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얘기를 할까합니다.
친구가 도벽있는게 뭐 자랑이라고 떠드냐,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요.
중요한건 저도 피해자가 되니까...조언을 구하고자 해요.
오래된 친구 입니다.
학창시절부터...참 많이 싸우고 다투고 화해하고 반복하다 지금은 미운정땜에
의절하지도 못하고 질질 끌고 있지요.
도벽이 있다는걸 알게 된건 몇년전이에요.
내 자췻방에 하루 묵어가던 친구가 다음날 내가 눈뜨기도 전에 가고 없더라구요.
헉!!근데 이게 웬일.
열려있던 지갑이 텅빈채 발견됐어요.
몇만원이 없어진거죠...
친구가 문을 열어놓고 가서 잠든사이 도둑이라도 들었나 싶었는데
옷도 없어졌더군요.
새로산 청치마하고 흰블라우스...ㅠ.ㅠ
전날 친구가 이쁘다고 한번 입어보긴 했는데 맞지 않았거든요...
그냥 친구를 의심하기보단 참 희안하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러다 담달쯤에 그 친구가 또다른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그 친구가 가고난후 18k목걸이반지 세트와 화장품이 없어졌다고 하네요...
그 친구가 당연히 범인으로 지목됐지만...말을 쉽게 꺼낼수가 없었지요...
그리고 더 놀라운건...
내가 친구랑 싸운 결정적 계기죠
그 친구가 뻔뻔하게 울집에 놀러온거에요.
그때 그 일에 대해선 함구한채 말이죠...
저도...뭐 지난 일이고 또 그러겠나싶어서 친구랑 영화도 보고 술도 마시고
어찌어찌하다 차를 놓쳐서리 제가 아는 친구집(사회친구)에서 하루묵게되었죠.
그 친구는 제친구를 전혀모르는 사이에요...
근데 그날밤...내 오래된 친구가 사회친구의 지갑에서 돈과 밸트를 훔쳐
달아났어요...ㅠ.ㅠ
사회친구한테 쪽팔려서 혼났습니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그 친구를 만나 따졌어요.
한두번 눈감아주면 하질 말아야지.
왜 네가 모르는 내친구지갑까지 손을 대서 사람쪽팔리게 하냐고...
그리고 거기서 멈춰야 하는데 목걸이세트까지 이야기하며
전부 토해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친구 엉엉 울기시작하더군요...
글쎄 생리증후군이랍니다.
생리때만 되면 도벽을 일삼아야지 정서적으로 안정이 된다나 어쩐다나...
말이 나왔으니 한다면서 고등학교때 반에서 몹쓸집많이 하고
여태 시침떼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정말, 머리가 띵하더군요...
친구가 용서를 구하고 저도 미운정땜에 이러지도 못하고 있었던지라
같이 고쳐나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얼마전에 결혼을 했어요...
그 친구랑...또 다른 친구가 아들을 낳았다고 연락이 와서 겸사겸사 찾아갔지요.
기저기며 옷가지들을 사들고...
친구아들을 보면서 그 도벽친구가 그러더군요.
자기도 아들낳고 싶다고.
그랬더니 아들낳은 친구가...
미신중에 남의 아들 속바지 가져가면 애가 들어선다고...
그냥 아무렇지 않게 껄껄대며 웃었는데...
정말 그날 신생아 아들 속바지가 없어졌어요...
귀신곡할 노릇이라며 온집안을 찾아도 나오지 않더군요...
도벽친구가 의심스럽긴 했지만 오래전 일 쑤셔낼필요성 없어서 잠자코 있었는데
우연인지...암튼 그 친구가 얼마 안가 임신을 했어요...
쩝...친구긴 친군데...쉽게 고쳐지지 않나봐요...
앞뒤없이 주저리주저리 썼지만...어케 도벽고칠 좋은 방법 없을까요?
안보면 그만이지만...전 그 친구가...좋네요...어리석게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