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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후의 결과가 이건가요?

가시덤불속 |2008.05.30 11:16
조회 2,106 |추천 1

아침에 눈을 뜨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다가

그저 아무생각없이 이 일들을 정리해보고 싶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는 23살 여자입니다.

엊그제만 해도 202일이 된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남자친구는 5월 27일 날짜로 전역을 하였고

그 다음을날 5월 28일이 200일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남자친구와 만난경위는

대전에 살던 저는 작년 7월즈음 난생처음으로

친구들과 부산 해운대에 놀러가기로했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물놀이를 하고 같이 있던 제게 친구는 밤에 해변가에 앉아 있으면

소위 즉석만남으로 함께 노는게 재밌다고 해

그다지 나쁘지 않게 생각하지 않았던 저는 나름 기대반 설레임반이였습니다.

 

해가지고 친구다섯이서  돗자리깔고 수다떨고 있는데 합석하자며 말을 건네는 사람들을

보고 적잖이 놀래며 신기함과 함께 재미를 느끼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그때 다가온 두명의 남자는 합석을 넌지시 물었고 괜찮겠다는 생각에 응했습니다.

그때의 무리중에 동갑인 지금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같이 해변가앞에서 얘기도 하다 자리옮겨 해변가앞 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화기애애하게

재밌게 놀았습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남자친구였던 아이와는 얘기를 나누지도 않았고

서로 관심조차 없었으며 자리위치상도 좀 떨어져있었습니다.

 

그날은 그렇게 기분좋게 헤어지고 그렇게 마지막이 될줄알았는데

다음날 또 그 친구들을 보게된겁니다.

같이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놀다가 그친구가 저에게 호감을 표시하더군요

 

솔직하게 본인은 군인이라고 그렇지만 좋은 마음을 숨길수없다고..

제 생각이 좀 구시대적사고일진 모르겠지만 군인을 기다린다는거 힘들고

기다리고 난후에도 힘들거란 생각에

처음엔 남자친구에게 "나는 기다리는거 못하는 성격이다."라고

분명히 말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리고 나서도 남자친구가 변할까 그게 두려웠구요..

 

하지만 저도 내심 맘이 있었나 봅니다.

사람이 좋고 나쁘고 여러 잣대는 그저 나무젓가락처럼 금방 부셔지고

사랑이란 감정으로 그 자리가 메꿔지더라구요..

 

그렇게 남자친구가 복귀를 하고 외박을 나올때 제가 면회가서 놀구

그러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기다린는거 잘 못하는 성격이 어딨냐 하겠지만 제 성격이 좀 응석받이입니다.

힘들때 보고싶을때 투정부릴때 사랑을 확인받고 싶을때 고개를 돌리면 옆에

사랑하는사람이 있어야 행복해 하는 철부지 입니다.

 

하지만 군인은 그렇지 못한다는게 힘들었지만 현실이라면 냉정하게 받아들어야 생각하고

쓰지 않던 군편지도 열심히 열심히 곰신은 그러는게 당연한거라 생각하고

시간이 날때마다 보냈습니다.

저는 다른 곰신분들 처럼 훈련병시절부터 기다린게 아니고 상병말호봉때부터여서

조금은 덜했다 할수있지만 기다림이 어색한 저에겐 그것 또한 힘이 든 시간이였으며

또 그때 제 졸업과 국가자격면허시험과 맞물려 기숙사에 거의 갇혀 생활하던 시기라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군인이었던 남자친구는 경상도 남자라는 생각이 거의 안들만큼 잘해주었습니다.

사랑을 의심할 생각조차 못하던 행복한 때였다 라고 지금도 생각이 들던 때니까요

 

그러다 전역이 가까워지며 조금씩 변화가 느껴지더라구요

전역하는 날이 있던 5월이 되니 남자친구와 전화를 하고 얘기를 하면

"가만,,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걸까..?"라는 의구심이

슬금슬금 고개를 내밀더라구요..그럴때마다 스스로를 다독하며

전역후에는 오래 같이 있을수 있고 행복할텐데 빨리 그날이 오길 마냥 기다렸습니다.

 

저는 졸업후에 면허증을 취득하고 바로 취업을 했지만 무척이나 힘들어 남자친구에게

기대고 싶었지만 군인인 남자친구가 힘든데 가뜩이나 짐이 될까 혼자 울며 넘기곤 했습니다.

 

일을 하던중 상사와 맞지않아 그만두게 되었고 좋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전역하고 같이 여행을 가자 한 남자친구의 말도 있고 하여 쉬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 기대고 싶어 거의 민간인이 된 남자친구는 이제 나를 포용해줄수

있을거라 생각이 들었고 거의 전역을 앞둔 남자친구에게 투정하고 그것도 안되면

짜증을 부렸고 "나 좀 봐주세요"란 말이었던 이 잘못된 행동이

남자친구에겐 슬슬 스트레스가 되었나 봅니다.

 

그래도 남자친구에게 "나는 내가 기댈수 있는 오빠같은 사람이 좋다"라고 말했고

남자친구는 초기에 나는 그런사람이 될수 있다.자기를 믿어라 라고 자신있게 말했기에

듬직하게 느꼈던 저에겐

제 투정이 그저 피하고만 싶고 알아서 납두면 시간이 지나 풀어지겠지하고 안일한 생각에

저를 방치아닌 방치를 하는 남자친구에게 나름 서운함과 실망감과 함께 짜증이 더 했죠..

 

그래도 제가 선택한 사랑이고 기다리고 난후의 행복함을 꿈꾸던 저는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짜증을 내지 않고 어떻게든 남자친구 기분좋게 해주려고 행동하였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저는 남자친구의 말에 귀기울이는 청중입장이었고

제 아프고 힘들다는 내색을 꾹꾹 참아오며 남자친구가 조금이라도 다치면

그게 너무 속상해 챙겨주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군인남자친구 뒷바라지?를 하고 잘때가 되어 침대에 누우면 눈물부터 났습니다.

하루는 내가 뭐가 어떻게 해서 아프다라고 말하자 나는 여기 다쳤는데 엄청 아프고

너는 밖에 있지만 본인은 군대안이라 어쩔수없이 참아야 한다 힘들다라며 제 중점은

사라지고 남자친구의 시점으로 돌아가기 일수였습니다.

 

그것이 저도 모르게 익숙해져 있었나봅니다.

그때까지도 그건 당연한거라 생각하고 전역만 목이빠져라 기다렸습니다.

분대장위로로 말년휴가를 대신해 나온 남자친구를 오랜만에 만날 생각에 몇일전부터

들떴지만 마찰이 있어 싸우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보고싶어 집에서 준비를 하고 버스를 타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지금 내려가니까 그렇게 알고있어!"하고 퉁명스럽게 말하고

내심 남자친구가 부드럽게 받아주길 바라고 "나 내려가 말어?!"하고 괜히 물어봤습니다.

 

남자친구는 끝까지 오란소리는 안하고 "너 알아서 해 니맘대로 하세요"라고 했고

무척이나 화가났지만 사랑하는 사이에 자존심은 거추장스럽다 생각했기에

저는 묵묵히 내려갔습니다.

 

부산에 살던 남자친구를 보러가는 길은 집에서 준비하는데 1시간 버스타고 대전역가는데 1시간

KTX타고 부산역가는데 2시간 해서 총 4시간정도 소요됩니다.

그래도 오직 빨리 도착해서 얼굴을 봐야 투정을 부리든 뭘하든 할 생각에 두근거렸습니다.

 

KTX안에서 부산도착 1시간전에 그래도 남친 준비하는 시간을 생각해 조금 얄밉기도하지만

전화를 해줘야겠단 생각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1시간뒤에 부산에 도착한다."나름 떨떠름하게 말을 했지만  기뻐할 목소리를 기다렸지만..

전화기에 들려온 무심한 남자친구는

"뭐? 너 안오는줄 알았는데? 온다고 안했잖아 나 지금 빨리 준비할게 근데 너 도착할때는

역에 못갈거야" 라고 하다니...........

 

여자친구가 안올줄 알았다뇨..그리구 확실히 모르겠다면 중간에 전화라도 해봐야 되는거

아닙니까? 그래놓고선 저한테 당당하다는 듯이 도착후 만나고 제 잘못을 지적합니다..

역에 도착하고 역시나 없는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눈물이 왈칵 쏟아질거 입술을 깨물고

억지로 참고 참고 있는데 멀리서 짧은 머리의 남자친구가 옵니다.

 

앞이 뿌옇게 번져지지만 애써 고개를 숙이고 울지말자울지말자 세뇌를 했습니다.

부산역앞에 나오니 그동안의 서러움이 왈칵 쏟아지더라구요.

남자친구에게 서운하다 어쩜 그럴수있냐 화를 냈습니다.

남자친구는 주위를 둘러보며 그냥 알았다하며 제 말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습니다.

 

그 부산역앞에서 제가 무엇을 느꼈냐면

마치 제가 말년병장앞에서 잔소리를 하는 귀찮은 간부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도저히 나을 기미가 없어보이자 그냥 제풀에 제가 넉다운되었습니다.

그냥,,,,그러고 있는 마음한켠에도 오랜만에 본 남자친구가 그저 반가웠기에..

그렇게 마지막휴가를 보낼생각에 그래도 기분좋게 같이 지냈습니다.

 

하지만 휴가내내 저랑 같이 있다는게 지루하다는 식으로 뭘하지 뭘하지 이런생각을 하고

 갑작스럽게 집에서 외할머니 생신이라는 전화를 받고 난감해 하던 남자친구는

저에게 모텔에서 혼자 기다려달라고 하고 전 알겠다고했습니다.

그런적이 몇번있었기에 아무렇지 않게 빨리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근데 그전에 남자친구는 제 위주보다 본인의 사회활동을 준비하는듯했습니다.

같이 간곳이 부대앞, 그곳은 남자친구의 핸드폰을 사러 간거였고 저는 최선을 다해

이것저것 따지며 발품팔아 알아보고 그랬습니다.

남자친구의 귀가 좀 얇은 편이라 저는 최대한 중립을 지키려 애썼더랬죠,,ㅎ

 

그렇게 폰을 사고 어머니를 만나기전 좀 둘러보자며 저를 데려간곳이 남자옷을 파는골목

이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사고싶은게 많다며 다음날 같이 옷이나 사러 오자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갈때가 되어 택시를 타고 동래로 넘어와 모텔을 잡으러 갔습니다.

제가 말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제 저녁밥....

"그럼 나 저녁은 어떻게 해?"라고 묻자 난색을 표하던 남자친구..

남자친구는 생신자리에 가서 먹으면 그만이지만 혼자인 저는 특히 모텔골목을 나와

혼자 돌아다니며 밥을 먹을까요? 시켜먹자니 혼자라 그것도 무섭고..

 

남자친구는 편의점에서 라면사서 먹으라했고 저는 이것저것골라 제가 계산후에 모텔로

향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시간이 없다며 방에 들어오자마자 후다닥 가버렸고

홀로 남겨진 저는 혼자 라면을 먹으면서 또 눈물이 나더라구요.....그모습,,아무도 모를겁니다.

 

먹고난후 침대에 누우니 피로가 확 느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얼마나 잤을까 눈을 떠보니 전화가 오고있었습니다..남자친구였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나는 괜찮다고 걱정말라고 천천히 와도 된다고 나는 지금 자고있어서 편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갔다온 남자친구와 함께 밤을 보내고

마지막잠은 집에서 자야된다고 올라가라고 하기에 저도 그런생각을 했던 중이라

그렇게 휴가는 끝이 났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전역날이 되어 남자친구는 민간인이 되었고 그다음날이 나름 특별한 날이라

생각하던 저는 그날 같이 보고 여행을 갈생각이었습니다.

 

전역하루전 남자친구와의 전화에 그날 어떻게 할지 물어보았더니

글쎄 그날 보는거냐고 되려 묻더군요..

제가 일했을때 평일은안되니까 주말에 보자 라고 했던말을 담아두고 자기는 주말에 볼

생각이었다고 합니다..

 

저 일그만둔지 한달이 넘었습니다..무슨 말입니까 이게?

남자친구는 항상 그런식이였습니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핑계를 대고 그게 억지라는걸

제가 확인시켜주면 귀찮다는듯이 아 몰라몰라 넘어가 이런식이였습니다.

 

그렇게 제가 서운하다고 울자 하는 말이 그때 보자며 뭐 갖고싶은거 있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그냥 너랑 행복하게 있고싶다..라고 말했지만 그런거 말곤 없냐고 빨리 말해보라고

그렇게 말해주는 남자친구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또다른 특기는 약속은 말로만 나불대는 거였습니다.

이 또한 지금 생각해보면 제 울음을 달래기위한 달콤한 미끼였던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전역을 하고 남자친구가 민간인의 자유를 만끽할수있는 시간을 주었습니다.

200일때는 결국 못만났습니다..

제가,,산부인과에 갔다오느라 못만났고 비도 많이 오는 날이고 해서 그냥 축하만 하고

말자고 했거든요..

 

그 산부인과는 왜 갔었냐면 갑자기 소변을 보는데 아프고 그래서 뭔일인가싶어

병원엘 갔습니다.

의사선생님 말씀이 남자친구와 잠자리관계시 생기는 것이니 약물치료하면 좋아질것이고

걱정하지 말라하셨지만 보다 정확히하기위해 소변검사를 하고 

다다음날 다시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조심스럽게 결과를 남자친구에게 말하자

황당하다는듯이 "꼭 그게 내 탓은 아닐수도 있는거잖아~"이러는거였습니다....

물론 남자친구 책임 100%아닙니다. 책임전가할 생각도 없습니다.

근데 1%도 없는건 아니잖습니까..그래도 같이 관계를 하고 어찌됬든 아픈여자친구아닙니까

 

웃긴건 남자친구가 군대안에 있었을때 후임중에 휴가나가서 여자친구 임신시켜

같이 임신중절수술을 하고 들어온 케이스가 있었나 봅니다.

그 얘길 듣고는 제가 생리가 늦으면 매우 불안해하며 안하냐고 언제하냐고

불안함을 표현하는겁니다..나와야할때 피가안보이는 당사자인 저는 얼마나 불안할까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안에서 불안할까봐 원래 생리불순이라고 늦을수도 있는거니까

기다려보자고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당사자인 저도 이렇게 참는데 너무 걱정하는거 아니냐고 그렇게 위로하자

"그게 너일이냐 내 일이기도 한데!"

이렇게 말해주는 남자친구가 정말 듬직했습니다..

근데 이 말은..모순되는게..

 

매번 화장실갈때마다 고통을 느껴야했던 저는 너무 힘들다고 남자친구에게 말했습니다.

걱정을 많이 하던 남자친구였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 얘길 할때마다 계속 딴청을 피우고

나 관심없어요~라는 듯 행동하곤 했습니다.

제가 만약 임신하면 남자친구가 책임을 회피할수없으니까 굉장히 중요한일이고

지금 이렇게 아파서 산부인과 가는건 그다지 중요한게 아닙니까?

모순입니다.....정말 속상하네요....

 

두번째로 소변검사를 확인하고 상태를 재확인하기 위해 산부인과에 갔을때

사람이 꽤 있어 오랜시간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젊은여자가 혼자 와있는거 은근히 사람들이 쳐다봅니다..

아랑곳하지 않으려 애쓰지만 신경쓰입니다..

 

특히나 그때 부모님뻘 되시는 부부3쌍과 저보다 두세살위인듯 한 여자와 남자친구 1쌍

그사이 제가 있는데 왠지 위축되고 쓸쓸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혼자라 뻘쭘하고 외롭다 문자를 보내며 같이 얘기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냥 말만 같이 따뜻하게 해주고 하면 힘들다는 생각이 안들꺼 같았기에.

"옆에 젊은 남녀 한쌍있는데 왜온걸까? 괜히 궁금하네ㅎㅎㅎ"이렇게 넌지시 문자를 건네면

"모르지~" 달랑 세글자 보내는 무심한 남자친구의 답변들에 너무화가나고 서운했습니다.

 

그러나 그 짧은 문자도 이내 뚝 끊기고 저는 화가 울컥 치밀어 어쩜 그럴수있냐고

문자를 3개정도 연달아 보냈습니다..말이라도 좀 따뜻하게 해주면 안되냐고 혼자 외롭다고..

 

그러자 좀 있다 전화가 와 후다닥 밖으로 나가 받았습니다.

"나 화장실에 가서 문자 온지 몰랐다고!!"짜증을 냅니다..

그말에 어이가없어 그럼 화장실간다고 문자한통 보내주는게 어렵냐고 그게 번거롭다면

그전에 보냈던 문자를 너가 한번 보라고 너무한거 아니냐고 뭐라했습니다.

 

그러자 또 귀찮다는 듯이 행동했고 저는 들어가봐야된다고 말하고 끊고 눈물을 쓱쓱닦고

들어갔습니다. 마침 제차례가 되었고 원장님을 뵙고 여러이야기를 듣고 검사도 받았습니다.

소변검사를 하던중 출혈이 많이 발견되어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기위해 열흘뒤에

재검진 받자고 하셨습니다.

 

병원을 나오고 남자친구에게 화가 매우난 저는 그래도 검사 끝났다고 얘기해주려고

전화를 걸었고 짜증을 확내며 아까 서운했던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아 나 좀 내버려두라고!!!!!!!!!!!!"

 

열번을 토하던 저의 말들은 목구멍속으로 쏙 들어가더군요..

그 일순간 침묵이 흐르던 그 짧은 시간에 저는 오만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버려 두라....내버려 두라고..?

이때까지 모질게 굴었던 행동들이 한꺼번에 함축적인 의미가 된 외침같았습니다..

 

내가 눈치가 없었나...?

멍~한 상태에서 이내 제정신으로 돌아온 저는 길가에서 눈물을 폭포수처럼 뿜어대며

"뭐? 내버려 두라고? 그래 알겠다 내버려 둘게 내가 짜증부리고 그런거 싫었던거 알겠는데

너 실수한거야 너 짜증나..."하고 뚝 끊어버렸습니다.

 

집으로 오는 버스안 맨뒤자석에서 창문만 보며 눈물만 주륵주륵 흘러댔습니다..

그래도 다시 연락올줄알았던 바보같은 저에게 그런 희망의 기회마져 잘라버린 남자친구..

 

결국 이래도는 안되겠다 싶어

그날 오후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내가 다른말 안하고 그냥 말할게 우리 헤어지자. 노력해도 안되는거는 안되는거고

이대로 가다간 너무 힘들겠다." 이렇게 울지 않고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남자친구의 대답은 엉뚱하게도.."지금 전화하기 그러니까 이따가 전화할께"

그러고 끊고...해가 지고 밤이 되어도 연락이 없습니다..

 

그러다 11시가 좀 넘어서 남자친구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본인: "여보세요?"

남친: "어 뭐해"      뭐해...?

본인: 그냥있어

남친: 그래? 허,,(어이없다는듯한 웃음) 그래 알았다~ 내가 연락해서 미안했다 잘자라~

본인: 미안할거까진 없어 그래 너도 잘자라

뚝.....

 

생각해봤는데 헤어지는거 다시 생각해보면 안되겠냐는 말도 아닌

그래 헤어지자 란 말도 아닌...끝까지 뭡니까 이게..

 

너무 허무합니다..

결국 제가 문자를 보냈습니다. 너는 미안해야할땐 미안하다고 안하고 미안해하지 않아도 될때

미안하다고 한다고,,대답들은걸로 생각한다고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우리가 겨우 이것밖에 안됐나.........." 하더군요..

이 문자를 보는순간 "우리"라는 글자가 왜그렇게 선명하게 보이던지..

다시 눈물이 흘르기 시작하며 그동안의 울분이 "우리"에서 터졌습니다.

 

우리라는말 함부로 하지말라고 기다렸던것도 사랑에 목말라 혼자 쌩쇼하던것도 나혼자였다고..

그말이 총성이 되어 문자로의 싸움은 시작되었습니다..

 

한건한건 보낼때마다 심장을 칼로 도려내는 느낌이 들었고 눈물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내가 헤어지자고 했을때 나를 붙잡지 않은건 알량한 자존심땜에 안붙잡은거거나

아님 헤어져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것 둘중하나일텐데 중요한건 둘다 사랑하지 않아야

가능하다는 거라고..

 

그러고 짜증내면서 연애를 한건 이번이 첨이다 라고했더니

"짜증내면서 만났나...?하...고맙다 나 완전히 잊을수 있게따 고맙다 진짜 잘지내라"

이러는 겁니다......

 

어떻게..어떻게 완전히 잊을수 있겠다는 말이 쉽게 나올수있는거에요...?

정말..어질어질했습니다...

저는

"너 아무리 어이없다고 해도 깨끗이 잊을수 있다느니 그런말 하면 안되는거다. 내가 너 정말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런말 아무상관없거든? 근데 조카 사랑했어서 억울해미칠거같다."

라고했습니다.

그랬더니

"니가 믿든지말든지는 상관안하겠는데 나도 너 엄청 사랑했고 니만큼 아프다지금 서로

그만 아프자"  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이 문자를 마지막으로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저는 어찌됐든 상처를 많이 받았고 그 서운함이 넘어 억울함까지 느껴집니다.

그렇게 주위에서 군인은 만나면 힘들거라 했지만 제 남자친구는 다를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자랑스럽게 자랑해대던 남자친구였었는데....

이런 시간을 지내고온 저로썬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네요..

그냥 기대고싶어 한남자와 사랑을 시작한건데...오히려 기댈곳을 잃은 느낌입니다.

 

정말 제가 확실한건 전역할때쯤 바뀐 태도와 전역후에는 확실히 바뀐 행동...

눈에 그게 너무나도 잘 보여서 정말 화가납니다..

막말로 상병때나 병장물봉일때는 제가 무얼하든 즐거워했는데..

 

이런 과정은 군인이여서가 아니고 일반 커플들도 당연한 시간의 결과인건가요..?

 

그동안 기다렸던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이 들고 이렇게 몸도 마음도 상처받은거

남자친구였던 그 아이가 알게 되었음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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