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어떤 연인들,,

패랭이 |2003.10.17 22:10
조회 316 |추천 0

,      .. ♥-어떤 연인들- ♥ 동량역까지 오는 동안 굴은 길었다.남자는 하나 남은 자리에 여자를 앉히고의자 팔걸이에 몸을 꼬느어 앉아 있었다.여자는 책 갈피를 한장 한장 한장 넘기고남자는 어깨를 기울여 그것들을 읽고 있었다.스물 여섯 일곱쯤 되었을까남자의 뽀얀 의수가 느리게 흔들리고손가락 몇개가 달아나고 없는 다른 손등으로불꽃 자국 별처럼 깔린 얼굴 위안경테를 추스리고 있었다.뭉그러진 남자의 가운데 손가락에 오래도록꽂히는 낯선 내 시선을 끊으며여자의 고운 손이 남자의 손을 말없이 감싸 덮었다.굴을 벗어난 차창 밖으로 풀리는 강물이 소리치며 쫓아오고열차는 어디론지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여자의 머리칼을 쓰다듬는 남자의 손가락 두개여자는 남자의 허리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고남자의 푸른 심줄이 강물처럼 살아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2003.10.17-패랭이 옮김-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