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길어요^^;;
그래도 조언을 듣고 싶어서 글 남깁니다^^;
올해 24살.저에게는 1년 반이란 시간을 함께 해온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여자친구도 한번도 사귀어본 적도 없는 27살의 그저 순수한 시골 총각입니다^^;
처음 봤을때 그 순박한 모습에 반해
멀리 살고 있다는 공간적 제약같은건 눈에 보이지도 않았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었죠..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살고 있긴 했지만
누구보다도 아름답고 따뜻한 사랑을 해왔다고 생각해왔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한달에 두세번 정도 있는 데이트 날이었습니다.
그 날도 역시 똑딱똑딱 가는 시간을 붙잡으며 행복한 데이트를 했죠..
그리고 그를 집에 보내고 돌아왔는데...
싸이에 웬 여자의 쪽지가 와 있더군요..
그 남자과 결혼하려고 했던 사람이라면서
집이며 직장이며 교회까지도 모두 인사드린 사이라고
바로 어제까지도 만나 잠자리까지 했다고...
내가 그 남자에게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전화번호를 남겼더군요
돌이켜보면.. 바로 그때 남자친구에게 먼저 해명할 기회를 줬어야했는데..
저와 남자친구만 알고 있어야 할 일들까지도 알고 있는 그녀의 쪽지를 보고..
그 여자에게 먼저 연락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거의 밤이 새도록 그녀와 통화를 했습니다..
저에 대한 이야기들, 그 남자에 대한 이야기들..
참 많은 것을 알고 있던 그녀...
제가 믿지 못할걸 알았는지 바로 그날 남자친구에게 있었던 일들까지 얘기해주더군요..
저와 함께 데이트를 하는 중에 그는 그녀와 통화를 했던거죠..
이제 거슬러 올라가 그녀의 존재를 설명하겠습니다..
올해 4월즈음.
우리가 사랑을 나눈지 1년이 되던 그 즈음
저에게는 권태기라는게 찾아왔고
그에게 이별을 통보했었습니다..
한번만 잡아달라는 그의 말을 무참히 뒤로한 채..
아무렇지도 않게 담담히 그와 이별을 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친구들을 통해 그 남자가 아주 힘들어한다는 얘기를 들었었지만..
모른척 했었습니다.. 그땐 그게 서로를 위한 길이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남자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만 느껴지더라구요
그제서야 느낀거죠.. 옆에 있을때는 몰랐던 그의 사랑을요..
그 남자를 찾아갔습니다..
다시 쉽게 찾아올줄 알았었죠..
그런데..2년이 다 되도록 만났었던 그 남자에게서 새로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사람이 얼마나 차가워질수 있는지..그리고 그의 눈물..
그렇게 아파하면서까지 저를 밀어내는 그를 놓아줄수 없었습니다..
그것도 저의 욕심이었겠죠...
그래도.. 그렇게 아파하며 우는 절 그냥 되돌려 보낼수는 없었나봅니다..
결국.. 다시 사랑을 하게 되었죠
그 때 그 남자가 얘기하더군요..
저와 헤어진뒤 너무 힘들어서 다른 여자를 만났었다구요
누구든지 마음 맞는 사람이 생기면 바로 결혼할 생각이었다네요
그게 저를 잊어버릴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구요
다른 여자를 만났었다는 얘기를 그때 듣긴 했었지만..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었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 남자에게는 나 아닌 다른 여자가 있을리 없을거라는..
알 수 없는 자만감.. 이랄까..
그렇게 다시 사랑을 하면서 처음엔.. 세상을 다 가진듯 행복했지만..
그 남자는 아니었나봅니다. 왜냐면.. 저에게는 달라진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노력하겠다고 다짐하고 다짐했는데..
또 다시 예전처럼 매일 투정부리고 화내고 그런 생활로 돌아오더군요..
그러다가..7월 즈음..
그가 저에게 이별을 통보하더군요..
잠시 시간을 갖자고..
그때도 참 힘들었습니다. 그런데..그 남자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해주니깐
차라리 마음이 편하더군요
내가 싫어서 떠난 사람이니까 그냥 놔줘야지.. 그렇게 한달 가량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한달 즈음 후에
그 남자가 찾아왔었더랬죠.. 너무 힘들다면서..
자기가 나한테 기회를 주었던거처럼 자기에게도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힘들게 힘들게 그를 다시 받아들이게 되었고
지금까지 아주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전.. 그 사건이 터진거죠..
두 사람 이야기를 종합해 보자면..
제가 처음에 그와 헤어지기로 한 이후에 둘이 처음 만났고
처음엔 이별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만나기 시작했는데
그러다보니 그 남자는 그녀와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었고
그녀도 저의 존재가 마음에 걸렸었지만 그의 헌신적인 노력에 그를 따르게 되었다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남자는 점점 자기가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만.. 그녀는 오히려 그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린거죠..
그녀는 유난히도 저의 얘기만 나오면 과민반응을 보였었고
점점 변해가는 그 남자를 보며..더더욱 그런 상황이 반복되었었나 봅니다.
그러다가 둘 사이는 멀어지게 되었고..
그 남자가 다시 저에게 찾아오게 된거죠..
그런데..
그 이후로 그녀는 그를 잊는다고 하면서 종종 그에게 연락을 해왔고
그렇게 둘이 가끔 만났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만날 때마다 그 남자는 그 여자에게 저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았었다네요
그 남자 말로는.. 워낙 제 얘기에 민감한 여자라서 쉽게 얘기하지 못했었다더군요
게다가 그 여자는 심장판막증인지 뭔지.. 그런 병을 가지고 있다고 했거든요
그 여자는 그남자가 저를 다시 만나고 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었대요
알았다면 만나지 않았을거라면서..
그런데 저와 데이트를 하러 서울로 왔던 그날
다른 사람을 통해 우리 대한 얘기를 알게 되었고 그 남자 집에 전화해서
저에게 했던 그 얘기들을 모두 그 남자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그리고 저에게까지 연락을 해온거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남자와 통화한 내용을 녹음하게 있다면서 들려준다고 하더군요..
마침 서울에 올 일이 있으니 만나자구요..
듣고 싶지 않았어요..
듣고 난 다음 상황이 너무 끔찍할거 같아서..
다 그만두고 그 남자도 정리하려고 했었어요
그냥 조용히 혼자 마음속에 묻고 덮어두려고 했었습니다.
그렇게 이틀을 먹지도 자지도 않고 방에 누워 지냈죠..
결국 그 남자가 집으로 찾아온다고 하더군요
그 여자가 남자에게 저와 통화한 얘기까지 다 했나봐요
남자친구 얼굴 보기가 너무 끔찍히 무섭더군요..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그래도 자기 얘기도 한번이라도 들어야 하지 않냐고 하더군요..
그냥 덮어두려고 했는데.. 둘이 다른 얘기를 할까봐 저도 진실을 알아야 할거 같아서
먼저 그녀를 만나 녹음한 내용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그녀에게 연락했습니다..
마침 서울에 도착하는 시간이더군요
삼.자.대.면.
드라마에서나 있는 얘기인줄만 알았죠..
그녀와 먼저 만났습니다..
그리고 곧 그남자가 왔습니다..
서로 많이 놀라는 것 같더군요
두 사람에겐 제가 말하지 않았으니까..
남자에게 그 여자가 그러더군요
니가 누굴 사랑하는지 알았으니깐 지켜보겠다고..
사람을 바닥까지 보게 만든다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혼인 빙자로 고소 하겠다는 거였죠..
그렇게 가는 줄 알았던 그녀가 다시 왔더군요..
그리고 그 남자에게 테이블에 있던 쥬스를 퍼부었습니다...
정말 영화속에나 나올 장면이었죠..
그러면서..
내가 장난으로 사랑한줄 알았냐며..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수 있냐고..
그렇게 남자를 때리더군요...
그 남자.. 가만히 맞고 있다가.. 그러더군요..
어떻게 하면 날 놓아줄거냐고..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요..
무릎을 꿇으라더군요..
차마 그 모습까지는 못보겠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뺨을 때리는 소리가 뒤에서 들리더군요..
그리고 사람들의 시선들...
앞에 보이질 않았습니다...
지금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건지..
생각하는거조차 너무 끔직히 무섭더군요...
그 남자도
그 여자도
모두 저에게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진실을 말하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누구말을 믿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그녀는 끝까지 그러더군요.. 그 남자 믿지 말라고..
그리고 그 남자는 너무도 애절하게 저를 붙잡더군요..
너무 믿었던 사람이라 그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더라구요..
세상엔 정말 믿을 사람이 없구나..
소름끼치게 무서웠었죠..
잘 모르겠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되는건지..
1년을 넘게 만나오면서 차곡차곡 쌓아왔던 그 믿음이..
한순간에 무너졌잖아요..
너무 사랑하는데...
이젠 그 남자를 믿지 못하게 될 것 같아요..
그럼 서로가 너무 힘들어지겠죠..
누구에게든 얘기하고 조언을 구하고 싶은데..
혹시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그게 제 남자의 흠이 될까봐.. 친구들에게도 부모님에게도 얘기하지 못하겠더군요..ㅠ
그렇다고 혼자 그냥 안고가기에는 너무 벅한 짐이네요..
나름 객관적으로 상황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는데..
어쩌면 제가 믿고 싶은 그의 말들을 위주로 얘기한건지도 모르겠어요..
이럴때 저는 어떻게 해야하죠??
냉정하게 판단했으면 좋겠는데..
하루하루가 너무 힘이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