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4~ 5일 쯤 지났을 거예요 아마.
제겐 너무나도 착한 1살 연하의 남자친구가 있답니다.
부끄럼도 눈물도 저보다 많구요.
저희 둘다 연애 초짜라서 손잡는 거, 팔짱 끼는 거 이런 단순한 스킨쉽을 하는데에도 1달 이상 걸렸어요.
저에 관한 것이라면 사소한 것 하나 하나까지 생각해서 배려해주는 멋진 남자친구예요.
저를 사랑하고 아껴준다는걸 주변사람들이 모두 느낄 정도로 정말 저한테 잘해요.
그렇게 저희는 조금은 초딩틱한 면이 없진 않지만 소박하고 예쁜 사랑을 해가고 있었어요.
그렇게 평온하던 그와 조금 다툰 날이였어요.
(심각한건 아니구요. 연인들이 하는 사랑 싸움같은거요.ㅎㅎㅎㅎㅎ)
저는 한 껏 뾰루퉁 해서 집에 갔죠.
그런데 한 2시간 후 남자친구한테 전화가 왔어요.
지금 가구 있으니까 나오라구요.
저는 심드렁하게 대답하긴 했지만 신이나서
남자친구가 오기도 전에 버스부에 나가서 기다렸답니다.
버스가 오기 전까지 시간이 좀 있길래 버스부 근처 작은 구멍가게 옆에 딸린 오락실에 들어갔어요.
(오락실이라해봤자 철권, 메탈스러그, 비행기게임 이렇게 3개 밖에 없지만요.)
전 열심히 철권에 매달렸어요. 오락기가 부서져라 두드리며 하고 있었죠.
(철권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남자친구가 옆에와서 앉아 있는 것도 못봤을 정도로...ㄷㄷ;)
전 남친을 보고 삐진건 이미 풀렸지만 그래도 약하게 나가면 안되겠다 싶어서 정말 딱딱한 말투로
"왜왔어? 할말이 있어서 왔을 꺼 아니야 . 말해" 라고 했어요.
그러자 저의 착한 남자친구는
"미안해서... " 사과를 하더군요.
이미 오래전에 마음이 풀린 저는
"무슨 사과를 하러 여기까지와 힘들게.... 그냥 전화로 하지ㅎㅎㅎㅎㅎㅎㅎㅎ"라며 웃었지요.
"꼭..해보고싶었거든...직접와서 풀어주는거.......그냥 그렇게 넘어가면 안 될 것 같기두 하구..."
아.정말 지금생각해도 너무나도 예쁜 마음을 가진 남자친구였어요. 막막 이뻐죽겠는거 있죠.
저는 철권에 다시 몰두했어요.
"누나하는 거 바라보는게 더 좋아~흐흐" 라며 남자친구는 하지 않고 지켜보고만 있었죠.
"금방 끝내고 놀아줄께. 죽을 때까지만 할꺼야~ 흐흐 " 라며 열심히 적을 쳐치했어요.
깨고깨고 오늘따라 잘박히는 기술들에 너무 신이나서 하던 저였죠.
승리를 하면 남친을 보며 " 씨ㅡ 익" 웃어줬죠....
또 한번에 승리를 맛 본 저는
씨ㅡ 익 웃으려고 고개를 돌렸죠.
그 순간 남자친구가 문자를 주고 받고 있었어요.
저와 있을 때 단 한번도 문자나 전화를 하지 않던 친구였어요...
저는 " 뭐야~~~~~ " 하면서 애교 섞인 목소리로 폰을 뺏어 들었죠.
수신메세지 ㅡ> 확인 ㅡ> 문자사서함 ㅡ> 확인 ㅡ> 보관된문자메세지 ㅡ> 확인
저장되어 있지 않은. 모르는 번호. 와 문자를 주고 받은 게 있더군요.
속으로 '뭐지' 하며 메세지를 넘기던 저는 그만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오빠가나보고귀엽다고했어요?그런데오빤여자친구있잖아요^ ^ㅎ
오빠가나보고귀엽다고했어요?그런데오빤여자친구있잖아요^ ^ㅎ
오빠가나보고귀엽다고했어요?그런데오빤여자친구있잖아요^ ^ㅎ
오빠가나보고귀엽다고했어요?그런데오빤여자친구있잖아요^ ^ㅎ
ㄷㄷㄷ헐.....................
순간 전 얼었고, 남자친구는 아니라고 친구가 아는 앤데 문자 오길래 친구가 아는 애라
그냥 씹기 그래서 대답해 준거 라고 하더군요.
너무나도 믿었던 남자친구라서 그땐 그냥 넘어갔지만.....
자꾸 제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네요..........
후.......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