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의 종합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는 사람입니다.
참다참다 답답해서 글 하나 올립니다.
울산 광우병 환자에 대한 5월 2일 뉴스 기사를 보았습니다.
마치 처음으로 sCJD(산발성 광우병) 환자가 사망한 것처럼 기사가 났더군요.
하지만, 실상은 더욱 참옥합니다.
제가 다른 병원에서 근무하다가 이곳 병원 신경과에서 와서 근무한지 벌써 3년이 다 되어가는데...
그사이 sCJD로 다녀간 환자는 5명입니다. 그것도 저희 병원에만요...
한명의 40대 남자환자는 물론 1년이내 사나운 성격으로 변화하여 부인에게 마구 욕설하고
인격의 와해가 심해져서 금방 사망하였구요. (나중에 들은 소식입니다.)
또, 현재 2년동안 아무런 의식없이 경기를 조절하며 누워있는 환자도 있습니다.
다른 나머지 환자는 뇌척수액검사(현 우리나라 현실에서 그나마 확인할 수 있는 검사방법입니다.) 에서 1433 protein 양성을 진단받았으나, 보호자들이 받아들이지 못해 다른 치료방법을 찾아 떠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한림대 일송생명과학연구소에서 시행되는 1433 protein 검사의 양성 결과를 기다니는 사이에
이미 환자들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유지해야 할 기능을 모두 잃어갑니다.
양성 결과가 나와도 가족들의 불신과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으로 타병원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보아왔습니다.
사실.... 인간광우병 환자를 보아온 적은 없습니다만...
의료계에서 조용히 입을 닫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인들의 공포는 더욱 클 것으로 여겨집니다.
1년전 입원당시와 최근에 다시 찍은 CJD 환자의 MRI 사진을 비교해보면 경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폰지처럼 머리에 구멍이 난다는 표현 들어보셨죠...? 전두엽,측두엽, 두정엽, 후두엽 등등...
각각의 뇌조직에서 다른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것들 모두가 한꺼번에 기능을 잃어가는 무서운 병입니다. 그것도 모두가 한꺼번에요.....
Brain MRI(뇌자기공명영상검사) 사진을 정말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으나 환자의 사생활이 걸려있는 문제가 그러지는 못하겠습니다만...
아무튼 생각보다 우리나라에는 정부에서 말하는 것보다 많은 CJD 환자가 많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인간광우병이냐... 산발성 광우병이냐... 사실 이제는 그리 다른게 없다고 봅니다.
이렇게 된 상황에서 말이죠... 솔직히 마지막으로 치닿고 있는 환자의 모습은 똑같으니까요.
모든 분들이 많이 보시고 다들 아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