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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다고 우리집 무시하는 친척아줌마때문에 눈물나요.

샘물 |2008.01.09 23:53
조회 743 |추천 0

안녕하세요..톡커님들..ㅠㅠ

밤이라서 그런가요. 아침일찍 온 전화한통이 아직도 제 가슴을 후벼파요.

저는 지금 기분이 완전 안좋아요..네이트톡에라도 글을 올려야 속이 시원할것 같네요.

 

톡커님들 집은 행복하신가요?? 평안하세요?? 항상 밝고 좋으세요?

부모님들은 안정된 직장을 갖고 계시나요?? 형제들은 다 공부잘하고 성실하나요?

집에 빚이 없어요? 빨간딱지 붙으신적 없나요? 친척들이 다 잘해주나요??

 

 

네, 저희집은 저 위의 질문사항중에 해당되는 것도 있고 해당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자라고 꼭 행복하란 법 없고, 가난하다고 해서 불행하진 않다고 봐요.

행복과 불행은 종이 한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저희집, 가세는 비록 기울었어도

가족들끼리 끈끈한 정 하나로 웃고 지내온지 10년입니다.

 

집 부도나고 가족모두 시골로 이사를 왔습니다. 잘살다가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라는 심정으로

그땐 솔직히 부모님도 자주 싸우시고 형제들끼리도 없게 사려니까 참 힘들더라구요.

부모님께서 과외다,학원이다 시켜주실 형편 안됐지만

그래도 나름 저와 저희 형제들 위해서 이리뛰고 저리뛰고 열심히 사신 분들이십니다.

풍족하게 저희 형제들을 키워주시진 못하셨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키워주셨습니다.

 

전..맏이로써 최선을 다했습니다..

퇴근하고 힘들어하시는 두분 뵈면서

'어떻게하면 부모님 수고를 덜어드릴까?'

'어떻게하면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릴까?'

저하나 걱정이라도 더시라고 공부도 더 열심히하고 학교생활도 충실히하고

늘 집에서 예쁜짓만 하고..

 

저희집, 남들이보면 참 지지리궁상이다, 참 못산다,

이런 소리 들었지만

 

솔직히 저희 가족들은 불평불만 없었습니다.

없이 살았지만, 남들보다 부족하게 산건 사실이지만,

항상 자식들을 위해주시는 부모님 그리고 부모님을 아끼는 형제들이 사는 집이라서 그런지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고, 저희끼린 엄청 행복하게 삽니다.

 

 

 

그런데 오늘,

한통의 전화가 왔습니다.

솔직히 전화기에 뜬 번호를 본 순간 전화 받고 싶지 않았습니다.

조금 먼 친척분이신데 사사껀껀 저희집에 태클이십니다.

그래도 받았습니다.

대뜸 이러십니다.

 

 

"올해 빚 갚을 계획은 부모님 있다냐?"

 

할말이 없었습니다.

고등학생밖에 안된 저(고3 수능쳤습니다)에게 저런 질문을 하다니요.

그래서 그냥 웃었습니다. 가식적으로...대꾸할 말이 없었죠.

그러니까 하시는 말씀이,

 

"너도 참 부모 잘못 만나서 고생이다. 너 아무리 공부 잘하면 뭐하냐,

서울대같은 곳은 쪽집게 과외 아니면 못가는데 아니냐? 니 애미, 애비 믿지 말고

그냥 요즘은 공무원이 최고니까 대학갈 생각말고 공무원이나 해라"

 

이건 또 무슨소립니까?

그래서 제가

 

"예? 무슨 말씀이세요?"

 

이러니까 그분 하시는 말씀이,

 

"아니 집안에 돈도 없는 집 애가 무슨 대학을 가려고 그러니?

너 서울대 갈 성적 되니? 아무리 잘가도 서울권 사립대잖아.

돈 없잖아 너희집. 어떻게 가니 호호호. 학자금 대출 이자도 너희집 형편으론 감당 못한다?"

 

 

어이가 없었습니다.

툭하면 돈돈돈. 그놈의 돈.

우리집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저희집 못사는건 알지만 저렇게 들쑤시면서 나대는 친척이란 사람이 정말 싫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분은 말을 이어갔습니다.

 

 

"대학 갈 생각 하지말고 그냥 9급 공무원 시험이나봐.

빨리 돈벌어서 너희부모님 빚 갚아야지. 너희 엄마가 우리집에도 손 벌린거 아니?

그것좀 빨리 갚으라고 해라. 너도 좀 도와서 갚아. 친구들 만난다고 돈쓰지말고.

아, 그리고 우리집 놀러와. 맛있는거 해줄께"

 

 

진짜 목구멍까지 욕이 차오르는거 숨고르면서 참았습니다.

친척 맞습니까?

이러면...차라리 피 한방울 안섞인 남보다 못하죠.

 

저 친척집에 빚 있는것도 첨 알았고,

말 원래 필터링 안하시고 너무 막 하셔서 평소에 별로 안 좋아하는 분이신데

넘 하시는것 같아서

전화끊고 울었습니다.

 

전화 내내

 

"돈 없는 집 자식이 무슨 대학을 가려고 하니?"

 

이랬습니다.

 

 

네,

저희집 돈 없습니다.

 

당장 내일 살림살기도 빠듯하고,

부모님 수입이 그 친척 아줌마 수입 반도 안됩니다.

하지만 저희집, 그집보단 재밌고 즐거운 집입니다.

 

그 친척분은 약사시고 남편분은 회사원인데 맨날 싸운답니다.

그러다가 몇달전부터 별거하고, 자식들은 외국유학 보냈답니다.

솔직히 그런 집보단

전 저희집에서 태어난거 백번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부모님 별거하고 외국유학 가는것 보다는,

부모님 밑에서 부모님하고 같이 살면서 없는 집에 살더라도

서로서로 아끼면서 살아가는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왤케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속 저희 엄마 아빠를 없는집 사람들로 몰아부치면서

 

너도 참 안됐다면서...그렇게 없는 집 부모밑에서 배울건 있든? 이러는 그 친척이란 사람이

너무 밉습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종일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지금도 그리 좋지는 않네요.

기분도 나쁘고...우울한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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