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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女思秋士悲(춘여사추사비),여자의 마음은 봄바람에 살랑이고
남자는 가슴을 파고드는 가을 기운에 고독해진다
지난 여름 광기를 주체하지 못한 듯 연일 비를 쏟어 부었던 궂은 날씨를
보상이라도 해주려 했음일까? 가을은 유난히 푸른 하늘을 우리에게 보여주었건만,
정작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날엔 추적추적 비가 내립니다.-_-;
사당역에 도착하니 시샆님,계우님,영이님이 와 있었습니다.
까페에서 카푸리를 한 병 비울려는 찰라에 태화님과 같이 일하는 동생,동현님이
들어섰습니다.
영이님은 낼 결혼식에 참석을 해야하는 관계로 이번 속초여행은 가질 못하지만,
우리들을 배웅하기 위해서 사당역에 온 것 입니다. " 기특한 뇬~!"ㅋㅋㅋ
먼저 도착해서는 좀 늦으니까 전화를 합니다.
" 여보쇼~! 지금 으디여?? 머셔?? 빨리 오드라고~~!"
말투도 무척이나 터푸한 영이님 입니다.ㅎㅎ
아까전에는,
영이님:"오빠야~!비도오고 그러는데 여행가지말고 서울에서 그냥 술이나 묵자고~~!"
나: "안돼~!비가와도 가야돼.원칙은 지켜야쥐~~!"(꿋꿋함이 엿보이는 상욱)
영이님:"그럼...(좀 망설이다가) 내가..찐하게 키스 해주께~~!"
나:" 그래도 안돼~! 니 입한테는 미안하지만... "
(또다른 나: " 그~으래?? 그래 그럼 술이나 먹지 머~!흐흐흐!!")
영이님: "우~띠!!-_-;;"
나: " 경일이 한테 전화 해봐라~! 경일인 아마 그렇게 할지도 몰라~!"
영이님: "알았쓰~!"
운전을 하는 진욱님과 주연님이 많이 늦어 집니다.
9시 반쯤에나 도착할것 같기에 속초로 가는 것은 무리일것 같고,
장소를 12시전에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로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무척 좋아하는 영이님!! 같이 갈 수 있으니까...
그래서 서해안에 있는 만리포로 가기로 했습니다.
마지막 멤버들이 올때까지 장소를 옮겨서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술 한잔을 하는데,
공교롭게도 술이 센넘들과 약한 넘들끼리 자연스럽게 자리가 만들어집니다.
술 센넘들(신상욱,박계우,김영이,박동연(?))은 완샷을 하고,
약한 넘들(박경일,이태화)은 반샷을 하면서 술을 먹고 있으니 마지막 멤버들이
도착을 해서 드뎌 서울을 떠납니다.
영이님이 우리들을 배웅하면서 줄려고 회사에서 쇼핑백에 바리바리 싸들고 온
음식을 안주삼아 술 한잔에 걸죽한 농 한마디에 화기애애한 그런 여정을 가득 싣고
우리들의 차는 만리포에 도착을 했습니다.
민박집을 잡고 짐을 풀고 나서 근처 횟집으로 향했습니다.
회를 먹고 매운탕을 먹고나서 바로 앞에 펼쳐져있는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실로 얼마만에 만나보는 밤 바다 인가?
삶이 무척이나 허허로울때 도망치듯 그렇게 찾아 나서고 싶었던 그 곳!
술 한잔에 더욱 뜨거워진 가슴을 온전히 다 내 맡기고,
눈을 감고 포효하는 파도소리를 가슴 속에 담았습니다.
눈을 떠보니 주위는 어둠뿐, 갑자기 진한 외로움이 파도처럼 엄습을 해 옵니다.
늘상 그랬던 것처럼 마지막엔 발에 묻은 모래알 털어내듯 그렇게
훌훌 모든 감정들을 털어냅니다.
심지어는 호주머니속에 은밀하게 숨어있는 미세한 먼지 까지도...
숙소로 돌아오니 술 파티가 벌어져 있습니다.
물론 그 밤을 그냥 보낼 수 없기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만리포의 밤을 시끄럽게 했습니다.
삼육구 게임을 하다가 누군가(아마도 태화님인듯) 바다로 수영하러 가자
는 말에 모두들 일어나 빤스 바람으로 숙소 바로 앞에 펼쳐져있는 바다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주위는 우리들, 술에 취하고 바다에 취한, 객기에 들뜬 머시마 네명뿐!!
바닷물이 이다지도 짠줄을 그밤에 첨 알았습니다.
난 빤스에 소금물이 절으까봐 모래사장에 신발하고 곱게 벗어놓고
바닷물에 뛰어들었습니다.
결론은 나의 누드가 공개되는 황당하면서도 재밌는 이야기 거리로 남았다는 것 입니다.
숙소로 돌아와서 샤워를 해도 소금기가 잘 빠지지 않습니다.
샤워을 하고 빤스를 빨고 하는 소란스러움에도 계우님은 방 한쪽에서 잘도 잠을 잡니다.
마치 기찻길옆 오막살이 아기가 잘 자는 것처럼...
그렇게 일찍 잠을 청해야 했던 속내를 담날에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영이님이 담날 새벽같이 일어나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에 가야했기 때문에 배웅을 해주기
위해서였던 것입니다. "멋진 넘!!"
남의 핸디켑을 들먹여서 우스게소리를 잘 하는 넘이지만,
의리있고 아직 순수함이 베어나오는 넘 입니다.^^
늦게서야 일어나 컵라면 한개를 먹고 어제 광란의 시간을 보냈던 그 곳으로 갔습니다.
진욱님이 열심히 안경을 찾고 다닙니다.
간밤에 바닷물에 뛰어들때 파도가 얼굴을 때리면서 안경까지도 삼켜버린 모양 입니다.
아침엔 썰물때라 바닷물이 저 만큼 뒤로 물러나 있습니다.
간밤엔 밀물때라서 안경 찾기가 힘들 것 같습니다.
역시나 안경을 찾지못하고 흐릿한 세상을 봐야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맨발로 뛰어다녔던 곳에 유리병 깨진 파편들이 몇개 널려 있습니다.-_-;
맨발의 무사함을 감사드리며 파편들을 저 멀리 던져버리고,
철 지난 바닷가를 오래도록 걸었습니다.
여름날 그렇게 사람들로 붐볐을 이곳! 인적이 뜸해진 이곳을 그래도 몇몇 팀들이 찾았습니다.
사진을 찍고,카메로 폰으로 동영상을 찍고...
우리도 사진을 찍을려고 경일님한테,
"한번 박아줘~~~!"
근데 경일님은 우리들의 말을 못 들은척,쌩까버립니다.-_-;
무슨 심사인지 도무지 사진을 찍으려 하지 않습니다.
"띱 때~~!"
"니 딸나면 이름을 '아줘'라고 지어라~!"
나중엔 모래위에다가 글로써 표현을 했습니다.
" 박아줘 "
차가 많이 정체될것을 염려해서 점심을 서울에서 먹기로 하고
일찍 상경을 서둘렀습니다.
올라오는 길엔 갑자기 제부도(?)들러서 대하 한사라 먹고 가자는 계우님의 말에
경일님이 흔쾌이 동조를 하지만,그러면 밤 12시 넘어서 서울에 도착을 하니 피곤해서
안된다는 주연님의 반대! 그래도 가자는 경일님의 억지에, 그러면 버스타고 집에 간다는
주연님의 고집에 한동안 분위기 썰렁했지만,
"그냥 서울로 가자~!"라는 나의 중재에 경일님은 고집을 꺾고 주연님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우리 클은 여자를 우선적으로 배려해주는 매너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ㅎㅎㅎ
서울에 도착해서는 남한산성안에있는 식당에서
닭도리탕과 도가니탕을 먹으면서 늦은 점심과 저녁을 같이 한 식사를 했습니다.
서울에와서 뒤풀이 할땐 꼭 불러달라는 제화님의 말에 전화를 할려다가 갑자기 부담이 되면
어쩔까? 하는 소심함에 끝내 전화기를 내려놓았는데,
하루종일 라면 먹었다니...-_-; 담에 닭도리탕 사줄께~~!^^
이렇게 우리들은 일박이일 동안에 나그네가 되어 행복을 찾아 떠났었습니다.
법정스님은 <무소유>에서 나그네 길에 오르면 자기 영혼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고 했습니다.
무슨 일을 어떻게 하며 지내고 있는지,자신의 속 얼굴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노라고...
그래서 여행이 단순한 의미일 수만은 없으며 자기정리의 엄숙한 도정이요,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집을 떠나 길을 나설 때마다 그 말들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길 위에 서면 마음은 차츰 느긋함으로 젖어들지만,머리 속은 갖가지 상념들이 찾아 듭니다.
일상에서 한 발짝만 떠나와 뒤돌아보면 앞만 보며 내달리며 미처 챙기지 못했던 삶의 여정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을...
지금 이 순간들이 모여 삶의 여정들이 차곡차곡 쌍히고 종국에 한 개인의 삶이 완성된다고 생각하면
단 1번 1초도 헛되이 살 수 없는 것!
짧은 외출동안 인생의 긴 희망을 안고 돌아오는 것,이게 바로 여행을 떠나는 참 맛일 겝니다.후후~!
이상 여행 후기를 마칩니다.
수고들 했어여~~!^^
<여행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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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일(시샆,꼴통이)
신상욱(벙개지기,버들피리)
이태화(잠수대왕)
박계우(옥동자)
정진욱
이주연(사람팬다)
김영이
박동연(신입)
<여행동안 마신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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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리 6병
? 3병
소주 약 30병
맥주 약 20병
오십세주 2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