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내키지 않아도 해야 하는경우가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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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리가 주말에 영화를 보러가자 한다.
별로 내키지 않았지만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해볼까 하는 마음에
승낙을 했다.
이윽고 토요일이 되고 나는 액션영화를 보자고 했다. 김대리가 약간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관계 없었다..
사실 그녀석이 액션영화를 보자고 할때마다 난 짜증을 내곤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온후 술한잔 하자는 김대리의 말에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긴 했지만 기분전환이 필요했던 나는 그러자고 했다.
술이 좀 과했던지 김대리가 먼저 쓰러져 버린다.
이상하게도 난 술에 취하지 않았다. 아니.. 술을 마실수록 또렸하게.. 그녀석의 얼굴이 떠올랐다.
술집주인에게 김대리를 부탁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택시안에서 옆에 달리던 택시 안을 우연히 보았는데 그쪽에서 고개를 획하고 돌려 버린다.
웃기는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기사아저씨의 부름에 뒤돌아 봐야 했던 난 결국 그얼굴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 가야 했다.
내일은 그냥 종일 잠들어 있었으면 좋을것 같다. 그러면 스스로 가슴을 치는 일은..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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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인심쓰는척 놀아 주기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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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가까워 오니 몸이 한결 나아졌다.
일은 다음주 부터 하면 되고 집에서 빈둥 거리는데 전화가 왔다.
지난번에 봤던 그여자란다.
ㅡ.ㅡㅋ 역시나 기억이 안난다.
주말에 영화를 보잔다. 왠떡이냐.
그녀와 헤어진후 한번도 영화를 본적이 없었는데...
주말이 되어 도착한 영화관 .. 난 과감히 멜로를 선택했다.
여자를 배려하는 나의 모습 멋지지 않은가..
그녀도 멜로영화를 무척이나 좋아 했었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고집스러웠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녀에게 참 많이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본후 그여자애와 술한잔을 한뒤 그아이가 집까지 바래다 줘야 한다는 억지 주장때문에
난 함께 택시를 타야했다.
얼마를 달렸을까. 문득 조금 앞서 가던 택시 뒷좌석에 앉아 있는 여자의 뒷모습을 보곤 그리운 마음이 들었다..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뒤돌아 보라고 몇번을 외쳤다.. 혹시 그녀가 아닐까?
그렇게 멍하니 창밖을 보고 있는 나를 뒤에서 그여자가 부른다.
집에 거의 다왔단다. 오른쪽으로 돌면 된단다.
내가 고개를 돌려 대꾸를 하는 순간..
그리운 뒷모습의 그녀가 사라졌다..
다시 나의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난 공원벤치에 한참을 앉아서
택시 안의 그녀를 가만히 떠올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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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ㅋ 역시 기억이 안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