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깁니다. 부끄럽지만 억울해서 쓰는 글이니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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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 병원 동기였던 서른넘은 그놈이 술한잔 하자고 해서 만났습니다.
1차에서 고기랑 소주먹고 2차에서 소주먹고 3차로 노래방에 갔습니다.
노래방에서 또 맥주랑 시키는걸 보고 도저히 못버티겠더라구요.
술이 센편도 아니고 잠도오고 피곤하고..
집에 가자니까 노래부르다 가자길래 집근처 노래방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거긴 동네라서 술도 안팔고 집과 가까우니까요.
택시타고 그 노래방에 도착했고 그놈이 화장실 간사이 잠이 들었습니다.
자다가 얼핏 깨보니 제위에 올라타고 있더라구요.
상의는 올라가있고 하의는 내려가 있고..
술이 번쩍 깨고 화가 머리끝까지 났습니다.
바로 노래방 뛰쳐나와서 집으로 갔는데 뒤에서 따라오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희집 맞은편 빌라로 들어가서 벨을 누르며 저희집인척 했습니다.
빈집인지 아무도 나오지 않았고 그 사람은 억지로 키스하구요.
그래서 저희집까지 뛰어들어가서 대문 닫으려는데
그 틈새로 또 억지로 따라들어와서 안나가고 버티고
저희집이 2층이라 계단에서 한참 실랑이하다가
지금 안가면 경찰부르겠다니까 비웃으면서 불러봐라고 배짱 부렸어요.
그래서 경찰에 신고했고 지구대에서 출동했습니다.
저는 긴장이 풀리니까 눈물밖에 안나서 탈진할 정도로 울었고
그놈은 영장가져오라고 경찰들한테 반항하고 소리지르고
그 새벽1시에 제이름 부르면서 동네사람들 다 깨우고
부모님은 동네 시끄러우니까 놀래서 나오셔서 경찰한테 자초지종 다 듣구
경찰은 저런놈은 합의하자해도 해주지 말고 꼭 고소하라고 벌받아야 된다구
그날은 지구대가서 조서꾸미고 집으로 왔습니다
지구대앞에서 아버지는 제가 진술 끝날때까지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부모님한테 죄송하구 동네창피하구
일단 죄목은 준강간미수 및 강제추행
나오면서 보니까 의자에 대자로 뻗어서 코골면서 자고 있대요 기가막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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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밝고 아침이 되니까 경찰이 집앞으로 데리러 왔습니다.
진술이 하나도 안맞다고 대질심문 해야겠다며
너무 무섭고 마주치는것도 싫고 해서 대질은 죽어도 못하겠다고
진술만 한번 더 하고 왔습니다.
그놈은 저때도 발뺌하는 상태
낮되니까 그놈엄마랑 어떤 남자랑 둘이서 어떻게 알고 집앞에 왔대요
자기남편은 쓰러져서 병원에 있고 그놈은 지금 유치장에 있다고
자기아들 인생망칠꺼냐며 진상부리다가 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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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후 내용이 부족하고 진술이 안맞고 증거도 없다며 결국 대질심문 했습니다.
무조건 기억안난다. 모르겠다. 술이많이 취했었다
이렇게 잡아떼는 뻔뻔함...
그리고 경찰이 연인사이도 아니고 서로 좋아하는것도 아니냐? 고 묻자
연인사이는 아니다 하지만... 좋은감정은 있었다
나참... 헛웃음이 다 나대요.. 정신병잔가...
경찰서 나오는데 얘기좀 하자며 계속 따라붙는거 택시타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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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질심문 다음은 거짓말탐지기라고 경찰이 했던 얘기 듣고는 겁났는지
그때부터 전화안받아주니까 문자로 싹싹 빌면서 무조건 잘못했다네요
뭘 잘못했냐니까 술때문이라고 그날 있었던 모든일에 대해서 무조건 잘못했대요
당장 처벌 면하려고 죄는 인정도 안하면서 저러는거 눈에 다 보였습니다
부모님도 걱정하시고 앞으로 거짓말탐지기에 변호사 사서 법정까지 가게될텐데
지금 공무원 준비하는거에 지장줄꺼같고 시간도 뺏길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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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합의하자고 까페에서 만났어요
근데 한다는 소리가 "너도 좋아서 나온거 아니냐. 술먹고 좋게 놀다가 그리된거를 꼭 이렇게 일을 크게 만들어야 겠냐. 진짜 경찰에 신고할줄은 몰랐다. 이 일로 니도 힘들겠지만 헤프닝이라고 생각해라. 시간은 금방간다. 금방 잊을꺼다. 좋게좋게 끝내고 합의하자."
그러면서 합의서까지 자기가 다 써왔더라구요
너는 민증번호 적고 지장만 찍으면 자기가 경찰서가서 낸다고 그러면 고소취하된다고.
어차피 법정가도 초범이라 재수없으면 집행유예로 끝날수도 있으니까
차라리 합의금이라도 받자 싶어서 계좌번호를 적어줬습니다.
그러니까 꼭 돈을 주고 받고 하면서 합의를 해야겠나? 좋은뜻으로 만나서 같이 술마시고 놀고나서? 그렇게 받고나면 니맘은 편하냐?며 사람 이상한 취급하길래
알아서 하라고 합의서는 제가 내겠다고 들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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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오늘 문자가 왔네요
[ 50만원 넣었다 정말 어렵게 구한 돈이다. 경찰에서 내일까지 합의서 제출하라고 전화왔더라 끝까지 가던지 그거라도 받고 여기서 깨끗히 끝내던지 니가 선택해라 니는 그날 분명 잠들지 않았다 ㅋ 난 여기서 조용히 끝내고 싶다 낼가서 합의서 내고 그돈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라 ]
제가 어이없어서 합의못해주겠다 변호사나 알아봐라 했더니
[첨부터 니가짜고 계획한거 아니가 어린애가 어디서 사람 등쳐먹을라드노 겁대가리없이]
이렇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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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까지 가야합니까?
아무 법적지식없이 혼자서 하려니 너무 힘듭니다
제가 술마시고 잠든건 할말없지만 그렇다고 그게 강간해도 된다고 허락한건 아니지 않습니까?
저런 사람이 병원에서 멀쩡하게 지금도 일하고 있다니.. 추하게 늙어가지고...
돈 몇푼주고 또 저딴짓하고 다니면서 불쌍한 여자들 울리고 다닐지 무섭습니다.
저도 솔직히 정신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내일까지 합의서 제출해야 되는데
여기서 억울하지만 합의를 해야할지, 정말 끝까지 법정까지 가야할지
지혜를 좀 나누어 주세요.. 경찰서가면 두번 강간당하는 느낌이고 눈물밖에 나지않습니다..
웃으며 봤던 톡인데 울면서 글쓰게 될줄은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