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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

럽이 |2006.11.14 00:04
조회 2 |추천 0

휘파람

- 최대희

길을 걷다
주저앉고 싶어질 때면
아버지의 휘파람소리가
생각난다

비누방울로
톡톡 터지며
맑고, 투명하던 그 소리에
우리는 깔깔거리며
키가 자랐고

작업복 바지마다
풀물로 얼룩진 고단하고
누추한 생활을
동그랗게 모아
휘파람 불던

서서 꿈꾸는 나무처럼
아버지가 불렀던 휘파람소리는
어느덧 내 입으로 전해져
나는 초록으로
싱싱하게 풀물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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