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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문앞에 매일 밥달라고 야옹 거리는 검은고양이

보쌈 고양이 |2008.04.21 17:14
조회 809 |추천 0

안녕하세요?전 지방에서 자취하고있는 23살 여자 인데요

일주일 전 일입니다. 그날은 일요일이였어요

저희집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어떤 큰물체(?)가 계단위로 빠르게 올라가는 겁니다

참고로 건물은5층인데 저희집은4층 입니다.

순식간이였어요 정말 빠르더라구요   

응?뭐지?하고 봤는데 어미 고양이 인듯 했습니다 정말 컸어요

순간 조금 무서웠지만 적당히 검고 통통하게 생긴게 절 해칠꺼 같지는 않았습니다

고양이랑 저는 서로를 한참동안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저에게 무언의 말을 하고 있는거 같았어요.

-나 밥좀 줘 배가 너무 고파..

이러는거 같더라구요

딱보기엔 집고양이 같지는 않은데, 저에게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는거 같았어요.  

-그냥 무시할까 놔두면 다시 자기집으로 가겠지 뭐

실은 그 전날 잠을 설치는 바람에 제대로 못자서 엄청 피곤했거든요

그러다가 뭐라도 줘볼까 불쌍하잖아 생각하며 왠지 그래야 될꺼같다는 생각에 

-아 우리집에 먹을꺼 김치밖에 없는데...뭘주지?

하면서 문을 열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건데 다행히 냉장고 열어보니,

엊그제 친구랑 우리집에서 먹다가 남은 보쌈이 냉장고 안에 조금 있는겁니다.

친구랑 둘이 무식하게 대짜 시켰다가 남겨서 놔뒀다가 한번 데워서 먹어야지 하고 넣어두었던 것입니다. 그걸 잊고 있었죠.

-아 시간 끌다가 고양이 딴곳으로 가겠다 라는 생각에

이거라도 줘볼까 하고 재빨리 보쌈을 손에 몇개 집어들고

현관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다행이 제 시야에 들어오더라구요

-고양아, 이리와 이거먹어 

하면서 현관앞에 쭈그리고 앉아 오른손을 내밀었습니다.

그랬더니 야옹~하면서 계단에서 내려오더라구요 

정말 배가 고팠나봐요 안줬으면 어쩔뻔했나 싶을정도로 후딱 헤치웠습니다.

다 먹고 조그맣고 날카로운 혀로 제 손을 계속 핥더라구요

갑자기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남잔지 여잔지 모르겠으나

털도 까맣고 해서 그냥 초코라고 하기로 했습니다.

(실은 제가 초코우유 정말로 좋아합니다)

-아이구 이뻐라 우리 초코 야옹~많이 배고파쪄?

하면서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줬어요.

그러면서 좋았는지, 계속 갸르릉 거리면서 저에게 엉덩이를 들이대더니 꼬리로 탁탁 건드리는 겁니다.

그런 모습을 보니까 처음봤을때 놀랬던 모습은 사라지고 정말 귀여웠어요.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날 부터 입니다.

다음날, 약속이 있어서 문을 열고 나갈려는데 어디서 낯익은 소리가 들리더니

고양이가 앞발을 가지런히 모으고 앉아서 저를 사랑스런 눈빛으로 처다보고 있는겁니다.

아 이젠 정말 줄게 없는데 하면서 혹시나 하면서 가방을 보니까 카카오몽쉘이 있는거에요

그래서 봉지를 뜯어서 조금 때다가 초코야 하면서 먹으라는 제스쳐를 준 후에 바닥에 떨어뜨려 주고  제 갈길 갔죠

그 다음 날도, 또 그 다음날도 고양이는 제가 나타날때마다 저희집 문앞을 마치 지 집인마냥 맴돌았고, 저는 그때마다 먹을것을 조금씩 떼 주었습니다.

그때부터 계속 우리집 문앞을  맴돌면서 야옹~야옹~거리면서 안가고 있습니다

이 고양이를 어쩌면 좋져? 저 제밥그릇 챙기기도 바빠서 고양이 키울 형편 안되요

지금도 현관에서 배고픈지  야옹~야옹~거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고양이는 저를 밥주는 엄마로 착각하고 있는 모양 입니다.

누가보면 제가 키우던 고양이 내쫓은 못된 주인인 줄 알겠어요

사진이라도 찍어서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은데 헨드폰 액정이 나가서 그러지도 못하고 있네요.

정말 그리고 싶은데 아쉬워요 휴 어쩌면 좋져?

아무래도 제가 버릇을 잘못 들여서 고양이가 착각하게 만든거 같습니다.

지나친 친절도 때론 독이 되는거라는데 제가 고양이한테 본의아니게 실수(?)했나봅니다.

초코야 앞으로 널 지켜주지 못할꺼 같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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