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 톡을 즐겨보는 스물 네살 처자랍니다..^^
저희 부서 과장님 이야기를 좀 할까 해요 ㅠ_ㅠ
첨에는 잘 몰랐는데 이 과장님때문에 제가 요즘 넘 고민이 많거든요..
스크롤 압박이 많겠지만 읽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ㅠㅜ
작년 11월, 아르바이트로 회사에 들어와서 일하다가 1월에 계약해서 계약직 사원이 됐거든요.
그전까지는 알바다 보니까 사원증이 없었고,
때문에 다른 부서로 심부름 가려고 하면 부장님이나 다른분들 사원증을 빌려가야 했어요.
(사원증이 있어야 출입 가능하거든요...들어갈때도, 나갈때도 다 찍어야 문이 열려요 ㅠㅠ)
이 사원증이란게 어떤거냐면요,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출입증인 동시에 구내식당에서 밥도 사먹을수 있구요,
간이매점에서 음료수나 도넛같은것도 살수 있어요. 매달 월급일마다 여기로 일정한 포인트가 들어오거든요. 물론 직급별로 포인트도 차등이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알바일때야 없었지만 계약직이 되면서 자동으로 사원증이 발급이 됐죠..
기쁜마음에 식당갈때(그전까지는 부장님이나 차장님, 대리님이 대신 사주심)
목에 걸고 가서 부장님 뒤에 줄을 섰죠. 제 뒤엔 과장님이 섰구요.
줄서있다가 밥먹는거 찍는데 부장님이 제것도 찍어주려하시기에
"부장님, 저 이제 사원증 찍혀요 ^^" 라고 했죠.
부장님이 어디 한번 찍어보라구, 그래서 찍었는데 정말 찍히더라구요. 부장님 막 축하한다고 하시고 ㅋㅋㅋ
근데 그 상황에서 과장님 왈
"야 잘됐다! 이제 니 카드로 요구르트 사면 되겠다"
-_-...이게 무슨말이냐면요.
아까 간이 매점에서 음료나 도넛같은거 살수 있다고 했잖아요.
거의 모든 직원들은 음료를 사서 회사에서 먹거든요?
근데 이 과장님은 저 알바때부터 저한테 카드주면서 요구르트(불가*스)네줄만 사와라,
그래서 그걸 사오면 싸가세요 집으로 -_- 검은 봉다리에 넣어서요.
뭐 그러려니 했지요. 근데 알고보니까 자기 포인트 다 쓰면 대리님, 사원(남자)꺼까지 카드 다 빌려달라고 해서 그걸로 찍구 요구르트를 싸가더라구요.
그렇게까지 하고싶을까 하는 생각 들었는데 솔직히 저한테 그런것도 아니고
다른분들도 별말씀없으셔서 그런갑다 했거든요.
근데...이분 저희 삼촌뻘이세요. 낼모레면 마흔되시거든요.
제 나이 거의 두배되는분이 저한테 와서 니 카드로 요구르트사야겠다,
정말 어이가 없더라구요 -_-
평소에 웃으면서 친절하게 했더니 사람을 아주 핫바지로 보는지 ㅡㅡ 아우..
아무튼 그런일이 지나구 나서 밥을 먹으러 갔는데
자기는 맨날 요구르트 싸가니까 포인트가 없잖아요.
제가 밥먹는거 찍으니까 저보고 밥좀 사달래요 -_-
사실 이거 포인트 없으면 장부에 적고 먹으면 되거든요?
노골적으로 내것도 찍어라, 하니까 되게 기분 나쁘더라구요.
그래서 열받아서 담날은 장부에 이름을 적고 먹으려고 카드 안가져갔는데
세상에 -_-...영양사 확인전화 받고 놀랬습니다.
이름 - 사원번호 - 구내번호(전화번호) - 수량
이런 순서로 쓰는데, 세상에....수량에 곱하기 2가 돼있었대요.
제 뒤에 줄서있다가 지 밥먹은것도 저한테 덮어서 적은거죠.
뭐 이런 또라이가 다있는지 ㅎㅎㅎ
계속 그런식으로 하다보니까 제 포인트도 바닥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당당하게 포인트 없다고 얘기했죠. 별말 않더라구요. 없다는데 어쩌겠어요.
근데 문제는 이번달 월급이 나온 후...
계속적으로 또 요구르트를 요구한다는 겁니다 -_-
오늘도 저한테 자기 카드를 주면서
"가서 네줄을 사오는데 니껄로 두줄, 내껄로 두줄 사와라" 이러는거예요-_-
이럴줄알고 오늘 제가 또 사원증을 안가져왔거든요 ![]()
가서 네줄 사고 찍어보니까 찍히더라구요 -_- 짜증...자기 포인트도 있으면서 나보고 두줄을 사달라니. 그렇다고 싼것도 아니예요 한줄에 3600원, 하나 900원씩 정가 다 받는곳이거든요.
솔직히 저 짠순이도 아니구요. 그거 사줄만큼 포인트 있어요.
근데 사주기가 싫어요. 왜냐구요? 이뻐야 사주죠.
울 사무실에 부장님 차장님 과장님 대리님 사원 저 이렇게 여섯명인데 다 남자고 저만 여자거든요
다른분들은 저혼자 여자라고 잘해주시고 챙겨주시고
그래서 저도 기쁜맘으로 중간중간 차나 과자도 내드리고 손님오시면 웃으면서 차내드리고
다 해드리는데...이사람만 유난히 저한테 빈대를 붙을려고 해요. 아주 돌겠어요 -_-
저것만 저러면 말을 않죠.
저 사원증 나왔을때요~ 저한테 한턱 쏘래요. 사원증 나오면 원래 그러는거라고 비싼거 먹겠대요.
옆에서 차장님이 "너는 벼룩에 간을내먹지 아가씨가 돈이 어딨냐"
그러니까 찍소리 못하고 말데요.
게다가 인터넷으로 뭐 사서 배송오잖아요,
그러면 잔소리가 어찌나 심한지...
넌 뭘 그리 많이 사냐, 부업하냐, 오늘은 또 뭘샀냐..
오만 잔소리 다하니까 옆에서 또 보다못한 의리의 차장님 ![]()
"야, 너는 니가 니돈주고 사주는것도 아니면서 왜이렇게 뭐라고 해싸~"
속으로 차장님 부라보를 외쳤죠 ㅠ_ㅠ
저요~ 할꺼 안하고 받기만 바라는 그런애도 아니예요 ㅜㅜ
이번 발렌타인데이날 사무실내에 남자분들 전부 초콜렛 두당 만원가까이씩 되는걸로 사서
제가 밤새 포장해서 드렸거든요. 옆사무실 언니가 저보고 나중에 살림잘할거 같다고, 너하는거 따라했더니 사무실사람들이 좋아한다고 칭찬해주고 막 그래요. 열심히 잘 할려고 하거든요 저두.
근데 자꾸 과장님이 이런식의 빈대를 붙으니까...
잘해줄려다가도 정내미가 똑 떨어져서는, 요구르트 1개도 사주기 싫어요 ![]()
저도 짐 혼자살아서 방세내는거 생활비 이런거 빠듯하거든요..
글구 저도 요구르트 좋아해요
그치만 점심사먹을려구 아껴아껴서 하나씩 사먹을까말깐데..
제가 이상한건가요?
저는 없으면 안먹고말지 남한테 신세지는거 별루 안좋아하거든요...
근데 이사람은 정신이 좀 희한하게 박혔나봐요 ㅠㅠ 어떻게 20살가까이 어린 여직원한테 이렇게 빈대를 붙나요 ㅜㅜ
아무 일 아니라고 느끼실진 모르겠지만
전 지금 무지 난처해요 흑흑...
웃으면서 딱 잘라 거절하고 싶은데 그럴싸한 말이 안떠올라요 ![]()
그래서 옆사무실 언니랑 얘기를 해봤는데요,
언니가 대안을 세가지를 제시해 줬어요. ㅎㅎ
1. 언니가 사무실에 와서 나한테 "카드 좀 빌려줘, 요구르트좀 사가게" 라고 하면 내가 "언니, 걍 돈주고 사먹어요. 쪼잔하게 왠 카드? 그리고 왜 자꾸 빌려달라고 해요 나도 사먹어야 되는데" 라면서 분위기 조성하기.
2. 편지를 쓴다. 내용인 즉슨...
[과장님, 과장님은 참 좋은 분이세요. 유머감각도 있구 자상하시구 가정적이시고....근데 아주 작은, 티끌만한 코딱지만한 흠이 있다면 요구르트....] 라고.
3. 한번 사주고 "이게 마지막이예요 ^^" 라고 한다.
솔직히 1,2번은 웃자고 한얘기고 3번이 가장 현실적이긴 한데요...
한번사주고 그러냐 치사하게, 라는 얘기 들을꺼 같아요 ㅜㅜ(지는 더 치사하면서)
괜히 감정상하면 앞으로 계속 같이일해야되는데 힘들텐데..
그렇다고 한번 사주기시작하면 그게 아주 봉처럼 쓰라고 주는꼴인데...![]()
참고로요, 옆사무실은 어떻냐면요...
거기도 아가씨가 한명이고 나머지 다 남자들이거든요(아가씨 = 저랑 친한 언니)
근데 상무님이랑 차장님들이 포인트 많이 남는다고
그걸로 요구르트 다 사주시면서 싸가라고 그래서..
거의 20줄가까이 싸가구 그랬대요 ㅠ_ㅠ 언니가 막 너무 많다고 저도 나눠주고 그랬거든요.
정말 같은직장 사람인데 어쩜이리 비교가 많이 되는지...
이렇게 해주는건 바라지도 않으니까 빈대만 안붙었음 좋겠어요 제발 ㅠ_ㅠ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현명하신 톡커님들 조언 부탁드릴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