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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힘이듭니다...

겨울의시작... |2003.12.05 15:57
조회 266 |추천 0

저는 22살의 직장에 다니고 있는 여자입니다...

시골...촌에서 태어났구여...대학은 나오지 못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시골형편은 그리 넉넉하지 못합니다...1년농사지으면....아이들 학비다 뭐다 나가는 돈이 장난이 아니거든여...

전 정말이지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습니다....그래도 먹고는 살지요....

부모님께서 능력이 없다고 저희집이 못사는것은 아닙니다.....

부모님은 항상 저희를 위해서 열심히 돈을 버셨지요...남들 다주는 용돈도 저희 주지도 못했답니다...

4남매에 저는 쌍둥이로 태어났지요...여자쌍둥이....저희 아빠는 저와 제 쌍둥이 언니가 태어났을때 동네에 나가 한바탕 술을 거하게 드셨답니다...가끔씩 저희 할머니가 술을 마시고 들어와 늘 그 이야기를 하셨지요...그럴때면 겉으론 그냥 웃고 있지만....속으론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쌍둥이에다가 우린 가운데 껴있었어여....큰언니...그리고 우리...그리고 남동생...당연히 저흰 찬밥이였져....큰언닌 공부도 잘하고 아빠의 신뢰를 많이 받았어여...남동생은 썩 공부를 잘하진 않았어도 귀염성으로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 했지요....늘우린 뒷전으로 밀렸어요...그럴때마다 할머니께서 우리 보듬아 주셨지요....시골이라...저녁준비는 저녁준비를 하는것은 우리 큰언니와 저와 쌍둥이 언니였어여

그렇게 돌아가면서 저녁준비를 했었는데...큰언니가 고3이되자 집안일엔 아예손을 대지 않았어여....

엄마와 아빠도 그걸 이해하셨구여...나와 쌍둥이언니도 물론 우리가 해야지 했져.....근데...

언니가 대학에 들어가고 2년후....우리가 고3이 됐을땐.....아무도 우리대신 집안일을 할사람이 없었어요...엄만...늘 밭일로 바쁘셨거든여....그래도 큰언니가 고3일땐...가끔씩 도와주셨는데....아예우릴 고3취급도 안하더라구여...쌍둥이 언니와 전 엄마아빠 몰래 운적이 수도 없어요.....

소풍때가 되면 아이들은 사복을 입잖아요 다들 유명 메이커 옷을 입었는데.....저흰 몇년이 지난 색바랜 티셔츠에 청바지.....소풍날이라고 옷한벌만 사달라고하면...둘이라 돈이 마니 든다고 하시고.....

고3수능날...수능이 끝나고 집에가는길....제작년 큰언니는 시내에서 아빠가 데릴러왔는데....우린...그냥 택시를 잡아타고 갔어여.....그것 마저도 차별하는구나 하구...얼마나 울었는지....

수능보기 몇달전 아빤 '너흰그냥 공부만 열심히 해'라고 말씀하셨는데...분명 대학을 보내줄거라 믿었는데.....저흰 결국 둘다 대학을 못갔어여...엄마가 돈이 없어서 대학 못보내준다고 말하는거 있져....

아빤.....아무말씀도 안하셨어여....그런 아빠가 더욱 미웠지요.....제 쌍둥이 언니는 저보다 수능점수가 잘나와서 한곳에서 대학합격전화가 왔는데.....엄만...그걸 큰언니한테 비밀로 하라고 하셨어여....

큰언닌 둘중에 한명이라도 대학에 가라고 말했거든여.....엄마가 그렇게 말하는데...눈물이 흐르려는 것을 참고참았습니다.....

그리고 저희 고등학교 졸업식날 바로 언니가 있는 대전에 올라왔지요......

처음 한달간은 모든게 낯설었습니다...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겠고...사람들도 무서웠습니다..

생각했던것처럼 직장은 잘 잡히지 않았어여....시골에 계신 부모님은 눈치를 주더군여..........

그리고 한번...백수때 집에 내려갔는데...방안에서 티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엄마도 같이 있었지요...학교에서 돌아온 남동생이 밥을 먹으려고 제가 누워있던 방으로 왔습니다...

그러면서 엄만 저 들으란 듯이 '너도 공부열심히 해 누나들처럼 저렇게 안될려면'이라고요...

순간 정말 머리가 삥~~돌았습니다....엄마에게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참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대전에 올라와 언니와 또 울었져..... 자격증도 없구....대학도 안나온 우리를 받아줄 직장은 별로 없었습니다...그리고 시골출신.....고교졸업후 넉달을 놀았습니다....고교동창이 대전에 와있는데...생산직에서 일을 한다고 하더라구여...월급이 많다고 자랑까지 했습니다.....

생산직이면 공장이 아니냐고 물었죠 맞답니다...공장이란곳은 늘 티비 드라마에서만 보던 그런 큰 공장을 생각했습니다....내가 그리고 우리 쌍둥이 언니가 공장에 들어가게 될줄은 몰랐습니다....

마지막 선택이었을지도 모르죠.....

그렇게 우린 공장에 취직을 했어요...처음엔 모든게 낯설고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어떤날엔 특근이라며 일요일에도 출근을 했습니다....그래도 저희가 다닌 공장은 격주휴무에 저녁5시퇴근 아침8시출근 그리고 잔업..그리고 특별한일이 없을땐 늘 5시에 퇴근을 했습니다. 또 야간근무가 없다는것이 저희들은 덜 피곤했져....처음과는 달리 무섭고 힘들기만 했던 그곳이 사람들과 마니 친해지다 보니 정도들도 같이 어울려서 술도 마시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물론 엄마 아빠는 우리가 취직을 한것에 대해 기뻐하셨지요...

첨에 공장다닌단걸 속였는데....눈치빠른 아빠는 알고계셨더군여....

그렇게 1년하고 6개월을 다녔습니다.....

그곳을 계속 다니다 보니...왠지 저희들이 비참한 기분이 들었여요..친구들한테도 창피하고 물론 저희가 공장에 다닌다는 말은 안했져...평생 공장에서 썩을순 없다고 생각한 저희는 친한 언니들 둘과 함께 공장을 나왔습니다...그리고 저와 제 쌍둥이 언니는 회계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국비 학원에 들어가서 말이죠

처음 배우는거라 무척 머리가 어지러웠습니다...7개월간의 수료기간이 지나고 쌍둥이언니와 전 각각 다른곳에 취직을 했져 사무직으로 말이에여 공장을 다니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일을 하려니 적응도 안되고 모든게 참 어렵더군여...첨엔 마니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5개월째 이곳에 다니고 있는데 하는일도 별루 없구 늘 한가하게 컴퓨터를 뒤지고 있답니다...

월급은 공장보다 훨씬 적지만...그래도 전 이곳생활에 만족합니다...

공장때리친걸 부모님께 말을 안드렸거든요 그리고 학원엘 다닐때도 거짓말을하고 계속 공장에 다니는것처럼 말을했어여..근데..저희 큰언니가 말했지 모에여...

바로 엄마아빠가 대전에 올라와서 왜 미리 말하지 않았냐고 하더군여...엄만 눈시울을 붉히면서....

니들 관뒀다고 말하면 혼낼까봐서 속였냐고......오히려 엄마아빠가 니들 한테 미안하다고 하더군여..

돈없어서 대학도 못보내줬는데...공장다니면서 고생하면서 돈버는데....

눈물이 흘렀습니다 하염없이.....이제 집하고도 가까운 곳에 새로운 직장을 얻었으니 열심히 잘다니라구...그전 공장은 통근버스를 타고 한시간을 갔거든여..

공장에 다닐때 번돈은 모두 새집을 장만하는데 썼습니다....엄마 아빤...어린나이에 도시에 올라와서 자기가 돈을 벌어 지들 사는집을 새로 얻었으니..마음의 부담이 덜어진다고 하시더군여....

가끔씩 친구들이 그래도 너흰 니네가 벌어서 쓰고 집도 장만하고 얼마나 좋냐고 합니다...하지만....

전....너무 힘듭니다....아직은 어린나이에 너무 많은 고생을 한것 같아여....젊은땐 그냥 놀기에도 바쁜데 말이에여...지금 제 손가락은...습진으로 아주 고생을 합니다....공장에 다닐때 너무 고생을 해서요...

술만드는 곳이였거든여....처음 습진이 생겼을때...얼마나 아프고 따갑던지....지금도 전....

누군가가 손을 한번 보자고 하면 정말 손내밀기가 창피해요....이십대의 손이 아닌 고생은 있는데로 한 오십대 아줌마 손같거든요...

사는게 힘들때면...전 가끔 이런생각을 합니다...내가 만약 연예인이 였다면 ??????

얼마나 많은돈과 함께 팬들의 사랑을 먹으면서 우아하고 고급스런 차와 궁궐같은 집에서 있을건 다있는...........물론 엉뚱한 생각이지만요.....

이제 겨울입니다....마음한구석이 더욱 시려오는것은.........차가운 겨울바람 때문이 아닌........

그 누군가의 사랑이 필요해서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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