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여긴 구리구리한 나고야...

사는사람 |2003.11.06 08:19
조회 1,327 |추천 0

비가온다..

그럼 꼭 설도 오더라..

이틀 맑고 하루비오고 근데 왜 나고야에는 철학자가 없는걸까...

가을이라서 이 규칙이 종종 깨지기도 하지만 늦겨울부터 초가을까지는 어김이 없다...

아 이번 장마기간에는 35일 쉬지 않고 비왔다... shit..

3년...

난 이제 소우루에 간다....

내 나이가 몇이냐구?

29이다...

29에 이제부터 시간강사한다.

물론 연구소에서 연구원이긴하지만 말이좋아연구원이지 순노가다다.

빨리학위따려 별 생쑈를 다해도 아직 논문패스가 안됐다..(난 서울에서 석사를 마치고 와서 좀 빠름)

 

처음으로 (나고야에 와서) 가을을 탄다...

3일 연속으로 마츄쟈카야, 미츠코시, 타카시야마 백화점에가서 쇼핑했다.(윈도우 쇼핑)

일본이 내수가 안좋다구?  치치치 엄청 사드만. 울 아들 버버리 코트 사려고 가니 120은 벌써 예전에 품절이라더라. 3년동안 벼르고 별러 귀국할때 한벌 사주고 싶었는데... 하긴 4만3천엔이 내기준에 비싸지 일본인에겐 나같은 칸지는 아니겠지...

 

히라가나 겨우띠고 일본생활(거의 맨땅에 헤딩), 일본어도 안되고 영어는 겨우..인 상태에서 울 아들 인터내셔널 스쿨선생님과 바디랭귀지부터 시작했다.

일본생활 5개월만에 10키로가 빠졌다. 엄마는 날보고 엉엉 우시고 내가 봐도 좀 구질구질했으니까... 그에 비해 우리 신랑은 5개월만에 6키로가 쪘다....

딱 9개월되니까 신기하게 일본어도 무지무지 늘고 영어도 늘더이다...

인간이란 참 생존능력이 대단하다싶다.

말도 안되게 6개월만에 대학원에 입학해서 6개월은 반벙어리로 살다가 이제는 울 클라스에서 내가 워드속도가 젤 빠르다.... 내가 아줌마니까.....

 

엄마가 해준 밥만먹고 아무 생각 없이 공부하고 연애하고 ..... 암 걱정 없다가

별안간 유학와서 얻은건... 좀 볼상사나운 44키로(찌면 되니까...), 어른이 된거...

이젠 어디가서 살아도 겁안난다.

 

지금 왜 갑자기 울 아들업고 학교 갔던 일이 생각이나서 눈물이 나는지... 이 아침에...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 남편에 대한 사랑을 확인했다..

남편은 우리가 조직이란다. 그래서 배신행위는 죽음이라나....

남편은 1년만있다 지금 설에 있다... 

오늘같이 부슬부슬 비오는 가을 아침엔 그사람이 더 보고싶다.. 쌔근쌔근 자는 울 아들얼굴에서도 그사람이 생각난다....

이른 결혼 그래서 난 결혼 5년차.. 그리고 울 아들은 4살이다.

엄마 공부하라면서 지방에 들어가 혼자노는 그녀석에게 고마움보다는 화가났던 때가 더 많은건 미안함이어서였다...

이제 12월부터 우리조직 2년만에 다시 뭉친다.

이제 다시는 안헤어져있을거다...

 

그치만 이 지겨웠던 나고야는 아마 평생 못있을 것 같다.....

 

콜라먹어야겠다....

난 우울하면 콜라먹는다..

이것도 일본와서 생긴버릇....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