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성남에 사는 25살 대학생입니다.
얼마전에 보니까, 버스에서 봉변 당하신 분이 계시더군요[..] 그 글을 보니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2월 중순 경의 일입니다.
발단은 이렇습니다. 버스 보면 맨 뒷좌석이 5명 앉을수 있잖아요. 근데 운전수쪽 맨 뒷좌석에 왠 여자가 한 명 앉아있었습니다. ...네, 솔직히 말하죠. 왠 오크가 한 마리 쳐 삐대고 있었습니다.
상대원 고개라고 해서, 제가 집에 가려면, 넘어야 하는 언덕이 하나 있습니다. 그 언덕 꼭대기에서 내리면, 집까지 걸어서 5분도 안걸리죠. 여하튼, 그 언덕 초입에서, 저는 내릴 준비를 하기위해 출구 쪽에 섰습니다. 오른손엔 교통카드, 왼손엔 소설책. 오른쪽 어깨엔 가방을 메고 있었고, 귀엔 이어폰을 꽂고 있었죠.
카드를 찍고 보니, 처음 보는 버스가 지나가더군요. 15번이던가? 여하튼, 그 버스를 한참 보고 있는데 이어폰 사이로 들려오는 욕설.
"뭘봐 씨x새꺄"
몰랐습니다. 다시 책을 보려고 왼손의 책에 시선을 집중 시켰는데,
"꼴아봐놓고 눈 까냐? 씹x꺄? 이 개x식아, 어딜 쳐다봐, 씨x새꺄"
.....그때 눈치 챘습니다. 설마 나 인가?
그래서 다시 쳐다봤더니,
"뭘보냐고 씨x새꺄." 를 시작으로, 개x끼 소x끼 말x끼 병x새끼 다 찾습니다.
....솔직히 어이 없었죠-_-; 말씀 드렸다시피 오크가 한 마리 쳐 삐대고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그 오크 바로 앞에 진짜로, 괜찮은 아가씨 한 명 앉아있었고, 보통 정도는 되는 아가씨들도 몇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스는 앉을 자리는 없지만 서도, 서있는 사람도, 내리려고 준비중인 4~5명 외엔 2~3명 정도만 서 있었습니다. 여튼 그 정도 인원이었죠.
사람들 시선 한 번에 집중되데요. 그 짜릿함이란! [...아니 이게 아니라]
여하튼, 그래서 한 마디 해줬습니다.
"아니 아줌마, 아줌마 바로 앞에, 이쁘장한 아가씨들이 몇 분이 앉아있는데 내가 아줌마를 쳐다봅니까?" 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소용 없습니다. 오로지 개x끼 소x끼 찾고 개x식 말x식 찾습니다. 눈x을 파버리네 어쩌네, 씨x새끼 죽여버리네 어쩌네. 그래서 한 마디 또 했습니다.
"아니, 불만이면 와서 치시던가요, 근데, 가만히 맞고 있지 만은 않을테니, 각오하고 오쇼. 건드리면 죽여버릴테니"
그래도 소용 없습니다. 계속 욕합니다. 슬슬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습니다. 정말 머리 터질 것 같았죠. 피곤해 죽겠는데 어이없이 욕 쳐먹고 누가 좋아하겠습니까. 해서,
"아, 그런데, 어디다가 대고 욕질이세요, 이 씨x년아. 미쳤냐? 썅"
이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그 째지는 목소리로, 오크 멱따는 소리를 질러댑니다. 대충 해석하면 욕입니다. 그냥 욕입니다. 해서 욕을 한 바가지로 퍼부을라고,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데, 옆에 계시던 아저씨 한 분 께서(저희 아버지 연배쯤 되셨습니다.)
"총각, 미친x이야. 괜히 싸워봐야 총각만 미친x하고 똑같은 놈 되니까, 그냥 웃어 넘기고 말어."
하십니다. 그제서야 머리가 차가워지는걸 느끼곤, 아저씨께 감사하며, 웃어버렸습니다. 아저씨께는 물론 감사하다고 말씀 드렸구요. 그래도 계속 날아오는 욕지꺼리.
슬 내릴때가 되어, 내리면서 결국 오크에게 한 마디 더 쏘아붙였습니다.
"아줌마, 냉수먹고 거울이나 한 번 쳐다보쇼. 세상 어느 남자가 아줌마 쳐다보나. 아, 장님들은 모르고 쳐다보겠네. 어디서 자격지심만 조낸 많아가지고, 샹~_~뇨온;."
......그리고 저랑 같이 내린 아주머니 한 분 께서는,
"아우 무서워라, 생긴것도 무섭게 생겨가지고 목소리도 무섭다. 잘 참았어, 총각."
하십니다. 아, 나원, 진짜, 미x년에게 물려도 단단히 물렸네. 라고 생각하고 집에 들어왔더니, 손에 잡히는거 하나도 없고, 기분 완전 드럽고....여하튼, 미x년에게 제대로 물릴 뻔 했습니다. 새해에 얼마나 좋은 일이 있을라고 이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아직까진 좋은일이 안생기네요;
밤이 늦었군요=ㅅ= 톡커님들 다들 좋은 밤 되시구요, 내일 하루, 새로운 일주일도 좋은일 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