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여자분들 시댁에 '시'자만 들어도 치 떨린다고들 하죠~
물론 저도 그 부분에있어서 같은 여자로써 동감이구요~~
그치만, 나름 행복하게 살고있기에...글좀 적어봅니다..
제 나이 25, 작년 12월에 결혼해서 지금 딱 1주년이네요~
시댁 어른들과 같이살고있어요~
결혼하기전 친구들이.. 나이도 어린데 시댁에서 너같은 천방지축이
잘할수있겠냐 ..따로 오빠랑 나가 살아라 등등 많은 조언을 해줬지만
저희 친정에서도 저 어릴때부터 할머니와 같이 대가족으로 살아서
시부모님들과 같이사는것도 좋은 공부라고 생각하고 흔쾌히 맘먹었죠..
하지만 20년동안 서로 다른환경에서 먹고 자라고해서..
처음엔 힘든부분도 있었는데..남이라 생각하지않고..가족이라고 생각하니..
지금은 훨씬 편안해졌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술을 무척 좋아하세요~
저도 좋아하구요 ㅋㅋ 그래서 식사 전이나 식후에도 맥주한잔씩 하시죠~
제가 술 좋아하는거 아셔서 꼭 한잔씩 따라주신답니다~
지금은 임신중이라, 술을 못마시지만..ㅋ 저희 아버님이 은근히 웃겨요~
거실에 앉아서 제 남편 핸드폰 벨소리를 바꿔줬더니.. 뭐하고있냐면서 은근히
오시더라구요~ 그래서 "핸드폰 노래 바꾸고있어요~" 그랬더니
내껏도 하나 해주라 하시면서 냅다 핸드폰을 던져주셨어요~
그래서 유행하는 텔미를 받아줬더랬죠 ㅋㅋㅋ
"아버님 요즘 최고 유행하는 노래에요~"
" 아 그래 좋다 요즘 노래 난 다 좋아~ 이효린가 그 가수 노래냐"
"ㅋㅋㅋ 아버님 아니에요 ~ 원더걸스노래에요~~"
" 아 그래 내가 깜빡했다 원더걸스, 외국가수자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아버님 맞아요;;;;;;;;;;;;"
젊은 저희들과 세대 벽을 허무시려고 모르셔도 아시는척 장단맞춰주십니다~
시어머님은 차분하신 성격이신데..아버님은 나서기도 좋아하시고 좀 유머러스한 분이시죠..
그래서 제가 이렇게 빨리 시댁에 적응한지도 모르겠어요~
친구분들 만나면 며느리가 선물해준 벨소리라고 들려주고 그러신답니다..
12월18일이 제 생일이었거든요~
세상에나... 저희 아버님이.. 어디서 들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쇼핑백 한보따리에 제과점 빵을 한아름 사들고 오신거에요~
"어머 아버님 이거 웬빵이에요?" 그랬더니
"니 생일빵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날, 저희 어머님과 아버님 그리고 우리오빠..외식도하고..
결혼해서 처음맞는 생일.. 행복하게 보냈답니다..
귀여우신 저희 아버님.. 진짜 팬됐어요 ㅋㅋㅋ
얼마전 대선때 지지하던 분 안되셨다고 술먹고 밤새도록 비통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ㅋㅋ
그 모습이 왜이렇게 귀여우신지..ㅋ
암튼..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잘보내시구요~
시댁어른들과 같이사는 주부님들!! 화이팅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