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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가 들려주는 101가지 프로포즈 [41]

니르바나 |2003.10.23 05:18
조회 1,116 |추천 0

1+1=2가 아니라 1입니다

 

 

 

"이젠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얼마전 까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인양,
늘 함지박 웃음을 달고 다니던 그가 오늘은 달랐다.
내가 알기론 곧 있으면 2년간 연애를 해온 여자친구와
결혼을 한다는 것 때문에 항상 분주해 보였는데..

지금은 아니었다.
벌써, 2병째 소주를 비우고 있었다.
술을 즐기지 않는 그로선 이례적인 일이었다.

나보다 2살 위인 박형은 3년전 부터
나이를 떠나 친구처럼 지내는 사람이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집에서 나와 사는 친구인데
오랜 시간을 혼자 살아와서 그런지
정이 많은 사람이라, 사람들에게 잘 대해주는 편이었다.

박형이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내가 그를 알고 지내오는 동안 그렇게 활짝 웃는 얼굴은 처음이었다.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했었는데... 웬일일까?

그와 포장마차를 찾아, 술을 마신 것이 2시간,,,

아무소리 없이 술만 마시던
그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며칠전 박형은 그녀를 자신들의 결혼을 미루자고 했단다.

이유는,,,
그가 그동안 모아두었던 돈을
IMF의 여파로 도산을 한 형님을 위해
조그만 호프집을 낼 수 있게 빌려주었다고....

그것은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었을것이다.
물론 형제끼리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박형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그의 어머니는 말하자면, 작은 어머니였다.
그의 아버지집에 후처로 들어간 것이다.

형들과는 베다른 형제였다.
박이라는 성도 아버지의 성이 아니라
어머님의 성이라고...
어려서도 '첩의 자식'이라는 꼬리가 질기게 따라다녔단다.
그런 그가 형을 위해 돈을 내준 것은,,

글쎄.. 나로선 솔직히,,,

결혼을 미루자는 이야기를 들은
그녀는 박형을 추궁했다,, 혹시 다른 여자가 생긴 것은. 아닌지..
바보같은 이 친구는 이유를 말하지 못했다고..한다
그냥,, 그녀의 원망을 듣기만 했단다..


나는 새벽까지 박형의 술상대를 해줘야 했다.
다음날, 나는 형님이 하신다는 호프집을 찾아가
박형의 일을 이야기하고 도움을 청했다.
내가 박형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그것 뿐이었다.

한달쯤 지나서였다.
박형의 형님이 점심시간에
그녀의 직장으로 찾아갔다.
식사를 같이 하며
그녀에게 그간의 사정을 상세하게 들려주었다.
미안하다고,,, 박형을 포기하지 말아달라고..
형님은 그녀에게 박형에게서 빌린 돈의 일부를 그녀에게 주고 갔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돌아온 그녀는
박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1달만의 연락이었다.
두 사람은 늘 만나던 카페에서 약속을 정했다.

그녀는 30분 먼저와 박형을 기다렸다.
약속시간보다 10분정도 늦게 나타난 박형...
90kg가까이 나가던 그의 체구가 눈에 띄게 헬쑥해진,,모습..
그런 그에게 그녀가 처음 꺼낸 말은..

"바보..."였다.

그녀는 그에게 예쁜 봉투를 내밀었다.
박형은 봉투를 받아 열어 보았다.
봉투에서 나온 것은 여러개의 통장들이었다.

그녀는 또 하나의 통장을 꺼냈다.

"이것은 오빠 형님께서 주신 통장이고.
그 통장들은 내가 그동안 일 하면서 저축한 거에요.
난 오빠한테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요.
돈은 또 벌면 돼요,, 중요한 것은 오빠 마음이지.
우리 이 돈으로 시작해요? 음? 음?
아유,, 이제부터 할일 많다. 우리 살집도 알아봐야 하고
예식장도 예약해야 하고, 그치? 어? 오빠 우는거야?"

그날, 박형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는 눈물을 흘렸단다.
그렇게 울다가 의자에서 내려와 그녀에게 무릅을 꿇으며 맹세했단다.

"고맙다,, 정말,, 약속할께. 내게 해준 거 다 갚을께..고마워."


한달만에 본 박형은 예전의 그로 돌아와 있었다.
다시 닭살스런 웃음을 얼굴에 띄우며 나타난 것이다
그래도 그런 모습이 더 보기 좋았다.
저런 덩치에 심각한 표정은 웬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니까..






프로포즈에 관한 TIP

1 + 1 = 2가 아니라 하나입니다
사랑도 완벽한 둘이 만나는 것이 아니라
모자란 반쪽짜리들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1 + 1 = 2가 아니라 하나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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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니르바나입니다.

 지난번에 공지한 그룹과외 신청을 조기 마감해야할 것 같습니다.

 현재 4개조가 신청을 완료했습니다.

 앞으로 2개조만 더 신청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신청은 imuuri@nete.com 으로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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