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1호선 열차안 구걸하는 할머니... 두유는 드릴수없었어요ㅠ.ㅠ

나쁜아이 |2008.02.06 00:10
조회 90,722 |추천 0

며칠전에 썼던게 생각나서 또 어떤 댓글이 달렸나~하고 들어와봤더니

톡이 되어있었네요!!!ㅎㅎ

근데 리플에 다툼이 일어난것 같아서 왠지 제가 민망;;;

어쨌든 의견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잘못한거 아니라고 하신 분들도, 제 행동이 아쉽다고 하신 분들 모두요~~

 

그리고 전 평소에는 1호선을 많이 이용하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유명한 할머니였군요;;

요즘 노숙자나 구걸하는 사람이 넘쳐나고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너무 많잖아요...

그래서 막상 마주치면 피하게 되는데 일말의 동정심이 남아있기에-

뒤돌아서서 혼자 미안해하고 그런답니다. 위선적이라고 해도 할말은 없고요;

 

아무튼 어제 설도 못쇠고 입원해계신 할머니 새벽부터 간호하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톡 돼서 기분이 좋네요ㅎㅎ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안녕하세요~!!

가끔 톡을 즐겨보는 22살 되는 처자입니다.

가끔 고민 상담하려고 글 올린적은 있어도 이런 경험담 올리는건 처음 이네요.

겨울 방학동안 남자친구랑 함께 종각역에 있는 토익학원을 다니는데,

1호선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있었던일이 생각이나서 써보려구요~

 

집에서 제일 가까운 1호선 역이 녹천역인데요,

저는 저녁 강의를 듣기 때문에 집에서 바로 갈 경우에는 6시 좀 넘어서 지하철을 타러 나갑니다.

 

한번은 남자친구가 일 끝나고 저녁도 못 먹고 바로 온다길래

샌드위치랑 빵 몇개를 사들고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간 어느역 쯤에서 옆 칸 문이 열리더니 어떤 할머니께서 들어오시더라구요.

머리도 좀 단정치 못하게 막 묶으셨고 낡아보이는 옷과 가방에 무슨 비닐봉지를 들고

그 칸을 몇번이나 왔다갔다 하시더라구요.

그런 생각하면 실례일지 몰라도, 어딘가 외출하려고 나오신분 같진 않았어요.

지하철 내를 떠도는 분 같았기에 약간의 동정심도 일었지만 

그때는 그냥 모른척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학원 가는길에 또 그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이번에도 계속 두리번 두리번 거리시면서 돌아다니시다가

갑자기 제 옆옆옆자리에 앉은 여성분에게 말을 걸더라구요.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봤는데 그 할머니께선 배가 고프셨나봅니다.

그 여성분이 던*도넛 상자를 들고 있었는데 그걸 가리키면서

 

"나 떡 하나만 줘, 이 떡 하나만. 너무 배고파서 그래. 이 떡 하나만 줘."

 

이렇게 조르시는 거예요;;;

여자분은 놀라면서도 알겠다면서 상자를 열었구요.

근데 커다란 도넛 하나를 꺼내드리려는 순간 할머니께서 상자를 통째로 빼앗는겁니다.

확 빼앗은건 아니고, "고마워 고마워~" 이러면서 가져가셨어요;;

 

순간 주변사람들 일동 황당해하며 그 광경을 쳐다봤는데

여자분은 차마 도로 뺏지는 못하고 억울하다는듯이 그냥 계시고

할머니는 "고마워~ 고마워~ 정말 고마워~"라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시면서

유유히 떠나시더군요. 배고프셨는지 입에 마구 우겨넣으면서요;;

 

그런 황당한 일이 있고 한참동안은 그 할머니를 보지 못했는데 얼마전에 또 보게됐어요.

근데 제가 얼마전 새벽에 위장에 탈이 났습니다;;;

그래도 그 다음날 저녁에 학원은 가야겠기에 주섬주섬 나왔는데

낮에 죽 조금 먹고 저녁을 못 먹었더니 속이 울렁거리더라구요.

위염 겪어본분들은 아시겠지만 오랫동안 빈속이면 속이 쓰리고 울렁거리다가

심해지면 위액이 올라오기도 해요;;

 

밥은 못 먹어도 뭐라도 먹자는 생각에 편의점에서 따뜻한 두유 한병을 샀습니다.

조금씩 마시다가 속이 또 안 좋아서 뚜껑 닫아놓고 손에 들고 멍하니 앉아있었어요..

그런데 어느역에선가 또 그 할머니가 들어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제 손에는 조금 마시다 만 두유가 들려있고.. 조금씩 불안해지더군요.

저번에 그 여자분과 같은 상황을 겪어야 하나...=ㅅ=;;;

물론 달라고 하신다면야 그냥 드려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학원 수업 들으면서 공복감 느낄때마다 조금씩 마시려고 산건데

빈속으로 있자니 집에갈때 지하철역에서 토하면서 쓰러질것 같아서...ㅠ.ㅠ

 

치사하다고 생각할진 몰라도 왠지 그걸 뺏길순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슬그머니 두 손으로 병을 안 보이게 감싸쥐고 딴청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께선 두유를 갖고 있는 절 보셨는지 몇번이나 제 앞을 왔다갔다 하시면서

자꾸만 손에 있는 두유병을 쳐다보시더라구요...ㅠ.ㅠ

애써 모른척하며 다른곳에 시선을 두고 모르는척 하고 있었는데 왠지 저한테 다가올까봐

불안불안 하더라구요. 그게 뭐 큰일도 아니고 무서운일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결국 그 할머니는 제 얼굴을 스윽- 쳐다보더니 그냥 다른 칸으로 가버리셨고,

저는 내심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제가 너무 못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정한 성격이라 평소엔 구걸하는 분들을 봐도 동정심은 커녕 피해다니곤 했었지만,

그래도 고작 두유 한병인데 제가 치사하게 굴었던것 같네요...

나가서 또 샀어도 되는거였는데^^;;;

 

이름모를 할머니~

그땐 저도 어쩔수 없었어요~~ㅠ.ㅠ

앞으론 지하철에서 사람들에게 구걸한 음식 대신 따뜻한 밥 드실수 있길 바래요~!!

추천수0
반대수0
베플안단테|2008.02.06 09:25
난 전혀 저 할머니가 안불쌍해보인다 우리동네 길가만 둘러봐도 리어카끌고 종이박스 줍는 분들도 계시다 그분들은 몇푼안되는 돈으로 생계유지하지만 염치가 없는건 아니다 당신은 잘한거고 할머니가 개념이 안계신거같다 그냥 님 글 읽으니깐 던킨녀가 불쌍하다.. -----------------------------------------------절취선 계속~ 시비거는 IP MDAzMjBhYzQ9 님아 니 소원대로 내 베플 접혔는데 또다른 베플이 나랑 같은 생각이네 ? 배아프지 ? 난 안아파. 계속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가는데 당신 그러는거아냐 접힌것도어이없고 계속 시비깔꺼면 열고들어와서 맘대로 욕해 당신이 누군지좀 알아보자 www.cyworld.com/songya18
베플휴~|2008.02.06 09:56
그 할머니 치매끼가 좀 있으신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저런식으로 동냥 다니는 멀쩡한 분들도 있지만 먹을거에만 집착하시는거 보니까 아무래도 치매끼가 있지않나 싶네요 예산 남는다고 멀쩡한 보도블럭 갈아엎을 생각만하지말고 저런분들 수용시설 좀 늘리고 관리 좀 잘 했음 좋겠네요 -------------------------------------------------- 베플 된김에 좀 더 쓸게요 이보게님 전 밑에서도 썼지만 나쁘게 말할려고한게 아니구요 치매끼 있으신 분이니까 그냥 멀쩡한데 동냥하는 사람들처럼 나쁘게 보지말라는 의미에서 쓴거에요 제가 막말한게 뭔가요? 그리고 다짜고짜 반말하고...내가 서른 중반이라니까 존대하고... 예의 있는 행동을 요구하면서 글뜻도 이해못하면서 반말과 막말이나 하고... 낼이 설이니 그만들하자구요 서로 생각이 다른건 어쩔수없는거니까 강요하지 말자구요 어떤님이 리플을 달았는데 어른과 젊은이들은 생각이 틀려서 버릇없어보이기도 한다고... 이말이 맞는 말 같아요 다들 새해복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베플음..|2008.02.06 09:40
바로 위 톡에서는 보기만 해도 귤을 얻어먹었다던데.. 할머니가 전략을 잘못짜신거다..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