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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군번 군바리의 일기 - 1(입소 첫번째) 가제 : 내생애 봄날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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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제 실제 경험담입니다.
많은 분이 공감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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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대학2학년을 마치고 백수아닌 백수로 지내다 그해 7월 15일 군대란곳을 가게되었슴다.(흐미 인자 죽었다 싶었심다. 아시죠? 군대가믄 매일 얻어터지고 기합받고한다는거 솔직히 걱정됐심다-_-:)
여하튼 입대전날 친구넘이랑 후배넘이랑 글구 같은날 같은곳(논산훈련소)에 입대하는 친구녀석이랑 대전엘 올라갔심다.
어색한 빡빡머리(그전까진 제머리 항상 한쪽 눈을 가리고 다닐정도로 장발이었슴다.)
여하튼 햇빛에 반짝거리는 머리가 앞으로 내가 3년간 줄곳 하고있어야할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니 죽고싶었심다.(그래도 한인물한다고 울동네 몇몇분이 항상 침이 마르도록 술만 마시면 칭찬했는데 쩝! 아마 이모습 보면 기절할게 뻔함다.)
입소전날 밤은 완전히 광란의 밤이었슴다.
솔직히 이야기하믄 입대하는넘들은 담날 입대하는거땜시 쪼라서 술한잔 제대로 못하고 따라온넘들만 난리부르슴다.(문디 짜슥들 술값한푼안내고 기분은 다내고 지랄발광입니다.)
친구 1 : 야~너것들 낼 입대하믄 열심히 훈련받고...에~ 글고 오늘은 즐거운 날인께 술도 들어갔고 여자나 한명 붙혀주라~
친구 2 : 야!야! 입대하믄 집에서 가져온돈 다 압수한다더라 집에서 가지고온돈 오늘 다 마시고 치앗뿌자(이기 모냐구요~~~ 누가 군대가는겁니까? 이넘들 정말 울 친구들 맞습니까?...때리 직이고 싶슴다 -_-^)
후배 : 형들 낼 들어가믄 자주 못볼김다 여하튼 고생들하시구요...나중에 면회 함오겠슴다...(그래도 후배녀석이 친구넘들보다 좀 났심다.)
후배 : 그리구요...대신에.. (분위기 이상함다....면회 오면 왔지 '대신에'는모냐구요?-_-")
후배 : 대신에 행님타고 다니던 MX88오토바이 내주이소 입 대하믄 타지도 못하고 고철된다아인교?(헉! 후배넘이 더 무섭심다...)
'MX88오토바이'우리 시절엔 가장 가지고 싶은 것 중에 1위였슴다 요즘은 스포츠카라고 하던데우리시절엔 경기용오토바이였슴다.
저 그 오토바이 사는데 2년간 아르바이트로 매일 쌍코피 흘렸심다...
아르바이트했어리 용돈한번 안준다고 울 어머니한테 얼마나 구박받았는지 모름다...울 아버지는 호적에서 판다고했심다... (호적에서 삭제될뻔한거 담배 한보루로 막았슴다..-_-" 내돈.....아까비....)
문디 그런데 그걸 달라고?...
요즘 이 후배녀석 만나자고 연락와도 절대로 안만남다.
여하튼 여관방서 자는둥마는둥 하룻밤을 보내고 입대당일날
대전에서 논산까지 가는 버스가있는 시외버스 터미널에갔심다.
그기엔 논산까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보내준다는 별의별 호객꾼들이 많심다.(솔직히 안전하고 편안한거보담 바가지요금으로 한탕 보겠다고 덤비는검다..도독놈이 따로없심다.)
여하튼 우리도 별수없이 택시를 탔심다.(택시비는 따라온넘들이 양심이있어면 내겠지 했는데 그마져도 내가 냈심다...이넘들 완존히 대목보러 온거같심다-_-:)
논산에 들어가기전 톨게이트에 도착했심다.
인상 더럽게 생긴 기사 아저씨가 도로비를 내려고 기다리는데 택시가 펑크가났심다.(억수로 불안한 예감이 들기 시작함다-_-:)
어쩔수없이 택시에서 잠시 내렸심다.
근데 그순간 가까이서 총소리가 나기시작함다.(헉!이제 다왔구나..)
온몸에서 기운이 쫘~악 빠지고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함다.(이기분 아마 군대 다녀와본 사람이면 다 한번쯤 경험했을검다-_-""""""")
훈련소앞 마을에 도착했심다.
같은날 입소하는 사람들이랑 같이 따라온 사람들...인산인해가 따로없심다.
입소 몇시간전 약간의 시간여유를 틈타 잠시 다방엘 들어갔심다.
근데 그기서 대학 동창녀석들 몇넘을 또 만났심다...
얼마나 반갑든지...(입소뒤로 이녀석들 한번도 못만났슴다)
- 훈련소 연병장 -
입대신고식을 한다고 방송이 나옵니다.
"오늘 입대할 장정들은 한분도 빠짐없이 빨리 연병장으로 모여주십시요"(억수로 부드럽심다 방송내용이)
현역 : 입대하는 장정들 빨리 모입십시요...
여기저기서 애인이랑 가족이랑 친구들이랑 헤어지기 아쉬워 하는 몸부림들이 애처롭습니다.(솔직히 전 빈데녀석들이랑 빨리 헤어지고싶었어 제일먼저 연병장에 뛰어내려갔심다)
그래도 친구넘들은 아쉬웠던지 열심히 하라고, 몸조심하라고 한마디씩 해줍니다.(문디들...그래 나 열심히 하고 돌아오마)
줄이 삐뚤삐뚤 아직 군기란게 없는게 한눈에 보임돠.
입소식이 끝나고 같이 따라왔던 사람들을 남겨두고 입소대대 쪽으로 장정들은 자리를 옮깁니다.(뒤에서는 연신 일행들이 아쉬움의 소리를 질러댑니다 "건강하게 다시만나자~~~~~")
장정들이 뛰어갑니다 길 양쪽에 늘어선 현역병들 입가엔 미소가 연신 흐릅니다.(정말 군대 좋아졌나봅니다)
근대 이기 무신소립니까? 연신 웃으며 환영하는 저 현역들이 내뱉는 말들이란게...
"X세야 빨리 안뛰~ 죽고싶어~죽을래~"
"기고있지...빨리 안뛰지...이 세이들봐라~"
"여기가 학교 운동장인줄아나 X새이들~"
"눈까라~이~ 눈 돌리지~눈 안까라~"
입가엔 미소를 그리고 좀전까지 존댓말로 부드럽게 야그하던 현역들이 차마 입에 못올릴 소리를 하며 우리들을 겁주고 쫄게하고 지랄들입니다.(솔직히 저 겁먹었심다...그러면 그렇지...인자 나는 죽는일 밖에 안남은거 갔심다-_-::)
작은 연병장앞에 다들 모였심다.
이제 따라왔던 사람들하곤 완전히 차단되었심다.
현역 : 자 지금부터 본적지별로 가서 선다 실시~
헉! 장정들 조금전의 모습이 아닙니다.
'후다다닥'
본적지 앞에가서 줄서는데 몇초도 안걸립니다.(벌써 군기 잇빠이 들었심다)
총알같이 줄썼는데도 현역들 느려터졌다고 빠졌다고 또 지랄입니다.
현역 : 좁은 대형으로 모엿!
현역 : 앞으로 취침!뒤로 취침!앞으로취침!(인자 참말로 군대 온거 같심다)
바락바락 소리지르는 현역 키도 작심다 등치는 내 반만함니다.
사회에서 만나면 내하고 눈도 못마주쳤을검다.
군대가 좋긴 좋은가 봅니다.
집에서 입고온 옷에 흙 다 묻혔슴다.
여하튼 연병장에서 쌩쇼끝내고 내무반에 들어갔심다.
현역 : 군복 나눠주면 몸에 옷맞출려고 하지말고 옷에 몸을 맞춰라 알았나~
"예~ 알겠습니다~"(목소리 억수로 큼니다, 몇시간만에 사람들이 이렇게 달라질수 있는겁니까?)
한사람 한사람 군복을 나눠줬는데 제대로 맞는옷을 받은 사람은 몇 없심다, 대충 서로바꿔입고 그렇심다.
현역 : 옷갈아입는 시간 3초(문디 아무리 군대지만 너무 하는거 아닙니까? 양말 갈아신는데도 3초는 더 걸립니다 솔직히-_-:...근데 3초만에 다들입었슴다..-_-"""""")
군복으로 갈아입고 나니까 더 군인같심다(역시 옷이 날갬다)
누런 종이를 나눠줌다.
현역 : 집에서 입고온 옷은 여기에 사라 집에 보내게된다. 시간 30초 실시!(띠펄 뭐던지 몇초 만에 끝내라고 하는데 죽겠심다)
흙묻어있는 옷을 종이에 사서 집 주소 적고 제출했심다.
그사이 현역 눈치를 보고 집에서 가져온 수첩을 찢어 짧게 안부 편지를 쓰 넣어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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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내용 : 아보님 어머님 저 군대생활 열심히 하고 건강합니다 걱정 하지마세요
(군대 입대 한지 몇시간 안됐습니다..근데 군대생활 열심히 하고있다고-_-:.......역시 남자는 군대를 입대해야 효자가 되나봅니다.부모님 안심도 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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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잡히면 죽음임다..저 첨으로 군대서 목숨걸었심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우리 어머니 내 흙묻은 옷 보시고 몇일을 눈물로 지샜다고 하십니다.
담에 이야기 계속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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