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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한가위를 지내고..)

들국화 |2003.09.16 16:42
조회 500 |추천 0

 

오랫만에 글을 올리려 합니다.

30대방 분들 뜻있고 따스한 한가위 보내셨는지요.

 

수많은 귀성 인파속에  파묻혀 시댁을 찾았지요.

언제나 그러하듯이  어머님과 형님 내외분... 두조카들이 반겨 맞아 주었고

 

남편의 형제라고는 달랑  시아주버님 한분 뿐이시기에 형제 많은 집안이

부럽지요..

집안이 들썩거리고 북적 북적 거리는 모습이

 예전부터 우리의 명절 분위기 이니까요.

 

올해는 아주  저에겐 뜻깊은  명절이 되었답니다.

여유가 없어서 늘....어머님께  해드려야지... 해드려야지...

삼년동안 마음만으로 생각해왔던  순간 온수기를 설치해 드렸지요..

시골엔 한여름에도 수돗물이  냉장고에서 꺼낸 물처럼 차가워서

샤워를 한다는게 어렵더군요.

 

차라리  겨울엔 물이 따스하지요.

땅속의 물이라서 온도 변화가 없기때문에..

 

너무나 기뻐하시고 만족해 하시면서도

돈 쓴다고 나무라시는

어머님...

 

하지만

어머님...

저는 왜인지

어머님께 쓰는 돈은 아깝지가 않은걸요.

어머님께서 저에게 더 많은 것을 주시기 때문인가 봅니다.

어머님께 온수기 놓아 드리라고 아마도  여유돈이 생겼나 봅니다.

 

몇년동안 가보지 못했던 아버님 산소에 성묘도 가고..

올해는 왠지 성묘가는 남자들 틈에 따라가고 싶었습니다.

결혼후 처음으로 조상님의 산소를 다 둘러 보았지요.

 

산을 오르 내리느라  힘은 들었고 땀은 흐르지만

마음은 편안하고 넓어졌지요.

 

아버님...

결혼한지 일년도 채 안되어  세상을 뜨신 아버님..

일흔에 겨우 며느리 봐서 이뻐서 어쩔줄 몰라 하시던 그 모습이

아직도 제겐  눈에 선한데...

벌써  만 11년이란 세월이  넘었습니다.

 

병원에서 겨우 태어난지 한달된 당신의 첫 손주를

보시면서 "고뿔도 앓지말고 건강하게 자라라" 이말씀 남기시고

손주 얼굴 겨우  한번 보시고  떠나셨지요.

 

남들은 증손주 볼 연세에 겨우 손주 얼굴 한번 보셨으니..

아버님..

그래도 소원 푸셨지요..

지금은 그 녀석이 벌써 12살이 되었어요.

반듯하게 잘 크고 아버님 말씀데로 감기도 별루 앓지 않고   튼튼하지요.

 

남편과 두녀석들 데리고 친정 동생들과  내 부모 산소도 성묘를 했지요.

스물둘에 시집와서  스물셋 꽃다운 나이에 씨앗 하나  남기고  떠나신 엄마와

내나이 열살 되던해  서른 아홉에 떠나신 아버지..

그렇게 두분은 나란히 사이좋게  누워 계시더군요.

금술이 너무 좋으면 안좋다고....

남들이 그렇게 말을 했을 정도로  너무나 사랑하셨던 두분이기시에

달랑 딸하나 남기고  마져 아내를 따라 가셨나 봅니다.

 

아버지는 엄마 떠난후 다시 재혼하셔서  남매를 낳으셨지요.

 

새엄마는 동생들 다 키워 놓고 지금은 재혼하셨네요.

두분께도 들러 점심을 같이 먹었지요..

젊은 나이에 유혹도 많았을텐데  대학까지 보낸후에

재혼하신 엄마가 요즘은 늦게라도 행복하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답니다.

왜 이렇게 다들  가슴 아픈 사람들만  있는지..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흐르면서 아픈 기억은 모두 기억 저편으로

세월의 흐름속에 묻고

아름다운 생각을 하며 살고 싶어지네요.

 

귀경길 ..

어머님께서 바리바리 싸주신 고춧가루,과일,송편 파,호박 ,풋고추, 등과

넣지  마시라고 했는데도 어느틈에 넣으셨는지  명절에 들어온 쇠고기 두덩어리와

손주들 차안에서 먹으라고 황도 복숭아 통조림 2개..거기에 자상하게  덜어 먹으라고

포크 2개와 컵 하나까지 꼼꼼하게 챙겨주신

어머님...

 

어머님 그런 어머님 모습 보면서  아직도 기억력 좋으시고 정정하셔서

저는 참 행복해요.

 

어머님 언제나 그렇게 오래도록 곁에 계세요.

열심히 살거예요...저희..

 

뿌듯하고 흐뭇하고 넉넉한 마음 안고 돌아온  지금..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 행복합니다.

 

 

 

※추석연휴때 태풍 매미로 인해서 사망하신 분들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뭉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때인듯 싶습니다. 

수재민 여러분 힘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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