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맥킨토시 컴퓨터를 사용하여 잡지를 디자인하는 편집디자이너입니다.
이름을 밝히기가 좀 그래서 그렇지, 잡지이름을 말하면 누구나 알만한 잡지거든요
암튼.. 저는 그 잡지사의 디자이너입니다.
표지와 표4(뒷표지)와 내지 114페이지로 구성된 잡지를 혼자서 작업을 하지요.
저희와 비슷한 형식의 잡지를 발행하는 잡지사들은 거의 두명에서 작업을 하는데
우리 회사는 디자이너가 저혼자만 있어서 저 혼자 작업을하지요.
그렇다고 잡지디자인만하는것도 아니고,
회사의 모든 디자인물들은 제가 다 작업을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리 회사는 단행본이면 단행본, 출판쪽 말고 또 다른 사업도 하는데 그것도 디자인이 만만치 않아서
거의 매일을 정시에 퇴근을 할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빠른시간이 밤9시에서 10시사이?
아니면 막차를 타고 들어가게 되거나, 아니면 철야를 해야 할 형편이지요...
저의 업무량은 누가 봐도 디자이너가 한명으로는 도저히 될수 없다고 할텐데..
(아니, 실제로도 회사의 다른팀 직원들도, 대표도 그렇게 얘기 하지요,, 하.지.만. 돈이 없어서 디자이너 한명을 더 쓰지 못하는 점에, 또 월급도 쥐꼬리만큼 주는점에 대해서 저에게 항상 미안해 하지요.)
그래도 참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다녔냐 하면
회사에서 쓰는 매킨토시가 십년이 되고도 훨씬 지난 버전인 G3라는 버전의 기종을 사용합니다.
이 기종은 포토샵파일 하나만 저장하거나 여는데도 약 45분 가량 시간이 소요되지요..
그땐 아무작업도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월간지 마감기간(한달중에 보름정도 약 13일~14일이라는 한달의 반정도 되는기간을)에는 출근시간인 9시30분까지 출근을 해서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막차를타고 퇴근해서 집에 오는 전철안에서는 저의 맥킨토시 노트북 컴퓨터로 작업하고
또 집에 들어와서 는 씻지도 못하고 제 노트북으로 작업하고, 잠도 한숨도 안자고 작업하면서 날을 꼬박 샌후, 아침식사도 못하고 9시 30분까지 출근을 합니다.
마감 마지막날에는 회사에서 철야 작업을 하고..
근데 제가 왜 이렇게 일을 해야 하는가하면 글을 넘겨주는 작가(혹은 기자)들이 글을 늦게 줍니다.
결코 제가 업무 속도가 느긴건 아닙니다. 저는 이쪽경력이 7년차이고 실력이 안되면
이쪽 회사에서 저를 채용하지도 않았을거구요..
암튼..
근데 편집팀의 팀장은 함께 일하는 기자중의 한명이 편집팀의 팀장..
팀장이 글을 넘겨주면 제가 열심히 디자인을 하지요..
그래서 교정을 보기 위해 넘기면
다시 과월호(지난호)를 보여주며 이렇게 다시 디자인을 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알고보니 과월호와 비슷한 형식으로(내용은다름-매월주제가 다르기때문에..) 글을 썼더라고요..
그럼 글을 넘겨줄때 그때 과월호 디자인을 보여주며 이런식으로 해달라고 하지
시간도 없는데 기껏 디자인해놓고 교정보라고 출력해서 주니까 그제서야
"이 글은 이렇게 디자인해주세요"라고 하는지...
한번에 하지 못하고..
그런데 이게 똥개 훈련도 아니고 대표한테 컨펌을 맡을때 저만 말을 듣습니다.
누가 이렇게 디자인하라고 했냐면서.. 이거 맘에 안든다고 말이죠..
그럼 저는 제가 제일 처음에 했던 디자인으로 다시 해서 대표에게 보여주면 그래 이거 좋네.. 라고 말합니다.
암튼..
이런 식으로 114페이지의 분량을 똥개 훈련하듯이 두번~세번을 작업으로
114페이지의 약3배인 342페이지 정도를 작업하는 셈이죠..(한페이지도 한번에 미리 얘기하는 법이 없답니다.ㅠ 제가 디자인한다음에 자기가 원하는 과월호디자인 보여주면서 다시 해달라고 하고, 대표는 맘에 안든다고해서 또 다시하고ㅠ)
이렇게 고생끝에 월간지 마감기간이 지나서 마감이 끝난후에는 단행본이나 다른 디자인 업무를 하느냐고 고생을 하죠...
마감기간이 아닐때는 9시30분 출근해서 막차타고 퇴근하고(이때는 전철에서 작업할 정도는 아니죠.) 집에 들어오면 씻고 마감기간때와는 달리 잠은 잡니다.
이런식으로 이렇게 거의 5개월가량을 다녔지요..
그.런.데. !!!
드디어 올것이 왔나봅니다.
피로가 누적되어서 과로가 됐나봅니다.
어느 토요일 저녁 회사에서 근무중에 갑자기 배가 죽도록 아파 탈진이 된 상태로 응급실에 갔더니
급성 장염과 위경련이 겹쳤던거라며 링겔을 맡고, 약을 먹고 퇴근했습죠..
근데도 배는 계속 아팠지요.. 화장실을 계속 들락날락하고, 가슴은 위경련으로 인해 숨이 막혀오는 고통이있었구요..
암튼.
그래서 월요일이 되어 외래로 병원을 찾았더니 배가 아픈부위를 확인하고는 담낭염을 의심하면서
열이 오르면 그땐 입원준비해서 병원을 다시 찾으라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때가 마감기간이라서 아파죽겠는데 죽으로 연명하면서 그렇게 열 하루를 보냈지요.
걷지못할정도로 아픈데도 열이 나지않아서 병원을 찾지 않았었거든요.
그리고 마감기간이라 마감을해야한다는 책임감때문에(울회사 돈없어서알바도 못구하거든요, 왜냐면 알바 수당이 편집디자인작업인데도 최저인금 시급3500원이라서 아무도 온다는 사람이 없다는..ㅠ)
전철을타면 흔들리면 배가 죽도록 아프고, 걸으면 배가 울려서 죽도록 아프고해서
거의 열 이틀 동안을 아버지께서 회사에 출퇴근 시켜 주셨답니다.
앉아있기가 힘들어서 승용차 뒷좌석에 겨우누워서 말이죠..
회사에서도 일하는데 한쪽팔꿈치로 겨우 버텨가면서 일을 했답니다.
이런식으로 열 이틀동안 한숨도 못자고 새벽이 돼서야 마감을 마치고 날이 밝은후 바로 병원에 입원을 했답니다.
그런데 이병원 큰 종합병원인데 병명을 찾지못해서 큰병원 3차병원으로 옮기라더군요..
그래서 옮긴후 이 병원에서도 병명을 찾지못해서 응급의학과로 입원하고 언제 갑자기 수술을 하게 될수도 있다고 해서 완전금식(물도 입에 못대고 only 주사로만 연명하였지요)을 5일동안하고 나서야 그제서야 밝혀진 병명..
담낭염..
담낭은 절제(제거) 하고 간도 1/3정도 잘라냈지요.
원인은 과로...
담낭은 이미 썩어 있었고, 간도 썩어가고 있는 중이였는데 간이 다 썩었더라면 저는 간이 터저버려서 죽었을것이라고 하더라구요..
암튼,. 한시라도 빨리 발견이 된것이 천만 다행이였지요..
아니라면 저는 이미 이세상에 없었을지도...;;;
퇴원하면서 의사가 저는 이제 피곤하면 절대 안된다고 살고싶거든 절대 피곤하면 안되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저는 이렇게 전신마취로 3시간 30분의 대 수술을 하고는 1달을 몸조리를 한뒤 다시 회사에 출근을 하였습니다.
산재보험혜택을 받으려고 하니 회사에서는
다른 직원들 보험료가 오른다며 산재는 신청하지 말라고 하길래
그래도 1달 쉬는 동안의 월급이 들어왔길래 그래.. 참자.. 해서 신청하지 않고 그렇게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웬걸..
수술뒤 출근하니 밀려드는 업무의 압박이..
잠을 한숨도 안자고 일해도 될까말까한 약 13일~14일의 마감은 버겁기만 하더이다..
딸이 걱정되시는 아버지가 마감기간마다 저를 데리러 오시고, 그 팀장에게 간곡한 부탁과 함께 저를 데리고 가십니다.(글을 일찍좀 달라고 하는 부탁과 저는 피로하면 안되니 지금 데리고 가겠다는 부탁아닌부탁..;;)
그리고 월간지 말고도 다른 사업이 잘어가고 있어서 그에 따른 디자인업무의 분량의 엄청 많아졌수다..
컴터는 우라지게 느리지, 업무량은 더 늘었지..
업무량이 어느정도였냐면 아마 디자이너가 3명정도는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렇게 그것을 혼자 감당하고 있는데..
그렇게 매번 겨우겨우 마감을 감당하고 있었는데(덕분에 합병증으로 갑상선이 왔습죠ㅠ
수술후 살이 7kg이나 빠졌는데 계속되는 피로때문에 갑상선이 발병되어 살이 계속 쭉쭉 빠지더이다)
아마도 수술후 3개월이 지났나?
3번째 마감을 시작해야할 무렵이었습니다.
마감을 시작해야하는데..
다른사업의 디자인 업무는 밀려들어오고.. 그 업무를 하느라고
그래서 마감이 시작되어야 하는 날의 7일이나 지나서 늦으막히 시작이됐던 어느 마감기간중이였습니다.
7일이나 늦게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책이 인쇄 되어 나오는 날을 6일이나 땡기는 미친 팀장..
도대체 나 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내가 몸이 두개도 아니고!?!?!?!?
몸이 멀쩡했을때도 혼자 일 하는데 한숨도 안자고 꼬박 새고 13일~14일정도를 미친듯이 작업을해도 마감을 겨우했건만..ㅠ
그러면서 이러더군요..
오늘 밤샐 생각하라고.. 집에 못간다고 , 그리고 아버지 오시지 말라고 전화를 넣으라더군요.
그말을 듣고 저는 두려워서 온몸이 떨려왔습니다. 저는 정말 피곤하면 안되는데
죽을 지도 모르는데..
그래서 정말 죽게 될까 무서워 나도모르게 흐르는눈물을 어찌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울면서 팀장에게 애원하듯이 얘기했더랬습니다.
저 밤은 못샐것 같다고. 새벽 2시가 되든 새벽4시가 되든 어느정도 버틸수 있을때 까지만 하고 집에 가겠다고 했더니 그 팀장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무조건 밤새서 마감을 마쳐야 하다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나는 너가 쓰러지든지, 혹은 후에 어떻게(죽는걸 말함)잘못 되든지 내 알바 아니야. 내눈 앞에는 마감만 보여. 난 너가 쓰러지든지 어떻게 되든지 마감만을 해야 겠어"라고
말하더이다..
이건 완전 손에 칼만 안들었지, 나를 죽이는거 아닙니까!!
이 사람.. 애초에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사실은 저 수술 했을때 이사람..
병문안은 커녕, 메세지 한번, 전화 한번 안 했습니다.
수술하는 날 새벽까지도 마지막까지 함께 일했는데도 말이죠..(아픈 그 때도 저를 똥개훈련시켰던 이사람)
다른 직원은 찾아왔는데 그 직원만 찾아오지 않았더랬죠..
이렇게 인정머리 없던 인간이였는데..
그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참 뒤늦게 알아버렸네요..
마감을 책임지는 팀장으로서의 부담감과, 시키는 그 책임감이 참 무겁다는거 알겠습니다.
하지만 아랫사람을 부리면서 같은 말이라도
그래.. 힘들지? 그래도 우리 힘내서같이 하자.. 내가 도와줄게.. 라고 하면 어디가 덧납니까??!!
여러분 같으면 이렇게 말하는 팀장과 일하시겠습니까?
이런 회사 다니실수 있으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