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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사병 경험담--------"취사병, 닭도리탕 먹으러 가다"

박성진 |2003.09.27 03:01
조회 2,544 |추천 0

부식차<음식재료를 가져오는 트럭>가 오던 어느날....

모레 저녁메뉴가 닭도리탕이었기 때문에 냉동닭 1박스가 식당으로

배달되어왔고, 취사병짱과 취사병들은 모두 둘러앉아 냉동된 닭을

녹여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기 시작했는데..........


취사병짱:<닭다리를 자르며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닭아닭아! 냉동닭아!

군바리들 먹는 닭아~~~~ ^^;


나:원래 그 노래 가사는, 달아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

이거 아닙니까? ^^;

취사병짱: 맞다 김부자씨가 부른 "달타령"이란 노래였지 ^^;

하지만 취사병짱인 내가 리메이크해서 "닭타령"이란 노래로 ^^;

바꿔서 부르고 있다......

나:<하여튼 별 희한한 짓은 다하네 ^^;> 역시 대단한 뮤지션이십니다 .^^;


취사병짱: 니도 식사준비하다가 심심하면 노래 가사를 이렇게 바꿔 불러봐라

진짜 재밋다. ^^;


바로 그때 심상치 않은 전화벨소리가 울려오는데.....


나: 사병식당입니다. 통신보안!!!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전화목소리> 나다 선임하사!

취사병들 모두 오늘 저녁식사 하지말고

내가 6시 20분정도에 식당으로 갈테니까 그때까지

집합하고 있어라 알았나?

나: 예 알겠습니다. 필승!


취사병짱: 누꼬?

나: 선임하사님인데요, 오늘 저녁밥 먹지 말고 6시 20분까지 식당에

집합해 있으랍니다.

취사병짱:<얼굴이 일그러지며> 밥도 먹지말고 기다리라꼬?

어이구!!! 이게 무슨 날벼락이가.... 얼마나 화가났으면

밥도 먹지말고 기다리라카노......

<나를 노려보며> 막내 니 또 사고친거 아이가? ^^;

나:<툭하면 나한테 화풀이야 ^^;> 이제 더 칠 사고도 없습니다. ^^;

취사병짱: 어이구... 불안하데이....


결국 시간은 흘러흘러 김중사가 도착할 6시 20분쯤이 되었고....

느끼한 목소리와 함께 ^^; 김중사가 등장했는데......


식당선임하사 김중사:<취사병대기실 문을열며> 모두들 집합했나!

취사병짱:<취사병들을 매섭게 노려보며> 모두 무릎꿇어 임마!!!

취사병들: <무릎을 꿇은채로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다.^^;>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허거걱!!! 지금 뭐하는 짓들이야?

취사병짱: <애절한 표정으로> 형님! 아니 선임하사님 ^^;

용서해주십시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뭘 용서해? 나한테 잘못한거 있냐?

취사병짱: 아니 그럼 저희가 뭘 잘못해서 혼내시려고 오신것 아닙니까?

밥도 먹지 말고 있으라고 하셔서 단단히 화나신줄 알고.....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하하하! 내가 저녁먹지 말고 있으라고 한 이유는

너희들한테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어서다.

지금빨랑 군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외출할 준비해라!

취사병짱: 헉! 외출이라면... 밖에 나가서 식사를? ^^;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그래! 빨랑 준비해 시간없다!!!!

취사병들: 야호!!!! ^^;


선임하사인 김중사의 덕분으로 취사병들은 저녁식사를 밖에 나가서

먹게 되었는데..... 우리 취사병들이 밖에 나가서 식사를 한다는 소리를 들은

병사들은 불만을 표시하기 시작했는데......


병사 1: <나를 노려보며> 어이구, 억울하다 억울해! 누구는 밥맛없게 만들어서

남들입맛 다버려놓고 ^^;그것도 모잘라서 자기들은 밖에 나가서 맛있는

밥을 사먹는다네 어이구 ^^

병사 2: <병사 1을 바라보며> 진정해! 취사병들도 자기들이 만든 밥이 얼마나

역겨웠으면 밖에 나가서 밥을 먹고 오려고 하겠냐 ^^;

조금이라도 더 인간답게 사는 우리가 참자 참아 ^^;

병사 3: <나에게 은밀히 다가와 돈을 쥐어주며> 막내야 밖에 나갔다 오면서

새우탕 사발면 하나만 사다줘 ^^; 우리부대엔 왕뚜껑밖에 없잖아 ^^;


결국 병사들이 불평을 뒤로한채 우리 취사병들은 부대를 빠져나가 민간인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바로 이곳이 우리가 오늘 저녁식사를 하게될 식당이다.

취사병짱: 아니... 여기는 닭요리 하는집 아닙니까?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그래..... 특히 닭도리탕을 잘만드는 곳이지

취사병짱:<불만스런 표정으로> 이왕이면, 양식당에서 칼질을 한다던가.....

고기집에서 돼지갈비라도 먹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

식당선임하사 김중사:<취사병짱을 노려보며> 지금이라도 다시 부대로 돌아가서

컵라면에 김치해서 먹을래? ^^;

취사병짱:<얼굴 표정이 밝게 변하며> 하하하,그래도 스테미너 음식으론

닭요리가 최고 아니겠습니까? ^^; 감사히 먹겠습니다. ^^


마침내 취사병들과 김중사는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닭도리탕집 주인: 어이구 이게 누구야? 김중사님 아니신가?

진짜 오랜만이네....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예 아저씨 정말 반갑네요

식당주인: 요즘 왜이리 뜸했어? 무슨일 있었나?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하하! 제가 식당을 하나 운영하게 되서요....

닭도리탕집 주인: <뭔가 알겠다는 표정으로> 쯧쯧, 결국 사고쳐서 군복 벗고

식당하나 차렸구만 ^^;그러게 성질좀 죽이라니깐....

무슨식당인데?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허걱! 그게 아니고요,군대에 있는 식당 관리를

맡게 됐다구요

닭도리탕집 주인: 아하 그랬구만 ^^;


닭도리탕 大짜를 시키고 취사병들과 김중사와의 대화는 시작되었는데......


취사병짱: 그런데 왠 바람이 불으셔서 외식까지 시켜주시고.....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사실 대대장님에게 우리 식당의 이미지가 별로 안좋게

비춰진것 같아서...... 내일모레 점심식사에

닭도리탕이 메뉴로 나올때 대대장님에게 닭도리탕을

시식할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

취사병들: 허걱!!!!!!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그러니까 오늘 이곳에서 주인아저씨에게 요리비법을

배워서 맛있는 닭도리탕을 만들어낼수 있기를 바란다 ^^;


취사병짱: 그냥 가만히 있는게 낫지 않을까요?

괜히 대대장님한테 음식대접한다고

오버하다가 오히려 큰 화를 당할까 두렵습니다. ^^;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쯧쯧, 너희들은 언제나 패배의식에 젖어있어서 문제야

군인답게 진취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노력해야지

임마!

어쨋든 주인아저씨가 닭도리탕 만들어 오시면 너희들은

아저씨에게 요리법을 강의받도록 한다 알았나? ^^;

취사병들: 예 ^^;


20여분뒤, 닭도리탕 주인아저씨가 직접 "닭도리탕"을 가져왔고

요리강좌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닭도리탕집 주인: 뭐? 요리비법? 하하하! 뭐 비법이라고 할게 있나

재료많이 넣고 정성들여 만들면 되지......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그러지 마시고 닭도리탕 맛있게 만드는법좀 가르쳐

주세요, 제 운명이 달려있습니다. ^^;

닭도리탕집 주인: 그러니까 우선 닭을 고를때.....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나를 바라보며> 막내야, 멀뚱이 바라만 보지 말고

좀 적어라 적어!!! ^^;

나: <필기도구를 챙기며> 적을 준비 끝났습니다. ^^

닭도리탕집 주인: 그러니까 우리집에서는 직접 닭을 길러서 잡거든....

토종닭으로 닭도리탕을 만드니까 그게 첫번째 비결이지 ....

그리고 두번째는 감자하고 당근같은 재료를 잘 골라야지....

우리는 감자도 강원도에서 직접 재배한걸 갖다 쓰거든.....


취사병짱: <닭도리탕을 집어먹던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휴우!!!!!!!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취사병짱을 바라보며> 아니 왜 한숨을 쉬냐?

취사병짱: <서글픈 표정으로> 아무래도 저희들이 닭도리탕 맛있게 만드는법을

배워가는 것은 불가능할것 같습니다.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아니 왜?

취사병짱: 직접 집에서 키운 토종닭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

저희들이 요리하는 닭은 어디에서 키운 닭인지 추리조차도 할수없이

땡땡 얼려서 가져온 냉동닭이고 ^^; 감자도 강원도에서 재배했는지

난지도에서 재배했는지 정체도 알수없는 감자를 가져다 씁니다. ^^;

그저 저희 바램은 썩은감자만 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밖에는 ^^;


식당선임하사 김중사: 허거걱 ^^; 알았다..너희들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

내가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한것 같구나 ^^;


취사병짱: <다시 젓가락을 들어 허겁지겁 닭을 뜯어먹으며>

그럼,이제 닭도리탕을

대대장님에게 대접한다는 계획은 취소된겁니까?

식당선임하사 김중사:<먼가 곰곰히 생각을 하더니> 그러면 말이야 ......

내가 씨암닭을 한마리 사올테니까...너희가 직접 그닭을

잡아서 닭도리탕 요리를 만드는거야 어때? ^^;

취사병짱:<입안에서 씹던 닭고기를 내뱉으며> 허거걱 ^^;

나:<이런씨~~~ 바퀴도 무서워 못잡는데 닭머리를 따라고 ^^; 차라리 내머리를

베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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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닭도리탕을 먹으러 갔다온 이후 대대장이 닭요리를 싫어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 취사병들이 씨암닭을 직접 잡아야 하는 불상사는

없었다. ^^;



취사병 후배여러분 요즘앤 어떤 닭으로 닭도리탕을 만드십니까?

혹시 토종닭으로 직접 잡아서 만드십니까?

헛소리하지 말라고요 ^^; 역시 냉동닭으로 만드시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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