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너무 황당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전 10시 쯤 됐을까, 전화가 걸려와서 받았더니 모 백화점카드 모집원이더군요.
제가 3월 9일 반고흐전을 보러 서울시립문화회관을 갔을 때
그 앞에서 티켓(물론 고흐전)을 나눠주며 카드가입을 유도하는 아주머니가 있었습니다.
처음엔 필요없다고 뿌리치고 올라가는데
얼마전 신문 전단지에 그 백화점 카드로 구매시 1만원 상품권을 준다던 광고가 떠올랐습니다.
안 그래도 하나 만들까 생각하던 차였고 공짜표도 준다길래 잘 됐다 싶어서
돌아가 카드 가입서류에 인적사항을 적고 공짜표로 신나게 반고흐전을 관람했습니다.
참고로 같이 간 친구 것까지 얻었었죠.
그런데 오늘 아침 카드발급이 거부당했다고 전화가 걸려온 거예요.
제가 프리랜서라 안 된다는 거였죠. 옛날엔 이름만 적어도 잘도 발급해주더니만...
그래도 거기까진 이해했습니다.
근데 전화를 끊으려는 제게 그 아주머니가 대뜸 이러는 거예요?
"제가 계좌번호를 불러드릴 테니까 돈은 그리로 보내주세요."
엥? 뜬금없이 웬 계좌번호?
"예? 무슨 말씀이세요?"
"티켓값 주셔야죠."
허걱.... 순감 심장박동이 마구 빨라지기 시작합니다.
"티켓값이라뇨? 고흐전 티켓 말인가요?"
아니, 내가 돈이 없어서 공짜표를 얻은 것도 아니고
아줌마가 가입하라고~ 가입하라고~(?) 권해서 받은 건데 그걸 돌려달라니!!
발급 거부당한 것도 억울하구만.... 하지만...
이어지는 아줌마의 말씀에,
"죄송해요. 제가 개인돈으로 산 거라서요. 프리랜서라도 어떻게든 될 줄 알았거든요...."
다른 사람 같으면 여기서 불같이 화를 내고 못 준다 버텼겠지만
마음 약한 저... 따지진 못하고...
"제 친구 것까지 두 장이었는데 저더러 둘 다 내라고요...?"
이궁...
아줌마 왈,
"그럼 한 장값만 주세요. 만 이천원."
이게 아닌데... 못 준다고 해야 하는데... 내 잘못도 아닌데...
그러나 내 입에서 나온 말은 ...
"그건 단체표라 만원이었잖아요...?"
아줌마, 한숨...
"그럼 만원이요..."
그래서 계좌번호로 돈 보내드렸습니다... ㅜㅜ
근데 전화를 끊고 나니까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그래서 그 백화점 카드 민원센터로 전화를 걸었죠.
아줌마한테 제대로 말 한 마디 못한 주제에
어떻게 이런 경우가 다 있냐, 내가 거지냐, 어떻게 줘넣고 도로 뺏을 수 있냐...
따졌습니다.
나중에 민원실 상담직원이 다시 전화를 해오더군요.
그 돈 안 주셔도 되도록 그 분께 잘 얘기해뒀으니 돈 주지 마세요...하고...
이럴 수가.... 벌써 보냈는데...
정말 황당한 월요일 아침... 바보 같은 저였습니다.... 이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