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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이야기3

robin |2003.07.16 11:21
조회 2,303 |추천 0

엄마는 시집살이 17년만에 할머니를 모시고 분가합니다. 할아버지가 남겨 두신 집터가 아니라 아버지월급으로 오두막살이를 사서 이사합니다. 정말 오두막살이라 문짝을 새로 만들었는 데 대나무 역어 창호지 발라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이사한다고 와 보시고 울고 가셨대요.  이사라고는 했지만 10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아  아침먹고 큰집가서 일하고 집에 와서 잠잡니다. 출퇴근이죠 야근하는 ...

(이때 외할머니는 계돈타서 살림살이 모두 새로  장만해주마 하셨지요. 엄마가 해온 혼수는 큰집에서 압수했으니까. 외할머니는 이로부터 얼마안되서 돌아가셨어요. 6개월후에는 외할아버지까지.   )  

 

할머니가 게랑 전복이 드시고 싶다고 하십니다. 아버지가 퇴근길에 사오시면 엄마는 그걸 할머니께만 드리는 데, 한번은 오빠가 엄마 그게 뭐냐고 맛있겠다고 하자 엄마는 할머니 약이라고 하고 할머니만 드립니다. 그 시절에 그게 얼마나 비쌌겠습니까? 오빠는 그걸 기억하는 모양입니다.   요즘 새언니가 어머니 조금 드리지 그랬어요 라고 합니다. 월급날이 아직 멀었는 데 할머니는 전복이 드시고 싶다고 하십니다. 결국 할머니는 사온 전복을 넘기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또 모내기철 얘깁니다.  엄마가 큰아버지에게서 받은 자갈밭에 자갈을 걷어내다 손을 심하게 다친 그 다음날 큰집에 가서 김치를 담궈주고 와서는 그 날밤 손에 이상이 생깁니다. 찢어진데 고춧가루까지 들어갔으니 어땠는 지 안봐도 비디옵니다. 엄마는 밤새 미진근한 물에 손담그고 앓아 눕고,  아버지는 새벽이나 퇴근 후에 그 자갈밭에 물을 대고 모내기 준비를 합니다. 그것이 큰아버지 귀에 들어갔고 지게질 때 쓰는 막대기 있지요 그걸 들고 와서 아버지를 눈둑에 넘어뜨려 놓고는 팹니다. 개패듯이. 왜냐? 제수씨는 꽤병 부리고 일하러 오지도 않고, 동생은 큰집 일은 도우지 않고 자기 밭일만 한다구요.  아버지는 작대기로 맞는 동안 반항 한번 안하고 떡이 되도록 맞고,  동네사람들이 겨우 말렸대요. 그 이후 엄마는 큰집에 일하러 안 갑니다. 아버지는 몇 일을 앓다 일어나셨지요.

아버지 월급은 그대로 저축하고 엄마가 남의 일한 돈으로 생활하다 굶기도 하고 외할아버지가 가져다 주신 것으로 먹기도 하고 그렇게 살다, 아버지와 엄마는 그동안 모은 돈으로 땅을 사기로 합니다. 엄마는 다른 동네에 가서 살자고 하지만  결국 큰집에서 1.5키로 미터 떨어진 곳의 땅을 사서 과수원으로 만듭니다. 그 시절에 과수원이 별로 없어서 과수원을 가지면 부자라고 했습니다. 그때가 언제나면 내가 태어나던 해에 1970년입니다.


우리 집의 위치는 큰집에서 시내에 가려면 우리 집을 지나서 버스를 타야합니다. 10년 동안 과수원 농사를 짓는 동안에서 큰집에서는 오며 가며 웃기는 짓을 많이 했습니다. 아버지는 추석이나 설에는 우리집 사과의 최상품을 큰집에 보내고, 사과가 익으면 큰집에서는 사과를 사먹은 일이 없었을 겁니다. 언제나 보냈으니까요.
그때의 사과 한 상자 가격은 엄청났습니다.  한 상자 가격이 3만원 4만원정도 한 것 같은데, 지금 현재는 그렇게 받기 힘듭니다. 그 시절에 3. 4만원이면 지금은 10만원도 넘는 가격입니다. 앞으로 과수 농가는 큰 일입니다. 

어쨌든 그게 아깝다는게 아니라 와서 달라고 해서 안 준 적 없습니다. 큰집에 손님이 오면 알아서 주고 큰엄마의 사위가 오면 갈 때 들르라고 하면서 사과 제일 좋은 걸로 줍니다. 엄마는 그게 불만이었지만 내색않고 줍니다. 그렇게 주는 데도 큰집 사람들의 욕심은 끝도 없습니다. 큰집언니들이나 그 남편들, 큰집오빠들이나 그 마누라들 다 똑같습니다.  아버지 엄마가 사과 따느라 바빠서 가져 갈 만큼 가져 가라고 하면 자기가 들고 갈 수 없는 양을 상자나 자루에 담습니다. 들고 가는 모습을 보면 아주 웃깁니다.

더 웃기는 일은 큰집의 둘째언니가 큰집에 오면서 우리집에 들렀습니다.  그 날이 외할아버지 제사라 아버지는 너희들이 가는 길에는 없을 테니 지금 가져가라고 3상자 줬습니다,
아버지 엄마 여름방학 중인 나는 대구 외삼촌댁에 가고, 집에는 오빠 큰언니 작은언니가 있는데, 갑자기 개가 엄청짖더래여. 그래서 나가보니 큰집 오빠와 큰엄마가 밭에 들어와 아직 빨개지지도 않은 사과 따서 탱자나무 울타리  밖으로 던지면 큰집 둘째언니와 둘째언니 형부가 밖에서 받고 있더래여. 그래서 오빠랑 언니는 뭐라고 해야할지를 몰라 그냥 한참을 보고 있는 데,  큰엄마가 던진 사과를 둘째언니 형부 눈에 맞았지 뭐예요. 눈탱이 밤탱이 돼서는 뭐하고 있었던지도 잊어 버리고는 죽는다 산다 난리 났다지요

 

뭐....  사과를 안줬으면 말도 안합니다 정말 웃겨요. 우리 가족들은 사과 별로 안먹습니다, 엄마랑 아버지는 일주일에 한두개 정도 밖에 안 드시고, 오빠는 위산 과다로, 큰언니랑 나는 사과 먹으면 설사하구요, 작은 언니는 살찐다고 안먹었든가 하여튼 잘 안먹었어요, 우리가 먹는 거보다 휠씬 아니 몇배는 줬어요.  

 

보다 충격적인 일은 이제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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