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닐걸요! 난 얼굴은 된단 말이에요.”
용호는 아랫입술을 깨 물으며 발끈했다.
소장의 말이 못마땅했다.
‘자기와 내가 어떻게 같단 말인가?’
소싯적 용호는 적어도 학예회 무대에서 주목 받아 본 적도 있고 DSP기획(대성기획;잭스키스를 생산한 아이돌 전문 엔터테인)을 기웃거려본 적도 있다.
용호는 턴테이블 앞의 유리를 응시했다. 용호에 반해 유리는 스테이지의 조명발 만큼 빛나보였다. 폭발한 파티걸들과 파티가이들은 핸드폰을 꺼내들어 제이슨과 유리를 반짝반짝 찰칵찰칵 계속 촬영을 해댔다.
반짝반짝하는 핸드폰 사인들 속에 유리도 용호를 보았다. 나쁘진 않았다. 아니 기분 짱이었다. 매력 있는 젊은이들로부터 포토제닉이 된다는 것도 심술 맞은 용호 앞에서 보란 듯이 톱스타의 애인이 된 것도 기분 짱이었다.
‘이보다 더 멋진 일이 있을까?’
5분씩 커플 배틀 타임이 끝나고, 본격적인 합주 배틀타임에 들어갔다. 함성이 터질 것만 같았다. 유리는 신기할 정도로 몸과 리듬이 턴테이블을 따라갔다. 꺄악 하는 함성과 함께 몸속이 불이 붙은 듯 활활 타올라, 테크노고 힙합이고 모두 유리 안에 있었던 것이다.
테크노 힙합의 모든 리듬이 몰려올 때는 그가 떠나온 캘리포니아의 파도와 함께 세상 모든 파도가 그을 향해 몰아치는 것만 같아 막 숨이 막혔다. 그리고 그 파도의 한가운데는 그녀가 있었다. 파티 스포트라이트에 빛나는 파티의 비트에 빛나는 그녀, 그녀가 제이슨 안으로 밀려들었다.
“꺄아악!”
하지만, 그의 스윗핫 유리의 간혹 정지된 시선 속에 그도 한 재수 없는 눈동자를 보았다. 그것도 부려버리고 싶었다.
스피커 사운드로 미스티크의 Scandalous가 터져 나왔을 때는 더욱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