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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착***

질경이 |2003.10.13 07:45
조회 1,473 |추천 0

 

 

 

***집     착***

 

 

뭔가 손해 보는 것 같은 이해타산 앞에

가을 연산홍은 혼신의 힘으로 선혈 같은

한 송이 꽃으로 피어 났다.

 

노력이 안쓰러운 집착의 씨앗이다.

 

어쩌자고 피었는지 모르겠으나

하얗게 피어난  배꽃에

길동무하던 노인네의 손길이 가고

투박한 손길에 수줍은  가을 배꽃은

 

늙기 싫은 노인의 소망이다.

 

짧은 생명의 영광에 죽기 싫은 가을매미

울지도 못 한 체, 침목위에 뒹군다 한들,

 

허리구부정한 노인네와의 길동무를 언약한다 한들,

 

생명의 애착이요,

삶의 집착이다.

 

설겆이통의 불어 터진 밥풀떼기가 비웃다한들,

빨래통의 흉물스런 나신(裸身)이 조롱한다한들,

 

신명과 신물이 교차하는 세상,

 

불만에 집착한 사람, 꼬투리잡기에 혈안이고

낭만에 집착한 사람, 콩깍지찾기에 혈안이다.

 

 

글/이희숙

 

 

'둥근 바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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