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비도 오고 정말 가게 너무 안되네요~ㅠ.ㅠ
전 중저가 브랜드 옷가게 알바 5개월차입니다.
항상 소비자의 입장에 서다가 판매자의 입장에 서니깐 과거 소비자로서의 내 행동도 반성되고 솔직히 앞으론 이러지말아야지 하는 생각도 드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솔직히 조금전에 너무 짜증나는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원래 저희 가게 사장님과 직원둘, 이렇게 3명이서 보는데 직원중에 한명이 나갔습니다.
그래서 다음주부터 새 직원이 오기로 하고 이번주는 저와 사장님 이렇게 둘이서 보는데...
사장님이 오늘내일 사정이 있으셔서 이틀동안은 저혼자 가게를 봅니다.
너무 불경기라 손님도 많이 없고, 혼자보는데 큰 무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제일 힘든건 진상손님 혼자 상대하는거...
정말 어제는 무슨날이였는지 진상손님들의 잔치였습니다.ㅜ.ㅜ
오픈하자마자 청소하는데 손님이 들어오시더군요. 청소하다가말고 그 손님 시중들었습니다.
원피스를 무려 5종류나 입어보시더니, 친구분한테 전화를 하시는것이였습니다.
"여기 옷 너무 이쁘다.어디 위치한곳이니깐 와봐봐."
원피스 5벌은 전초전에 불과했습니다.
여기를 의상실로 생각하시는지 풀코디하시면서 무려 2시간을 더 버티셨습니다.
그러니 친구분이 아이데리고 오더군요.
이제 마음에 드는 옷 추려서 사가실려나 했져.
하지만 나를 뜨아하게 만들었던 말....
"지금까지 입은옷중엔 마음에 쏙 드는 옷 하나도 없다."
그러더니 다시 친구분과 함께 새로 풀코디 시스템을 작동하는거 아닙니까?
차라리 혼자가 나았습니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아기는 온 거울에 지문을 묻히면서 바닥엔 과자를 흘리고 다니지....
저 두명 옷 찾아주느라 저는 정말 미친듯히 창고를 뒤졌습니다.
그러기를 도합 3시간... 10시 오픈때 들어오시더니 1시까지 버티시더니...계산대에 딱 올려진 옷 한벌 49,900원 블라우스.
정말 고객님한테 이런소리는 미안하지만 한대치고싶었습니다.
청소도 못하고 솔직히 손님분들은 옷 입으시면 그냥 벗고 가시면 그만이지만, 저희는 그거 화장품 묻었는지 일일이 검사하고 세탁할 부분있으면 세탁하고 스팀해서 다시 옷걸이에 걸어놔야합니다.
입어보신 시간보다 3배는 더 걸리는게 정리시간이거든요.ㅠ.ㅠ
그것도 계산등록 하는 사이에 새로운 아이템 고르시고는.... 이것도 입어봐야겠다고 하시며...
장장 30분을 더 입어보시더니..
결국 계산다된 블라우스 바꾸어가는 센스.
가고나니 밥먹을 시간은 지났겠다. 하지만 매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밥이 목에 안 넘어가더군요.
결국 가끔 들어오는 손님 봐가면서 아까 3시간 손님이 남기고 간 옷 정리하고 스팀하고 포장해서 넣어두고......옷정리 끝내고 나니 6시가 넘더군요.
그제서야, 저 그날 처음으로 밥 목구멍에 넘겼습니다.
전 그날 매장 저혼자봐서 솔직히 매출 좀 잘 내고 싶었는데.... 그 난리치고도 30만원도 못 넘겼습니다.
그렇게 날은 지나고...
대망의 오늘...
오늘은 좀 잘 되겠지...하는 마음에....어제 3시간 손님때문에 시작도 못한 청소도 말끔히 하고......슬슬 점심 좀 먹어볼까했는데....
너무도 낯익은 두명과 유모차가 들어오는겁니다.
어제 그 3시간 진상손님이였습니다. 저희 매장 쇼핑백과 함께 ...
구매후 다음날 쇼핑백 다시 들고 나타난 손님, 뭐겠습니까?
교환 아니면 환불이지요.
저 정말, 웃으면서 친절해야되는거 아는데...
진짜 맘은 그런데...
얼굴은 완전 굳어서..."왜 그러세요?" 딱딱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너무나도 당당하게.... 자기가 생각했던 스커트와 잘 안 어울린다면서 환불을 요구하시는겁니다.
그것도 영수증도 잃어버렸다면서....
영수증 없으면 백화점에 가도 환불은 안됩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교환만 가능하다구요.
그런데 그게 말이 되냐며, 얼굴 정색하고 말씀하시는데...솔직히 짜증났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매장 이상하다고 하시는데....진짜 열불났습니다.
솔직히 저 정말 나쁜거 아는데...제가 더이상 상대하기 싫어서, 내일 사장님오시면 말씀해보라고 하니깐...... 귀찮게 손님을 오라가라 한다며 낼 오겠다고 나가시더군요.
저, 너무 화나서 사장님한테 풀스토리를 전화로 말씀드리니깐.....
사장님, 안색 질리시면서 내일 또 그걸 감내해야하냐며....
그냥 그 블라우스 우리가 산셈 치자고하시며 환불하자고 하시네요.
그뒤로 온 진상들도 솔직히 많았는데... 정말 여기에 비하면 약과라 생각도 잘 안나네요.
그런데 정말 진상손님 몇명 더 말씀드리자면....
사이즈 안맞는거 누가봐도 선명한데, 구지 달라고 하시는 손님.
저희야 손님 요구니깐 갖다드립니다.
그러고 입어보시고는 옷 전부 뜯어놓고 가는 손님. 옷이 처음부터 튿어져있었다고 하시며, 다른 스타일 사이즈를 또 달라고 하십니다.
그렇게서 옷 5벌 튿어놓고 가신 손님까지 있었습니다. 저희 사장님 착해서 그런걸로 얼굴 붉히면 다른 손님한테도 피해있다고 그냥 보내드립니다.
이런거 악용하는 손님볼때마다 정말 때리고 싶습니다.
어떤 손님은 단추꿰는 블라우스인데.... 그거 풀기 귀찮다고 티셔츠처럼 입어보다가 단추 다 날려버리고 옷 피팅룸에 두고 도망간 손님도 있습니다.
또 생각하기에 최고의 진상손님은...44사이즈인데 저희 매장엔 44없습니다.
그런데 구지 55사이즈 입어보시겠답니다.
당연 맘에 안들겠지요.
그 옷 벗어주시는데 옷 엉덩이 부분에.... 아시죠? 그 여자 1달마다하는 매직...그게 묻어있는겁니다.
남자친구분도 같이 오셨는데......내가 그거보고 황급히 감추는 사이 다른 옷 보시더니 이건 사이즈 작아보인다고 구지 입어보시겠답니다.
그래서 총 3벌에다가 혈을 묻히고 가셨답니다.
진짜....제것도 드러운데...남의 것 세탁하면서 완전...기분이....
솔직히 서비스하는게 제 일인건 알겠는데요...
적당히 좀 해주세요~~
대다수분들은 괜찮지만 정말 두손 다드는 진상손님도 의외로 많다는거...
그리고 그런분때문에 괜히 저희도 사람평가하게되서.....엄한분들에게 피해보게 된다는 거 아시구요...
물론 사는 사람이 왕은 맞지만...저희도 종은 아니라는거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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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되었네요~!
그리고 옷 세탁해서 다시 파느냐고 물으시는분들...
그리고 이건 많은분들에게 충격적일수있지만......그냥 말씀드리는김에 까놓고 말할께요.
저 몇몇 옷가게에서 알바했습니다. 티 하나에 십만원 넘는 매장에서도...티 하나에 만원대인 매장에서도....
그런데 손님이 옷에 뭐 묻혔다고 그 옷 버리는 매장 여짓껏 단 한군데도 없습니다.
다시 세탁해서 새것처럼 내놓을수밖에요.
그리고 꼭 새상품, 포장된거 달라고 하시는데.....알바 여러번 해본 저로서는...차라리 디피상품 삽니다.
그 디피상품이라는게 그거 몇달내내 한가지가지고 진열해놓고 파는거 아닙니다.
먼지도 앉고 하기때문에 상품들 다 로테이션해서 다시 포장하고 다른걸로 진열하고 이래서 팝니다.
포장된것도 한번씩은 다 디피용으로 사용되었을걸요? 쿨럭...
어짜피 다 로테이션된거.....디피용은 그래도 진열할때 실밥이나 이런거 항상 검사하니깐 저 나름대로는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사는거거든요.
새상품 없다고 하면, 다른 매장에서 구해서 달라고 하시는데....솔직히 다른매장에서 저희 매장보낼때......젤 하자많은 상품 보내주지, 젤 좋은 상품 보내주겠습니까?
새상품 구하신다고 몇날 몇일을 기다리셔서 다른매장에서 가져다드렸는데, 솔직히 저희도 그 옷 그 매장에서 정말 한번도 안 뜯은 새옷이라고 못믿겠습니다.
전 "디피용은 싫어요. 포장된거 주세요."하는 손님한테 솔직히 정말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어느매장을 가나 마찬가지일걸요?
한번도 안 뜯은 새거 살려면....아주 저렴한 매장의 아주 기본티 이외에는 그다지 찾아보기 힘드실거예요....ㅜ.ㅜ
왜냐면 그런옷은 몇십장씩 뽑아내거든요.
제가 괜한걸 알려드렸나??
그리고 고가매장옷일수록....더욱 사람손 많이 탄 옷이라는거....
고가일수록 옷을 많이 뽑아내지않거든요. 사이즈별로 하나둘씩이니깐....이매장 저매장 떠돌다보면....손이 많이 탈수밖에요.
저라면.....그냥 디피용사서...찝찝하면 세탁한번 해서 입겠습니다.
어짜피 다 똑같을거 디피용에 제일 신경많이 쓰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