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볼쇼이극장이 16일 간판급 프리마돈나를 해고했다.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발레리나 중 한 사람인 아나스타리아 볼로츠코바.
극장 측이 밝힌 공식적인 해고 이유는 "키 1m70㎝, 몸무게 50㎏인 볼로츠코바와 함께 무대에 서려는 남자 무용수가 없다"는 것. 쉽게 말하면 뚱뚱하다는 이유였다.
극장 측은 파트너들이 볼로츠코바를 들어올리기 너무 힘들어 해 이미 지난달부터 그녀를 무대에 세우지도 않았다.
"2인무 중심으로 이뤄지는 고전발레에서 남자 무용수는 쉴새 없이 파트너를 들어올려야 하는 만큼 발레리나의 체중관리는 파트너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는 게 극장 측 주장이다. 볼로츠코바는 이 같은 사유로 극장과의 재계약이 무산되자 즉각 소송을 제기했다.
볼로츠코바는 제1채널 TV와의 인터뷰에서 "내 키나 몸무게를 필요 이상으로 부풀리는 사람들에게 체형만이 위대한 발레리나의 조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CNN은 체중에 신경쓰는 대다수 발레리나와 달리 볼로츠코바는 "아이스크림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면서 "반면 볼쇼이는 볼로츠코바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는 모양"이라고 보도했다.
박소영 기자 2003.09.17
"뚱뚱한 건 해고 사유 안돼 볼쇼이 발레리나 복직하라"
"뚱뚱한 것이 해고 사유가 될 수는 없다."
러시아 노동부는 29일 체중이 무겁다는 이유로 해고된 볼쇼이 극장 간판급 발레리나 아나스타시아 볼로츠코바(사진)가 제기한 부당해고 구제 청구심판에서 "볼로츠코바는 다시 극장으로 돌아가라"고 결정했다.
러시아 노동부의 안드레이 프리아니슈니코프 대변인은 "2주 전 볼로츠코바가 낸 청구서를 검토한 결과 볼쇼이극장이 그를 해고한 것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볼로츠코바는 지난 17일 극장 측으로부터 "너무 무거워 남성 무용수들이 기피한다"는 내용의 해고 통보를 받았다.
기자들과 만난 볼로츠코바는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며 노동부의 결정에 흡족해 했다. 하지만 그가 당장 프리마돈나로 볼쇼이극장 무대에 서기는 힘들어 보인다. 몸무게가 50kg라는 그의 주장과는 달리 극장 측은 "실제 몸무게는 60kg에 달한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게다가 볼쇼이에서 그를 들어올릴 수 있었던 유일한 파트너 예브게니 이반첸코가 지난 여름 척추 부상으로 은퇴했다는 것이다.
이반첸코는 지난주 "볼로츠바가 너무 무거워 그동안 힘들었다. 여러차례 큰 부상을 입을뻔 했다"며 극장 편을 들었다. 볼로츠코바는 "이반첸코의 부상까지 내 탓으로 돌리느냐"고 불평을 터뜨렸다.
박소영 기자 <olive@joongang.co.kr>2003.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