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은 끔찍했다..
다들 알지 않는가..
불을 끄고 자리에 눕고는 잠들기 전까지 그 약간의 지루한 시간에 일어날수 있는 가장 끔찍한 사건..
'애애~~애앵'
-_-;;;;..CB..
모기다..
그 놈과 나와의 신경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저 잘난 홈매트 액체 모기향은 자고 일어나면
수북한 모기시체들을 나한테 선사하지만
정작 저 끔찍한 사건에는 도움이 되질 못하고..
잠자기 직전에 홈키파 향기속에 몸을 담그고 싶어하는 사람도 없을것이다..
그렇다면 그놈은 손으로 잡아야 한다..(뭐 혹은 종이도 상관없겠다..-_-;;;..)
남자라는 동물의 공격성향이 끓어오른다..(모기가지고도 끓어오르냐..ㅡㅡ;..)
시간은 새벽2시..
pda로 이영도의 '눈물을 마시는 새'를 읽기 시작했다..
그냥 가만히 사냥감을 기다리는 건 지루하니깐..-_-
하체는 이불로 덮고 윗옷은 긴팔로 바꿔입었다..
이제 그놈은 내 손이나 얼굴 부근 말고는 먹이를 먹을 곳은 없다..
2장을 읽기 시작해서..몇번이나 손에 잡을뻔 하다가 놓치고..
아닌 밤중에 CB-_-;;..열댓번은 족히 외치고..
3장 왕잡아먹는 괴물을 다 읽고서야 그놈은 잡혔다..
모르는 새에 피를 빨았는지..그놈의 사체는 피로 얼룩졌다..ㅡㅡ;;
(당췌 영도옵바 책은 넘 재밌어서..-_-;;..)
처참한 그놈(정확히는 그 뇬이겠지..피를 파는건 암모기니깐..ㅡㅡ;;..)를 득의만만하게
쳐다보면서 맥주로 승리를 자축할까 하다가 초빈곤모드를 자랑하는 요즈음,
괜히 새벽에 맥주 한병 날리고 싶지가 않아서 걍 냅뒀다..
대신 담배를 아편마냥 한 대 맛있게 펴주시고
이미 동이 터올정도로 밤을 새서 낄대로 낀 개기름을 씻어주고는
아늑한 잠자리에 다시 누웠다..
누워서는 그놈의 처치기념으로 올누드(피빨놈이 없으니..-_-;;..)로 잘까
0.5초간 고민해 주시는 등 간만에 합법적이고 남에게 칭찬받는 살육의 기쁨에
젖어 있을때 였다..
'애애~~~애앵~~~'
CB..아까 그놈보다 소리가 더 크다..ㅠ.ㅠ..
lesl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