다. 저땜에 스페인으로 도피유학을 갔죠

아무튼 올 연말은 이 친구놈과 즐거운 레저생활을 보내게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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