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여인
그 어느 누구도
어여삐 보아주는 이 없는데
오늘도 거울 앞에서 화장을 하는 나는
세월이 그린 아픔이나 슬픔들
형광등 불빛에
나란히 줄을 세운다
삐딱하니 외돌아 앉은 얼룩 덜룩이
그 무엇으로도 보여지지 않아
아픔으로 맴돌면
쑥대밭인 눈썹을 정리하다 비뚤어지기도 하고
얇은 입술 도톰하게 그리면 색시하다고
입을 호-오 벌리고
본래의 선을 지워버리려 밤을 소모해버린다
지친 손끝 따라 아침이면 또 다시 부스스 일어나
일구어지지 않는
언어 밭을 더 절실히 가꾸기 위 해
기초화장도 없이
또 분부터 바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