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다단계 회사 신진 스타즈 경험했습니다.

송호준 |2008.07.10 03:00
조회 11,877 |추천 3


다단계 회사를 경험했습니다.

 

(읽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단, 말씀드리지만 저와 같은 분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에 자세히 적느라 글이 많이 깁니다.)

 

'신진스타즈' 원래는 '청해'라는 명칭이었더군요.

 

전 일을 시작해서 일주일 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나왔습니다.

 

혹시나 제가 쓴 글을 읽어가면서 경험하신 분들은 아마 저와 같은 래퍼토리실겁니다.

 

 

 


처음엔 한동안 연락이 없었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뭐하고 지내냐고 일하냐고 자기는 서울에서 가이드일을 한다고

 

페이는 150+a Bonus / Tip 이런식의 말을 하더군요.

 

그러면서 일해볼 생각 없냐며 자기가 사장님에게 쌰바쌰바해서 자리를 마련해주겠다 하더니,

 

그러면서 이메일로 이력서를 한장내보랍니다.

 

 

 


통화하면서 학교부터 시작해서 군대입대일, 부모님허락과 건강상태

 

가족관계와 서울친척이 사는 곳과 이것저것 세세히 다 자연스럽게 물어보더군요.

 

3일동안 안부를 물으며 확인전화를 하며 통화할때마다 부모님허락 여부를 묻길래

 

괜찮다 그렇게 크게 걱정하실것 아니니 걱정마라 했더니

 

그래도 부모님 걱정하신다고 허락받으라고 짜증날정도로 집요하게 강요하더군요.

 

 

 

 

마지막 3일째 되던 날 전화를 하더니 좋은소식과 나쁜소식이 있다며,

 

어떤것부터 듣겠냐고 하길래, 나쁜소식은 올라와서 나 밥한끼 사주고

 

좋은소식은 일됬다하며 축하한다며 일하는 형이 나가서 한자리가 비는데

 

그자리에 나를 사장님에게 쌰바쌰바해서 넣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올 때 생활비와 옷과 세면도구등을 챙겨오라더군요.

 

 

 

 

 

그리고 약속이 잡힌날 아침첫차를 타고 서울로 바로 올라갔습니다.

 

버스를 타고 도착해서 친구를 만나 지하철을 타고 가락시장으로 갔습니다.

 

가서 밥을 먹으며 얘기를 나누는데 친구가 자기를 믿냐며 지겹게 묻길래,

 

믿는다고 하니 지금가면 니가 아는 그 일이 아니라고 하네요.

 

질이 좋지 않은 일을 하나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뭐 일단 믿고 가보기로 하고 뒤따라 갔습니다.

 

면접을 보러가야한다며 왠 큰 건물에 지하로 내려가더군요.

 

가면서 벼래별 이상한 생각이 다들었습니다.

 

 

 


처음가니 왠 팀장이란 사람이 방문판매라는 회사라더군요.. 상상치도 못했습니다.

 

친구가 나에게 거짓말을 한 이유는 방문판매라는 선입견(편견)때문이랍니다.

 

그리고는 사업의 시스템에 대해 혀를 굴려가며 주저리 주저리 설명하더니

 

강의실로 저를 데리고 갔습니다.

 

저말고도 열댓명의 사람들이 강의를 받고 있더군요.

 

속았단 생각에 기분이 더럽고 화가 났습니다.

 

강의 하는 사람은 24살인데 지부장의 위치에 있고,

 

한달에 500~1000만원의 페이를 번다며 .. 속으로 피식했죠

 

자기 집안얘기부터해서 친구가 왜 속이고 들어왔는지 얘기를 합니다.

 

 

 

 

그러니 친구를 믿고 3일만 강의를 들어보랍니다.

 

속는셈치고 친구를 생각해 3일간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지겨운 강의를 2~3시간 가까이 듣고나니 또 다시 강의를 하더군요.

 

그렇게 한 7~8시간은 강의를 듣고 나서 잘생겼다 반갑다 멋있다 등등의

 

부담스러울 정도의 가식적인 말들로 회사 사람들이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하러 오더군요.

 

제가 활동하는 동안엔 회사의 파트너란 인간이 저를 24시간 감시합니다.

 

핸드폰도 못만지게 하고 물마실때도 심지어는 볼일을 보러갈때도 바로 옆에서 감시합니다.

 

 

 


이제 집에 가서 쉬겠구나 하고 지하철을 타고 남한산성입구로 갔습니다.

 

자취방을 가니 .. 내가 오늘 처음 왔으니 놀아주기 위해 자취방에 놀러왔다합니다.

 

그리곤 공공칠빵 ..등등 여러 게임을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밥을 먹자며 상이 들어오더니 어이없는건 밥이 그릇에 바닥이 보일정도로 조금이더군요.

 

반찬도 국 하나에.. 이걸 어떻게 먹나하고 있는데

 

맛있게 드세요 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사람 한사람 밥을 한공기씩 퍼주더니

 

그러더니 제 밥이 엄청나게 많아지더군요.

 

그렇게 밥먹고 가겠지 생각하고 화장실을 가보니 칫솔이 15~20개가 넘게있었습니다.

 

거기서 눈치를 챘죠, 다 여기서 사는구나 하고

 

부모님에게 안부전화를 하라고 시킵니다. 거의 반강제적으로요.

 

15평 정도 되는 방에서 20~30명이 10시쯤 되서 다같이 누워 잡니다. 상상이나 가세요?

 

 

 


새벽 4시30분에 깨워주더니 xx씨 잘주무셨어요 가식적인 말을 하며 일어나 준비를 하고

 

둘째날 역시 그림자같이 따라다니는 파트너의 감시를 받으며 또 지겨운 강의를 듣더군요.

 

문자를 쓸때나 전화통화를 할때도 옆에서 전부 내용을 보고 듣습니다.

 

열이 받아서 따라 다니지 말라했고 제 말이 장난으로 들렸는지 화를 냈습니다.

 

그 다음부턴 감시가 조금 덜해지더니 똑같은 일상을 반복했습니다.

 

이날엔 친구,파트너와 함께 나가서 술먹을 시간을 줍니다.

 

나가서 술한잔 하며 친구가 자기가 도와줄테니 같이 잘해보자고 합니다.

 

그리고 자취방에 가서 그 좁은 틈에서 또다시 잠에 들으려 노력하죠.

 

셋째날에도 그렇게 시작되어 또 강의를 받습니다.

 

이 날엔 자기들이 하는 사업의 시스템과 사업성에 대해서 설명을 합니다.

 

중요한 강의라며 파트너가 잘들어보라고 하더군요.

 

방문판매 회사라는것이지만 하는일은 이렇게 속아들어온 것처럼 주위의 사람을

 

속여서 낚아 여기에 소개를 시키는거랍니다.

 

연수생의 셋째날이 끝나면 플래너(Planner)라는 직급을 받습니다.

 

그리고 팀장으로 가기 위한 조건과 팀매출과 여러가지에 대해서 본격적인 설명을 하기 시작하죠.

 

 

 


       자세히 설명해드리자면
     / 이 회사에서 플래너에서 팀장으로 가기 위한 조건이란
     / 자기가 속해있는 한달의 총 팀매출 3000만PT(Point) = 3천만원
     / 개인매출 100만PT(Point) = 100만원 이란 소비가 있어야 진급이 가능합니다.
     / 그걸 이사람들은 화려한 혀놀림을 통해 소비란 단어를 투자라는 말로 변장시켜버리죠.
     / 자기소비를 하는 방법은 회사의 아이템들을 직접 구입하는거구요.
     / 회사의 아이템들은 지갑,벨트,화장품,세면도구 여러가지 등등이 있습니다.
     / 그렇게 자기 팀원들이 자기소비를 하면 윗사람에게 도움이되구요.
     / 그리고 이 사업은 내림사업이라고 합니다.
     / A라는 사람이 B와 C를 회사에 소개시키면 B와 C라는 친구가
     / 또 다른 친구들을 소개시켜 그렇게 8명 이상이 되면 한 그룹이 달성됩니다.
     / 한명이라도 더 소개시킬수록 그 그룹은 금방 커지는것이죠.
     / 그렇게 해서 한 그룹이되면 A는 자취방에서 '짱'님 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 한 자취방의 리더가 되는거죠.
     / 그렇게 점점 커지고 커지는 다단계만이 하는 신기한 사업이죠.
     / 아마 한번에 이해하시기는 힘들겁니다.
     / 최대한 제 머릿속의 지식들을 총동원해 설명해 드리는겁니다.
     /
                       A
                      / \
                     B    C
                    / \ / \
                   D   E F   G

 

 

 


그렇게 연수생 생활 3일이 끝나면 플래너이며 사업가라는 명칭으로 불리게되죠.

(한달 미만인 플래너들은 신사업가라고 불립니다.)

 

그렇게 첫출근자들은 사업에 대해 본격적인 비즈니스(B/S) 강의를 듣게 됩니다.

 

여기서 비즈니스(회사 내에선 B/S라고 명칭)는

 

사람을 속이고 낚아서 회사까지 소개하는 과정을 말하는 겁니다.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은 새로운 연수생들이 오는날이구요.

 

그 B/S라는것이 얼마나 치밀하고 계획적인지 아시면 소름이 돋을정도로 놀라실겁니다.

 

    

 


     / 첫안부 > 반B/S대처 시나리오 > 반B/S대처확인 시나리오 > B/S대처 시나리오
     / > B/S확인 시나리오 > 최종약속 시나리오 > 최종약속확인 시나리오
     / 전부 기억은 안나지만 이런식의 시나리오가 짜여져있습니다.
     / S.P = 상황파악이라고 합니다.
     / V/J = Vision제시라고 합니다. V/J는 대부분 술,이성,돈,군대 이런 것입니다.
     / Open방지 = 주위에 알리지 못하게 입을 막는것입니다.
     / 부.허 = 부모님 허락 이런것들이 있습니다
     /
     / 제가 친구에게 속아온 그대로 여러가지 방법과 연출들을 통해
     /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오는 것입니다. 참 더러운 짓이죠.
     / 그렇게 떳떳한 일이라면 왜 이자리를 속여서 오게끔 만드는걸까요.
     / 제가 잠시나마 제정신을 잃었던거죠.
     / 저도 어느새보니 똑같은 방법으로 속이고 있더군요.
     / 친구가 나도 일자리구해줘 라고하면 그것을 보고 상황이 떳다고 합니다.
     / 그럼 상황 List 종이에 친구의 신상정보들을 적기 시작하죠.
     / 종이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
     / 이름 나이(생년) 성격(혈액형) 학력 만족도 현직 페이 만족도
     / 건강상태 취미/특기 좋아하는것 싫어하는것 부모 형제
     / 거주지 서울친척 애인유/무 꿈/하고싶은일 컴플렉스 Open방지 등..
     /
     / 최대한 기억을 살려내어 전부 적고 있습니다.
     / 상대방이 애인이 있을 경우의 대처방안, 학교를 다닐시의 대처방안
     / 서울친척이 있을 경우의 대처방안 등..
     / 상상치도 못할 것들이 '여보세요? 나 누구야'라는 사소한 말부터 써져
     / 기막힌 연출과 상황극으로 짜여저 있습니다.
     / 상황이 뜨면 이제 그 부분을 건들기 시작하죠
     / 그 때 누나들이 매일 술을 사준다거나, 사장이 팁을 수표로 줬다거나
     / 심한 놈은 일어나보니 모텔에 여자와 누워있었다거나 등의 말도 안되는 식의
     / V/J(비전제시)를 합니다. 참 어이없음에도 어느새 속고 있는 거죠
    

 

 

 

팀장들은 매일 저녁마다 부모님에게 거짓말로 팀원(이 회사에선 후배사업가라고 합니다)

 

한명 한명에게 '여보세요 밥잘먹고 잘지낸다. 어머니는 ..'

 

뭐 이런 지극히 사소하고 사적인 말들까지 전부 팀장이 하나하나 적어

 

그것도 시나리오를 만들어 준 뒤 전화해서 그대로 하면 된다고 시키더군요.

 

회사까지 인터넷으로 회사명 위치와 대표이사까지 알아와

 

어머님에게 여기 어디회사고 어디있고 누가 대표고 이런 거짓말까지 시나리오에 적어놨더군요.

 

전 어머님께 미안하고 제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한 일이다 싶어 결단내렸습니다.

 

나가기도 힘들더군요. 전 그렇게 하다 겨우겨우 빠져나왔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착하다 하는데,

 

연수생이 올때마다 다들 마음에도 없는 가식적인 말로 예쁘다 멋있다 잘생겼다

 

항상 같은식으로 대하죠. 심지어는 컴플렉스마저 기억해뒀다 좋게 띠워 말해줍니다.

 

도움사업 내림사업이라고 하지만 마음속엔 서로의 이기심과 가식으로만 차있죠.

 

 

 

 

다단계인걸 눈치챘으면서도 괜한 기대감과

 

가식적인 혀놀림에 포장된 말들에 현혹되어서 말이지요.

 

다단계.. 정말 무서울 정도로 치밀하고 계획적이더군요.

 

저야 판단을 잘하고 나왔다 생각합니다. 남아있는 친구 두명을 데리고 오고싶습니다.

 

찾아가서 욕이라도 하고싶지만 일단은 빠져나오게 하는게 먼저같습니다.

 

친구도 그렇고 남아계신분들을 보니 안타깝고 세상살기 두렵습니다.

 

 

 

 

예쁘고 멋지고 멀쩡하게 생기신 분들이 왜 그런데 남아 흔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도 아마 더있었으면 깊게 빠질수도 있었을겁니다.

 

친구놈은 생각보다 깊게 빠저있더군요.

 

거기서 일주일만에 5키로가 넘게 살이 빠젔습니다.

 

물질적인 피해, 정신적인 피해, 시간적인 것들 전부 아깝고 열이 받습니다.

 

속마음 같아선 그것들 보상받고 싶기도 하고, 찾아가서 처죽이고 싶고 그렇습니다.

 


어떻게 신고할 방법 없을까요?

 

저나 제 주변사람같이 이렇게 속는 다른 분들이 없길 바라기에..

 

이렇게 글로나마 하소연도 하고 적어봅니다.

 

그냥 돈으로도 살수 없는 좋은경험 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추천수3
반대수0
베플흰둥이|2008.07.11 12:29
울 회사가 가락시장역에 있는데 다단계 다니는 사람 엄청 많던데... 특이한건 다단계하는 사람들은 딱 보면 알겠더라 옷도 딱 붙거나 야하게 입고 사원증 비슷하게 목에 걸고 사인펜을 꽂아놓고 다닌다. 그리고 말하는거 보면 그렇게 없어 보일수가 없어... 그런사람만 모아놓기도 쉽지 않을텐데...쩝..;;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