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여대를 나와 대기업 홍보실에서 근무하는 C양(26)은 웬만한 모델 뺨치는 늘씬한 몸매와 눈에 번쩍 뜨이는 미모의 소유자로 입사 초기부터 사내 최고의 퀸카로 꼽히며 총각 사원들의 뜨거운 구애 공세와 다른 여자 사원들의 따가운 질투의 시선을 한몸에 받아왔다.
그런데 언제나 생글생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도무지 걱정이라곤 없어보이는 C양에게 요즘 남모를 고민이 하나 생겼으니 바로 결혼 상대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 그녀가 저울질하고 있는 두 남자는 양쪽 모두 집안이며 학벌,경제 능력,외모까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는 소위 ‘청담동표 품질 보증 킹카’들이다. 한 주는 이 남자와,또 한 주는 저 남자와 더블 데이트를 즐기던 그녀는 얼마 전 거의 동시에 두 사람으로부터 본격적인 프로포즈를 받으면서 조만간 둘 중의 한쪽으로 마음을 정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주말의 버라이어티 쇼 같은 남자 미스터 A
무엇보다도 미스터 A의 강점은 다양한 매력 포인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여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세련된 매너와 유려한 화술,매번 재미있고 특이한 곳으로 안내하는 변화무쌍한 데이트,언제 그런 걸 다 익혔는지 운동이면 운동 악기면 악기 못하는 게 없는 다재다능함,그리고 가끔씩 우울한 그녀를 단박에 유쾌하게 만드는 최신 유머 구사능력까지. 한마디로 여자라면 누구라도 반하지 않을 수 없는 절정의 매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일일 드라마 같은 남자 미스터 B
이제 맞서는 미스터 B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언제나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편안함이다. 그는 누구에게 딱히 내보일 만한 특별한 개인기도 없고 좌중을 압도할 만큼 화려한 언변도 구사하지 못하지만 항상 그녀 가까이에 머물면서 꾸준한 관심과 배려를 지속적으로 베풀어왔다. 별로 재미없는 문자 메시지이긴 해도 매일 아침 저녁으로 빼먹지 않고 보내줬고,그녀가 전화를 걸거나 만나자고 할 때면 한번도 바쁘다는 핑계를 댄 적이 없었다.
■그렇다면 C양의 선택은?
자! C양은 과연 누구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어떤 사람이 그녀를 더욱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인가. 여러 의견이 분분할 수 있겠지만 여기 한 가지 분명한 선택 기준이 있으니 바로 ‘일상이 어울리는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물론 언뜻 생각하기에는 미스터 B가 바로 그런 사람으로 보이겠지만 실상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C양의 일상이 어떤 모습이냐 하는 것으로,만일 그녀가 화려하고 변화무쌍한 일상에 익숙해져 있다면 오히려 미스터 A가 더 적격이며,만일 그녀가 미스터 B를 선택한다면 매일같이 재미없고 따분한 일상에 욕구불만이 쌓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만일 그녀의 일상이 겉으로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보통 사람들의 그것처럼 소박하고 평범하다면 그녀는 두말할 필요 없이 미스터 B를 택해야 한다. 미스터 A의 화려한 이벤트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무척 아쉽겠지만 인생의 90%는 이벤트가 아닌 일상으로 채워진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단호한 결정을 내려야 훗날 후회가 없을 것이다.
연애는 이벤트다. 그건 분명하다. 하지만 결혼은 아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원한다면 그대의 일상과 잘 어울리는 사람을 선택하라. 결혼은 특식이나 별미가 아닌 매일 먹는 가정식 백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