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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3월..27일
..전날..비가 부슬..부슬 참..많이 내린 날이었어.
이 날은..내가 처음으로..타 본 오토바이..기종은 흔히들..말해서 스쿠터라는..오토바이..
...땅 바닥은..비가 와서..참 많이 미끄러웠고..나는..
친구들..약속과 많이 늦은 관계로..그냥 아무런 망설임..도 아무런..주저함도 없이..
..집 오토바이를..끌고 나갔어.
...그때 였을거야..골목을 들어서는..데 니가 불쑥..뛰어 나왔었어.
운전대를..옆으로 돌렸지만..내가 널 치고..나도 쓰러지고..너도 쓰러지고..
..어제 산 우리집..오토바이도 쓰러지고..그때 옆으로 지나가던..경찰차가 우리 둘을..보더니
아무런..망설임도 없이..파출소로 데려갔어.
..그 날이..그때가 우리 첫만남 이었어.
..다행히 멀쩡할..정도로 많이 다치진..않았던 너..그리고 나..
그 전에는..널 자세히 볼 겨를도..없었는데..조사 받고 있던중에...너의 옆모습을..
...처음으로 자세히..봤어.
..조서를 꾸미고 있던..경찰관한테..제가 불쑥 튀어 나와서..그런거라고 옆에 있는 이 사람이..
잘못한거는..하나도 없다는 소리에..놀라서 숙이고 있던..고개를 들어서..그때 너의 모습을..
...처음봤어..내가 쳐다보고 있다는 걸..느꼈는지..너도 고개를 옆으로..들어서 날 보고..
..눈이 마주친 순간..니가 한번 싱긋 웃었었는데...믿을 수 없었어.
그 한번의..웃음이..은빛 탄환처럼 내 가슴을..꿰뚫었다는건..시간이 한참 지난..뒤에 알았어.
...우리가 처음..이름을 알게 되고..애기를 했던곳은..경찰서.
..참 흔치..않은 경우지..너를 처음 만나서..지금까지를 한번 추억을 하고..싶어.
우리가..인연이었는지..아니었는지는..나는 솔직히 지금까지 모르겠어.
..근데,이거 하나만은..확실하게 알것같아.
너의..한 순간 한 줌의 그..부드러운 미소가 단정..하게 걸어가던.. 내 미래를..
..여지..없이 꺼꾸러뜨려 버렸..다는 걸..그때 너하고 나..참 어린 나이였지만..이상하게..
가슴으로는..느낄수 있었어.
..어떻게 그때..그 어린나이에..내 마음이..이토록 쉽게 뚫려..야만 했던 것인지..
지금..생각해도 참..아리송해..
널 만났던..순간부터..니가 눈 감은..순간까지 끄적여볼께...
..그렇게 만난..너하고 나..우리 두 사람..참 어렸던 나이야..그치?
..다행히 파출소에서는..훈방 조치로 끝나고..같이 나와서 터벅터벅 걸어오면서..
참 너를..힐끗힐끗 쳐다봤었는데...
..아직까지 그때 너의 모습이..생각이 나.
생머리를..길게 늘어 뜨리고(난 그때 니가 머리가 길어서 누나인줄 알았지)..
...베이지색 재킷과..아이보리 니트..그리고 베이지색 청바지에..나이키 운동화..
아직까지..생생히 기억하고 있어.
..그리고 십자가 목걸이에..왼쪽 귀는 두개를 뚫었었고..오른쪽은 하나를 뚫었었어.
..후훗~참 사람 기억이란..놀랍지? 그치?
같이 걸어가면서..이런저런 애기를 나누고..그 후로 많이 친해졌지.
..너라는 사람이 참..좋았어. 그냥 다른 이유없이..너라는 사람이 참 좋았어.
..너의 손을 잡는게..좋았고..니 눈을 마주보면서 애기할때..미소를 머금는..너의 눈빛이 좋았어.
아마도..그 미소를 머금는 너의..눈빛이 날 이렇게 만들었을거야.
..너에게 고백을 하던 날..그냥 무덤덤히 지나가는 말로..니가 내 여자친구가 되어줬으면..좋겠어.
라고 했을때..흔들리는 니 눈빛을..보고 그때 알았어야 했어.
..대신 조건이..있는데 그 조건이..절대로 아프지 말라는 조건을..걸었을때..
그때 알았어야 했어...
..절대로 아프지 말라는 조건..그리고..나중에 혹시라도..내가 견디기 힘들거나..부담 스러우면..
그냥 뒤도 돌아보지..않고 떠난다는 약속을..나한테서 받아 냈을때..
..그때 알았어야 했어.
..그때,어린 나이여서..나한테 여자는 너 한명이었고..지금도 여자는 너 한명이야.
다른사람..만나도 여자라는..그런 느낌은 안들어..너무 마음쓰지 말고..아퍼하지마.
..언젠가 내..마음을 울리는 그런 사람이 있으면..뒤도 안 돌아보고..떠날테니..
..내가 피아노를 칠때..내 손가락을 보면서..미소를 머금던 눈빛..
내가 기타를 치며..노래를 부를때..미소를 머금던 눈빛..참 좋았어.
..내가 스무살이 되던 해..니가 스무살이 되던 해..
그때 너한테..참 미안한게..많았어..
..죽음과 삶 그 사이에선..너와 나..그때 우린 스무살 이었지.
영화나..드라마에서 보아오던 것..같이 스무살의..여름은 그리..좋지많은..않았어..그치?
..스무살이 되어서..각기 다른 학교에..진학을 했지.
나는..내가 좋아하는 음악을..하러 그에 관련된 학교로..너는 니가 좋아하던..
..그림을 그리는..그에 관련된..그 학교로 진학을 했지.
우리 스무살때..서로 숨기고선..소개팅을 나갔었는데...그때 우리 만났던거 기억나지?
..서로 성격에 안..맞는 거짓말을..어렵게..더듬더듬으며 해가면서...
소개팅 한답시고 나갔는데...앉아있던 사람이 너였는데..나도 놀랐지만..또 앉아있던 너도..
..참 놀랬던 그 표정..우리 참..인연이긴 인연이었나봐 그치?
..그 해 여름이 지나고..그 해 겨울...공연을 하면서..무대 셋팅이 넘어지면서...
아주 크게 다친..내 손..그리고 내 손가락..세번에 걸친 수술에...
...앞으로 다시는..수술하기 전처럼..피아노를 못치고..악기를 못 다룬 다는 좌절감..
..아마 그때 였을거야..내가 순식간에 무너져 버리고..흔들린게..
그 공허함은..아무리 너라고 해도 몰랐을거야. 그렇지만...너라도 없었으면..아마도..
..더 흔들리고..그냥 무너져 버렸을거야.
그때..내가 너한테..참 모진 말도 많이하고..나쁜말도 많이하고..행동도 참 나쁘게 했었는데..
..아마도..내 괜한 자격지심 떄문에..그랬어..자격지심 때문에..
내가 너한테..재수 없다고도 하고..더 심한 말도 하고..동정하지 말라고도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깐..내가..진짜 못난 소리 많이..했구나..
..그동한 해..오던걸 못한다는..좌절감..죽고 싶도록..공허한 마음..
너는 그 무렵에..나한테 한 마디를 했어...많이 아프다고...아프다는 말을...
..참 신기했어..그 단 한마디에..단 한방에..왠지 다운된것 같은..그런 느낌이었어.
자기병을 그렇게..무덤덤히 말하는것..참 많이 놀랬어..
..그때..참 철없는..그런..어린아이 같았어..투정이나 부리고 떼나 쓰는..그런 철없는 어린아이..
사람은..정신적으로 어떤 충격적인..일이 있으면..다른..정신적..으로 큰..충격을 받지 않는한,
..그 전에..받은 정신적 충격은..쉽게 잊혀지지 않는다는..말 맞는것 같아.
너한테 그..소리를 듣기 전까지는..몰랐으니깐..
..아마도 내가..지금까지 짧은 삶을 살아..오면서 공부를..그렇게 많이 해보기는 처음..이었을거야.
병원에 가서..너에 관련된 이야기를..듣고 의학서적을..뒤져가면서..공부했는데..몰랐지?
..한 동안은..뜬 눈으로 지샌적도..참 많아.
..난 그래서..너하고 있는 동안은..아무것도 안했잖아...하루종일 같이 있고..
집에 내려가서..같이..웃고 떠들고..함께 지내고..너 아파도 나한테 넌..환자가 아니었어.
..다른 사람들이..다 너를 환자로 보는데...나까지 널 환자로 보면..니가 숨이 막힐것 같았거든..
..나한테 넌..환자가 아니라..여자였거든..그래서..속두 썩이구, 일두 부려먹구, 싸우구..그랬던거야.
나한테 했던..부탁들..강요도 아니고,약속도 아니고..단지 부탁이었는데..
..너의..그 미소를..담고있는 눈빛에..또 흔들려서 부탁이 아닌..약속이 되버렸잖아..
..지금까지 해왔던..음악 대신에 다른걸 해보자는 것.
..우리 항상 같이..있자는 것..끝까지 내 옆에 있어달라는 것.
..포기하지 않는다는..것.
..많은 게 아니라..단 세가지의 부탁 이었는데..지금에서 느낀건데..그 안에..
참 많은게 들어있었어..그리고 우리 앞에 펼쳐 있는 것은...
..죽음이라는 벽이었지.
시간이..하루..이틀..한달 지날수록 더욱..더 밀려드는..불안감..초초함..안타까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하루에도..몇번씩이나..고통과 싸우면서..힘들어 하는..모습
옆에서..지켜만 봐야..하는 안타까움..내가 그 아픈거..조금이라도..덜어줬으면..하는 마음.
..옆에서 지켜보는..것만으로도 참..힘이 들었었는데..넌 어떗을까...미안 내..생각만 했어.
그냥..병원에서 죽은 듯이..있지 말자고 한..것도 나였잖아..나는 너랑..
..사랑할 수 있는거..몽땅 다 할려고 했거든..그렇게 했고, 하나도..안 뺴고 다 했어..
난 니가 너무..나 아까워서 하나도..빠뜨리기 싫었어..넌 그러면..안되는 거라고 했는데..
..위험..하다고..알고 있어. 나중에..혼자 남겨질 나..떄문에 너..많이 흔들린거..
근데..내가 그때도..너한테 이런말 했지만..지금도 그래..정말..위험 한 건..
..정말 위험..한 건 잔머리..쓰는 사랑이란거..마음 흐르는 대로..그냥 둘이서 같이..걸어가면..
그러면 되는거야. 내 마음..알아줘서 우리는..그렇게 했잖아..
..넌 나한테..죽을때까지 여자였어..아픈 환자가..아닌..아주 야한 여자였어.
..너하고 나는...사랑을 즐기고, 세상을 즐기고, ...죽음을 즐겼어...우리는...사랑을 살고...
세상을 살고, ...죽음을 살았어..너하고 나..참 많이... 행복했었어.
..만들기 참..힘들었다면서 내 손에..반지를 끼워주며 했던 이야기들..
화빈아..난 참 행복해. 대부분의 내..주위 사람들은 말이지..날 보면서 아직까지도..
..안타까운 듯..쳐다보는 사람들도 있어. 내 괜한..자격지심이 아니라 말야.
니가 너무나..강했던 사람 이어서..내가 너한테 더..고마워 하는 거나봐.
..무너질..만큼 아프면서도 내..걱정되서 그런 모습..안 보였던..거
또,내가 후회하지 않게..우리 할 수..있는데 까지 다 해봤다는..것. 외국에 있는..유명한 병원은..
..거의 대부분을 가봤잖아. 그때..너 다니기 참..힘들었을..텐데 잘..참아 준거..
나도..이제 다른 사람 만나고..싶어 나..참 나쁘지? 응?
..너도 내가 그러길..바라고 있다는..거 나도 알어. 근데..말이야 니가 나한테..준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다른 누구를 만나도..아무런 느낌도 안와.
..화빈아! 나..친한 형이 생겼는데..꼭 우리 친형같은..그런 형이 있는데..그 형이 그러다라.
너무 갇혀서..지내지 말라고..근데 나는..갇혀지내는게..아닌데 그렇게 보이나봐.
..혼자 있는...것에 익숙해진 내..모습을 봐서 그런가봐..이런말 들으면..너 속상할텐데..
걱정마! 그..위에서 보고 있는 것처럼..나 아주 잘..그리고 씩씩하게 지내고..있으니깐..
..이제는 내..손가락에 끼워져 있는..반지도 뺼려고 해. 그리고...나한테 줬던..
다섯권의..일기장도 한쪽..깊숙이 넣어둘려고 해..
..내 안에 널..가두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데..이제는 왠지 그렇게 해야 할 것..같아.
항상..눈물 나게 고마웠던 사람..세상에 어떤..갖가지 이쁜 단어로도..널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이것만은 알고있지?..내가 내..자신 보다 사랑한..사람이 너라는 것..
..그 멀리서도 이거..하나만은 간직해줘..그리고..나 앞으로도 지켜봐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