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대리땜에 돌아버리겟어요

으아 |2008.02.23 21:11
조회 511 |추천 0

저는 입사한지 이제 막 한 달 반이 된 신입사원입니다.

뭐, 조금 흔하지 않은 것을 다루는 회사고, 수입 수출 내역이 많아서

문서가 전부 영어라는 것 외에는 그다지 어려운 것도 없고, 일이 엄청 많은 것도 아니고

사무실 사람들이 진상인 것도 아니고 해서, 첫 직장치고는 아주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다 괜찮은데 문제는 우리 대단하신 대리님.

입사 첫날부터 말씀이 많으셨죠.

제가 처음이라 잘 모르기도 하고, 다 해외문서들이라 많이 헤맸어요. 친절히 가르쳐주시더군요.

친절한 분이시구나, 했죠.

그 땐 직급도 없었으니까. 아무튼 그랬는데, 사람이 문서를 여러번 하다 보면 자기 방식이라는게

생기잖아요. 난 이렇게 하는게 편하고, 사장님도 내가 하는 방식으로 해 오면 보기 편하다고

해서 당연히 그 방법으로 하고 있었죠.

 

하루는 제 뒤를 지나가다가 제가 타이핑하고 있던 문서를 쓱 보더니

 

"어, 뭐야 xx씨 이렇게 왜 해. 이렇게 하라니까."

 

 

하면서 제가 하던 걸 싸.그.리. 몽. 땅 다 지워버리는 겁니다.

와...........................그 때 열이 확 받더군요. 아니 자기가 수정해주고 싶음 그 부분만 가르쳐줄

것이지, 왜 남이 일하던걸 다 지워버립니까 지워버리길.

열받는데 어쩝니까. 대리가 옆에서 보고 있는데 당연히 하라는대로 했죠.

서류 작성하고 인쇄해서 사장님께 가져갔더니 당장에 "뭐야, xx씨 왜 이렇게 했어. 그냥 하던

방법으로 하지..." 제가 그 소리 들을 무렵엔 대리 열~심히 거래처 전화 받고 있었습니다.

그 거래처 사장 번호는 꼭 그런 순간에 생각이 난답니까.

지가 하다 안돼서 제 자리로 와서 서류 찾는거, 괜찮습니다.

근데 지가 찾고 싶은거 찾으면 내가 하던건 그대로 둬야 할 거 아닙니까.

밑으로 내려놓던가. 그대로 꺼버립니다. 그럴 때마다

"아이씹쌕끼야"이게 진짜 입에서 막 맴맴 돌아다닙니다. 내뱉고 싶어 죽겠습니다.

 

거기다 이제 입사 3년째라는데 아직 실적이 하나도 없답니다= =

기가 막혔죠. 아니 도대체 어떻게 대리라는 직함을 줄 생각을 했는지 우리 사장님의 의도가

궁금합니다.

 

외국에서 전화오면 그냥 끊어버립니다, 대리.

외대 나왔다면서 누구누구 씨 바꿔주세요 하는 말도 못 알아듣습니다.

거기다가 외국 문서 받으면 무조건 저한테 넘깁니다.

 

오늘은 제 컴퓨터가 또 고장이 났습니다. 산 지 한달 반 된건데, 두 번째죠.

제 컴퓨터 새로 사러 갈 때 제가 OO꺼를 사오라고 했더니 AA꺼를 사왔더라구요.

AA꺼 안 좋은건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얘긴데 말이죠.

거기다가 조립 살꺼면 테크노 마트 가서 내가 말한데 가면 나 아는 사람이니까 잘 해 줄꺼라고

했는데, 무시하고 AA꺼 완성형을 사왔더군요.

예, 두번째 고장났습니다. 한 달 반만에. 그래서 제가 이거 환불이든 교환이든 받아야겠다고

그랬죠. 그러더니 지가 여기저기 전화해보니 안 받는다고 난리를 치길래 무시하고

예전 고장났을 때 A/S 해주셨던 분께 전화를 걸었죠. 일단 업무는 해야 하니까

와달라고 하려구요.  신호가 가고, 그 분이 전화를 받으시더군요.

제가 "여보세요 여기 OOO회산데요 ,저번에 제 컴퓨터 수리해주셨던 BBB씨 맞으시죠"

이렇게 말하는 순간 제 손에서 전화기를 뺏어가더니 지가 쪼잘쪼잘 말하는겁니다.

또 기분이 확 나빴죠. 아니, 말이라도 하고 가져가던가.

거기다가 하는 말이 더 가관입니다. "이거 그냥 바꿔주세요!"

 

...진짜 이 멍청아 소리가 입에서 나올락말락 ...

A/S하는 분께 전화해서 컴퓨터 바꿔달라니요...

산 데다 전화를 해야 할 거 아닙니까, 그 따위 말을 하려면...

그러게 내가 애초부터 사지 말랬더니 극구 우기더라 하면서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죠.

 

거기다 나이 먹고 말을 저렇게밖에 못하나...좀 깔끔하고 똑부러지게 말하지 꼭 흐지부지 흐물흐물

말해서 상대방 페이스에 말리고 말죠. 진짜 답답합니다. 그러니까 3년 넘도록 실적 하나 없지.

일도 제대로 못 합니다. 자기가 맡았음 제대로 책임이나 지던가 외우지도 못하면서 서류 안 들고

나가서 맨날 전화 옵니다. 서류 찾아놓으라고. 그럼 책상이나 좀 깔끔하게 정리해놓던지

개집도 아니고 진짜 서류 하나 찾으려면 전부 뒤집어 엎어야 합니다. 그래놓고 빨리 못 찾는다고

지랄입니다. 맨날 일 엉망으로 해놔서 그 인간 땜에 난리 납니다. 세금계산서 발행한거랑

발주서랑 내용 다르고, 견적서 뽑아놔도 정리할 자신 없으면 차라리 날 주던가, 지가 여기저기

날려놓습니다. 나중에 정리할 때 보면 내용 다 달라서 사람 미치게 만듭니다.

 

패주고 싶습니다, 진짜. 아는것도 없으면서 아는척은 왜 그리 해대는지...

 

자기 말하는데 제가 반박했다고 오늘 또 삐졌습니다. 잘나신 대리님.

대리 외근 나가고 저도 은행에 업무 보러 가는데 다녀오세요 했더니 삐져서 대꾸도 안 합니다.

 

 

 

아........정말...돌아버리겠습니다...

진짜 이런 말 하면 안돼지만...미운털이 박히니까 먹는것도 밉습니다.

저 먹을 때 쩝쩝 소리 내는거 정말 싫어합니다. 아주 그 땐 들고 있던 젓가락을 목구멍에

박아주고 싶은데, 소리 아주 리얼하게 들려주십니다. 먹다보면 사람 미치죠

거기다, 30살 가까이 나이 먹고, 맨날 돈까스 스파게티 이런것만 찾습니다.

키...? 저랑 비슷합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만만하게 보면, 공장 사람들도 잡일은 다 대리 시킵니다.

거래처에서도 대리가 제일 만만하니까 대리랑 일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자기네들한테 유리하게 상황을 펼칠 수 있으니까요.

작년에 물건 납품한거 아직도 결제 못 해서 제가 전화해서 돈 받아냈습니다.

 

진짜 미치겠습니다,

일도 못하고 성격도 이상하고 하는짓도 괴상하고 말하는것도 어벙벙

참견만 안 했어도 진짜 신경 딱 끌텐데. 어떡하죠.


http://www.cyworld.com/01089590911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