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9 10:33:31
지난 16일 새벽 5시께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는 풍물시장 철거를 놓고 상인들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상인이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를 보도한 일부 언론에 따르면 시장 이전을 반대하는 상인 70여 명을
강제 해산시키고자 공무원 100명, 용역업체 직원 800명, 경찰 등 모두 1,600여 명이 동원됐다.
하지만, 이러한 소식은 일부 언론에서만 보도된 탓에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에 같은 날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이번 사건과 관련,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와 네티즌들을 안타깝게 했다.

'도와주세요'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한 네티즌은 '용역 800명을 동원해
벽돌로 사람 때리는 서울시'라는 제목의 글에서 "달려드는 용역을 피해 도망가다
뒷덜미를 잡혀 벽돌로 얼굴을 강타당한 60대 노인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아버지는 키도 작고 왜소해서 잘 싸우지도 못하는 노인인데,
벽돌에 맞아 기절한 상태에서도 폭력을 당해 머리와 몸은 피멍투성이가 됐으며
현재 오른쪽 눈 안쪽 뼈가 골절된 안와저파열골절 증세로 실명 위기에 처해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도와주세요'는 이날 자신의 아버지 이외에도 한 여성 상인이 폭력을 피해
컨테이너 박스 위로 올라갔다가 따라온 용역에 의해 던져져 목을 다쳤고,
한 청년은 자신의 아버지가 걱정돼 마중나왔다가 용역들에 의해 머리를 강타당해
이 3개가 부러지는 등의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증언했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노점상들이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내걸고 이전을 거부하고 있다"며
"상인과 용역업체 직원이 서로 폭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고인 만큼
주동자들을 공공기물 파손 및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형사고발 하고 비용도 청구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며 울분을 토했다.

'도와주세요'에 따르면 애초 청계천 주변에 있던 풍물시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임기 시절 청계천 복원사업을 벌이면서 2004년 동대문운동장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동대문 디자인플라자'를 추진하면서
이를 다시 신설동의 옛 숭의여중 터로 이전을 강행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도와주세요'는 "청계천 도깨비 시장에서 10~20년 장사하던 상인들은
동대문운동장으로 쫓겨나면서 이명박 전 시장에게 동대문 풍물시장은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그런데 자리 잡은지 몇 년도 되지 않아 다시 나가라니 너무 억울하다"라고 탄식했다.
18일 현재 해당 게시글은 10만이 넘는 높은 조회 수와 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이 게시글은 각종커뮤니티 사이트와 블로그 등에
옮겨지고 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너무 안타깝다', '국가가 아니라 조폭 같다',
'못살면 그냥 맞아 죽으라는 건가?', '쾌유를 기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도와주세요'가 아버지의 모습을 찍어 올린 사진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관련 글입니다. (무슨 일인지 검색은 안되네요.정부의 언론탄압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