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기도 부천에사는 22살 대학생입니다.
너무 억울한데 주변인한테 말하기엔 제가 또 억울해서 말하다가 울것만같아서
이렇게 웹상에 띄워봅니다.
저희집은 IMF시절 아버지의 부도로 인해 가정형편이 좋지않습니다.
억대의 빚도 있구요. 그래서 아버지는 몇개월정도씩 다른곳으로 직장을 다니시곤했습니다.
하지만 40대후반-50대초반의 시기에 새직장을 찾기란 쉽지않죠.
말이 직장이지 그냥 노동을 다니셨습니다. 아버지가 전기공업쪽을 일하셨기때문에
설계도나 건물전기같은것을 다루십니다.
빚으로인해 아버지는 신용불량자로 분류되있으십니다.
아버지의 자동차 (-주행하다가 시동이 자주 꺼집니다-)도 빚에 묶여있어 폐차도 못시키고
의료보험연체로 아버지는 의료혜택도 받으실 수 없습니다.
사소한 감기가 걸려도 아버지는 병원에 가실수가 없어요.
그런 가정형편으로 언니와 저의 학비와 생활비는 아버지가 벌어오는 돈만으로는
빚도 감당할수 없었고 친척에게 빌린 천만원이라는 돈도 갚아나가야 했기때문에
어머니는 5년전쯤부터 절친한분에게 자금을 빌리고 호프집을 하고계십니다.
한곳에서 쭉-말이죠. 한달매출의 반은 절친한분께 드립니다.
저희 호프집은 큰 호프집이 아니라 동내에 있는 호프집입니다.
테이블은 6개 있고 주방개방식이라서 동내호프집치고는 적당한 크기와 인테리어이기때문에
제 또래의 사람들도 즐겨찾고 어른분들도 자주 오십니다.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다들 장사가 안된다고 난리신데 저희집도 장사가 잘 되지는 않지만
저희 어머니 성격이 하나를 받으시면 두개를 주시는 분이라서 단골이 많아 주변상가에 비해 장사가 그래도 되는 편이라고 주변분들이 그러시더라구요.
가게에 알바가 없으면 성인이 된 다음부터 제가 어머니 가게에 알바대타로 나가곤 합니다.
작년 5~6개월간 알바가 생기지가 않아 제가 알바를 했었고 올 겨울에도 알바가 그만두어
지금까지 제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어느 단골손님들이 계산해달라고해서 정산해드리고
영수증에 계산을해서 드렸습니다. 그리고 주방에와서 어머니랑 얘기를 하고있는데
어느 손님께서 저보고 와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가봤더니
자기가 HOF(500cc)를 시킨걸 계속 세어봤다고 자기네는 17~19잔밖에 안마신거같은데
왜 25개가 체크가 되어있냐고 저보고 '일부러 더 체크했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저번에도 그러고 저저번에도그러고 저번에도 또 그랬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분들 오시면 저나 어머니나 뭐 하나라도 더 챙겨줄라고 아버지나 어머니 친구분이
뭐라도 가져오시면 저희가 먹지 않고 손님들한테 서비스로 그냥 드립니다.
그날도 뭘 해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그런 저보고 일부러 더 체크한다고 그러시데요.
그럼 그분 말씀은 제가 6잔 이상을 더 체크했다고 말씀하시는 거더군요.
저 한잔에 몇천원하는거 속여팔지 않습니다.
저희어머니 신념 강하신분입니다. 술장사도 도덕이 있습니다.
맹세합니다. 손님 속여서 장사할만큼 남의돈 탐낸적 없습니다.
그분 직업이 형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보기에도 그분 사람은 참 좋습니다.
이번건만 아니었더라면 그분에 대한 좋은인상 계속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정말 확실한 분입니다. 그렇기때문에 그분이 저한테 왜 술갯수 속이냐고했을때
그사람 말리는 사람 아무도 없더군요.
그 순간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술 갯수나간 상황조차 설명할 수 없을만큼 머리가 하애지더군요.
그러더니 그분 저한테 그렇게 사는거 아니라고 그렇게 살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더니 어쨌든 8만원 주더니 계산은 하겠다고 계산은 한다고
자기가 우리가게 안오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어머니 너무 자존심상하고 어이없으셔서( 어머니도 많이 당황하셨기때문에)
돈 안받겠다고 가져가라고 그러셨습니다. 그런데 그사람 돈도 안받고 그냥 가더군요.
가기전에 또 저한테 한마디 하더군요. 재차말하네요.
"그렇게 사는거 아니야."
저 정말 억울합니다. 저도 자존심쎄고 지기싫어하고 성실하게 일한다고 맹세합니다.
갯수 정확히 25개 맞고 거기에서 술먹는 사람들보다
제가 술잔의갯수 술병의갯수 호프잔의 갯수를 정확히 파악합니다.
6명의 남자가 세시간정도에 가게에 있으면서 안주를 네개를 먹을동안
그중에 두명은 올 명절에 어머니가 설선물까지 생각할정도로 저희가게를 자주오시고
사람됨됨이도 괜찮은 분이었고 그 두분이서는 두분이서만 오실때에는
거짓말안하고 둘이서 거의 맥주 한박스를 드실정도입니다.
그런데 그사람이 저한테 뭐라할동안에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워낙에 확실한사람이니까 제가 일부러한다고 본걸까요..
그 여섯명중에 한사람도 그사람에게 "자네 착각이겠지" 라고 말한마디 안하더군요.
억울합니다..
저희 어머니 5년을 같은자리에 장사를하고계십니다.
그런 저희 어머니가게에 혹시라도 제가 진짜로 일부러 체크한다면 그것이 발각됐을때에
저희 어머니가게에 어떤타격이 오는지 뻔히알면서 제가 그러겠습니까?
정말 안그랬는데.. 억울한데.. 나 정직한데..
그 상황에서 말한마디 할 수 없었습니다.
그사람들 간후로 하염없이 엉엉 울기만 했습니다.
억울하고 분해서요.
저 고등학생때도 대학생때도 어머니 술장사하는거 창피하지 않았습니다.
다 제 학비때문에 고생하시는 거니까요.
저희어머니 저녁 5시부터 새벽 3시정도까지 가게 마감할동안 음식만드시고
주문받고 테이블 치우고.. 그렇게 5년
이제 50이 되셨습니다. 몸속에 근종이 세개있으십니다.
얼마전엔 허리가 너무 아프셔서 병원에가서 정밀검사받았더니 디스크 판정 받으셨습니다.
이렇게 병 얻으면서까지 일하셨지만 한달 수입은 약 90만원정도..
새벽까지 일하시고 잠도 남들처럼 푹 잘수도 없는데 수입은 다른아주머니들 낮에 일하는직장의 월급이죠. 다른분께 매월수입의 반을 드리고있기때문입니다.
저 저희 어머니 호프집하는거 창피하지 않습니다만 호프집을 그만두셨으면 합니다.
건강도 좋지않으신데다가 손님한테 잘해주면 뭐합니까.. 선물로 뭐 받으면 손님한테 서비스로 드리면 뭐합니까..
정말 제대로 뒷통수 맞았습니다. 잘해줘봤자 소용없더군요.
자기 착각속에 나를 나쁜사람으로 만들고선 유유히사라지는데..
저희 어머니도 그날 말씀하시더라구요. 정말 장사하기 싫다고, 알던사람이 이러니까
세상이 참 .. 무의미하다고.. 왜들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몇일동안 이걸 웹에 올려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제야 올립니다.
한 이주정도 된 얘기같네요.
아직도 그 생각이 날때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어머니 그 다음날 바로 그분들 불렀습니다.
저한테 뭐라고 한 분은 오지않았구요.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머니가 안계셔서 전화해보니 바람쐬러왔다고하시더니
소래포구에 가셨었나봅니다. 회를 떠오셨더라구요.
그분들 오시자 저 너무 화가나서 어머니한테가서
"나 억울해, 나 억울한거 풀어야해" 이랬습니다.
어머니는 저보고 가만히 있어보라고하셨습니다.
그러시더니 어머니 떠온회를 대접해드렸고 하얀봉투에 팔만원을 챙겨넣으셨더라구요.
그거를 드리시더니 자존심팔면서까지 장사하지 않는다고하셨고
돈 도로 돌려드린다고, 그분들은 아니라고.. 주지 마시라고..
그분들 저희어머니 편을 드시더군요. 그제서야. 그사람 없으니까.
또 억울해서 구석에 숨어서 울었습니다. 때마침 언니한테 전화와서
언니한테 말하다고 또 울었습니다.
지금 이글 쓰는 이순간에도 그때의 억울함이 떠올려서 눈물날것만 같네요.
억울해요..억울해.
나 정말 그런사람아닙니다.
나 나대로 내 인생 살아가고 있고 누구한테 인생 그렇게 살지말라고 들어본적없고
들어야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만약에 그사람이 동내에 소문내고 다니면
우리가게는 진짜 그래버린 가게가되잖아요. 속상하고 억울합니다.
새벽에쓰다보니 정신없고 두서도없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