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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고 졸찌에 도둑년 되었네요.

jun~ |2003.07.16 18:30
조회 1,101 |추천 0

요 며칠간 세상사는게 이렇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을하게되네요.

경기도 안 좋고 막상 졸업하려니 불안하고 그러다가 휴학이란 결정을 내렸고,

하는 일 없이 집에 들어 앉아 있으려니 미안하고 눈치보여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요.

전에 잠깐 캐쉬일을 한 적이 있고해서 시내에 있는 편의점에서 사람 구한다기에 일하게 되었어요.

여자라 밤에 일하는게 좀 꺼려졌는데 야간 타임이 돈도 좀 많고 해서 두달간 일했습니다.

그때는 내가 이렇게 큰 맘 고생할지 몰랐습니다.

이달초 월급 받을 때가 되었는데 사장이 월급을 안 주더군요.

달라고 말하기도 그렇고 내일 주겠지하고 기다렸습니다.

근데 다음날 사장이 절 따로 불렀습니다.

월급 줄려고 그런 줄 알고 갔다가 뜻밖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재고 조사를 했는데 물건이 너무 많이 빈다고.

전 무슨 말인가 하고 의아해하는데

사장은 로스가 많이나서 본사에서 월급을 주지말라고 했다면서

혹시 니가 뭐 실수한거 없냐고 물었습니다.

전 그때까지도 그말의 의미를 정확히 몰랐습니다.

전 계산 잘못한거 없다고 얘기했어요.

제가 밤에 다른 남자 알바생과 같이 일하는데 새벽에는 그 오빠는 들어 갑니다.

사장도 그때쯤에 들어가고 저혼자 가게를 봅니다.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이 4명인데 두명은 들어온지 얼마 안되고

제가 두달정도 되었는데 제일 오래 되었지요.

그리고 새벽에 혼자보고 그래서 제가 제일 의심을 받게 되었지요.

사장은 그런 상황만 전달하고 골치 아프다는 둥 하면서 그냥 일하라고 돌려보냈습니다.

그날은 그렇게 넘어가고 다음날 밤에 집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본사에서 재고 조사를 다시하는 동안 당분간 출근하지 말라는 말을 하더군요.

저는 일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 불안했지만 그동안 쉬는 날이 없었는데 당분간 쉬라고 하니 그냥 순진하게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 일주일쯤 뒤 사장이 저를 불러서 가게로 가니 그때부터 저를 도둑취급하면서 니가 레지에다 장난 친거 아니냐면서 다그치고 솔직히 말하면 용서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전 너무 놀라서 말문이 갑자기 막히더군요.

겨우 내뺃은 말이 억울하다는 말이었습니다.

제가 너무나 실망한 것은 사장의 태도였습니다.

그동안 같이 생활해왔는데 어떻게 한순간에 태도가 변하는지 ...

제가 바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장이 얼마나 이중적인 사람인지 그 순간 알게 되엇습니다.

사장은 제가 왜 의심스런운지를 얘기햇습니다.

제가 돈을 자주 맞추어 보는게 의심스럽고

인수인계하고 나면 돈이 딱 맞는 것이 의심스럽다고 하더군요.

그말은 제가 계산할때 물건 몇개를 레지에 등록하지 않고

 등록하지 않은 물건값을 제가 챙겼다는 소리입니다.

실수 안할려고 자주 돈 세어 보고 계산할때도 신경쓰여서 돈을 여러번 세고

그렇게 해서 계산이 정확한것을 제가 일부러 조작했다는 주장입니다.

일 정확하게 하고 욕먹고 의심까지 받으니까 정말 황당했습니다.

 사장이 전에 제가 동전을 세어보고 있을때 왜 돈을 자주 맞추어 보냐면서 화를 내기에 왜 저러나 하고 생각한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론 좀 계산이 안 맞는 것 같아도 웬만하면 돈을 안 세어 봣습니다.

사장이 싫어하니까요.

근데 한번 그렇게 찍히면 무서운 것이 제가 맨날 시재 세어보고 하는 줄 알더군요.

그때 이후론  처음왔을때 돈이 맞는지 한번 맞추어보고 마칠때쯤 한번식 맞추어는 보는데...

제가 돈 맞춘느것에 신경쓰는건 돈 모자라면 제가 채워넣어야 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이랑 돈이 안맞아서 몇번 우리돈으로 채워넣은적이 있어서 입니다.

사장이 그동안 웃는 낯을하면서 속으론 계속 사람을 의심했었구나하는 생각에까지 미치자 

정말 사람이 싫어지더군요.

암튼 그날 저는 아니라고 몇번씩 얘기하고 너무 당황해서 그리고 억울해서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미처 못한 말들을 머리속으로 되뇌이고

제가 어떻게 할지를 몰라서 그자릴 지켰습니다.

사장은 제가 자꾸 부인하니까 할말 없다면서 그냥 집으로 다가더군요.

몇시간씩 안가고 있으니까 거기 일하던 언니가 들어와서 이런 저런 얘기하더군요.

하지만 그 언니와 얘기해봤자 무슨 수가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그 언니도 나를 믿어 주지는 않더군요.

본사 사람들이 오면 그 사람과 다시 얘기하라고 하던데 아직 본사사람들은 오지도 않고...

하여튼 집에 얘기했다가 엄마가 가게로 찾아가고...

엄마가 저를 불러서 너 진짜 그런일 없냐면서 확인할때 진짜 답답하더군요.

저희 엄마가 좀 순진해서 사장한테 설득당하고 왔더군요.

사장은 자기 죽는 소리하면서 내가 왜 의심스런운지 얘기하고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저를 도둑으로 생각할겁니다.

답답해서 법률사이트에 글을 올리니 확실한 증거가 없으니 걱정말라고 얘기하는데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생길 것 같고 이런일은 첨이라 밥맛도 없고 다리에 힘이 풀리는 것이

바늘 방석입니다.

스트레스가 다 소화기관으로 가는지 괜시리 배가 아픕니다.

그 사건만 떠올리면 심장이 벌렁거리면서 답답하고...

우리 가게는 편의점인데도 감시카메라 하나 없고 

그래서 지난 두달동안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도 전혀 알 수 없고 ...

오늘 엄마가 가게에 가서 들어본 얘기론 없어진 물건금액이 백만원 정도라는데

그 큰돈을 제가 어떻게 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

소심한 저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인데 그냥 기가 막힙니다

가장 많이 없어진 것이 술이랑 식품류라는데 사장은 부피도 많이 나가는 것을 손님들이 훔치기 힘들거라면서 니가 아니면 왜 물건이 없어지냐고 그러고... 

재고 조사 다시해도 결과가 마찬가지라면서 괜한 사람 잡는데 미치겠네요.

저는 얼마나 순진한진 재고조사 다시하고 나면 거기서 일하러 오라 그럴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친구가 해수욕장에서 아르바이트하자고 했을때 거절했는데...

그냥 세상이 원망스럽고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어쨌든 제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지요.

본사사람들이 오면 얘기해보고 저를 도둑으로 몬다면 따져야겠습니다.

노동사무소에 신고해서 월급도 받아내구요.

그런데 자꾸 가슴이 터질 것 같군요.

뭔가를 하는게 두려워집니다.

이제 겨우 20대 초반인데...

열심히 일하고도 욕먹을수 있다는 것에 갑자기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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